살기 좋은 곳 여행하기 좋은 곳 Thoughts


캐나다 국적의 한국인인 나에게 이제는 home이라는 곳이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그래도 더 home인 곳은 있다).
이제는 서울에서 산 햇수보다 서울을 떠나 외국에서 산 햇수가 훨씬 더 많아졌다 - 그만큼 나이도 많이 먹었다.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난 여러 곳에서 중장기 적으로 머물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그래서 그런지 여행이 목적이든 출장이 목적이든 언제나 대도시를 가면 '여기가 내가 살만한/ 살고싶은 곳인가' 연구를 한다.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결과이지만, 그 연구의 결론에 따르면 살기 좋은 곳과 여행하기 좋은 곳은 매치하지 않는다.


다행스럽게도 여행하기 좋은 곳은 훨씬 많다.  파리도 좋고, 로마도 좋고, 바르셀로나도 좋다.
그런 곳들에 남아있는 문화가 좋고, 그들의 음식이 좋고, 그들의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좋아할 수도 있지만 내가 거기에 정말 정착하고 살 수 있는가, 살고싶은가에 대한 질문에는 훨씬 더 많은 요구사항들이 더해진다.  좀 더 자세한 예를 들자면, 주위에 바르셀로나를 좋아하는 이들이 굉장히 많다.  사람들도 좋고, 음식도 (사실 난 스패니쉬 음식은 그냥 그럼..) 좋고, 낮부터 평화롭게 길거리에서 맥주 까마실 수 있는 그런 문화가 좋고, 가우디의 건축이 좋고...  내가 바르셀로나에 있었던 4-5일은 좋았지만 그보다 더 길게는 글세다.  어쩌면 나의 스패니쉬가 존재하지 않아 그렇게 느꼈을지도.

반대로 불행스럽게 살기 좋은 곳, 아니 좀 더 정확히는 내가 살고싶은 곳... 은 찾기가 그렇게 쉽지 않다.  더더군다나 내 마음에 쏘옥 드는 100%의 도시란 없는 것이다.  게다가 살고싶은 곳을 결정하는 데에 있어서는 객관적인 요소들 뿐만아니라 주관적인 요소들도 많이 적용한다.  예를 들어 친구, 가족이라든지, 언어 (이것도 '내'가 쓰는 언어와 그 도시의 언어가 맞지 않을 경우 다른 언어를 쓴다고 해서 그 자체로 감점을 사는 게 아니므로 주관적인 요소라고 치자) 등등이 그것이 되겠다.

해마다 여려 연구기관들이 가장 살만한 도시 (liveable cities) 를 조사한다 (여기에 가면 볼 수 있다 - )

아마도 1-10위 까지는 뭐 그럭저럭 다 비슷한 수준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내 생각에는 아마도 그 지역에 사는 주민일 경우 적용되는 게 아닐까.  무슨 얘기이냐면 내가 한국인 이민자일 경우 어쩌면 저 기준에 플러스 마이너스 요소가 있을 거라는 거다.  (얼마 전에 쓴 이글 참고 <-- 영어권 국가의 차별화 - 물론 난 호주는 시드니 외에는 오래 있어본 적이 없음).

근데 과연 살기 좋은 곳은 어떤 곳일까?  우선 살기에 적합한 곳 연구에 적용되는 요소들은 다음과 같다.
주로 안전, 교육, 날씨나 환경적인 요소, 보건, 등등이다.

Monocle's Most Livable Cities Index - 

safety/crime, international connectivity, climate/sunshine, quality of architecture, public transportation, tolerance, environmental issues and access to nature, urban design, business conditions, pro-active policy developments and medical care.

The EIU's Liveability Ranking and Overview -

availability of goods and services, low personal risk, and an effective infrastructure


Mercer Quality of Living Survey

safety, education, hygiene, health care, culture, environment, recreation, political-economic stability and public transportation


럭키하게도 우리는 이미 (한국같은 경우) 이런 어떻게 보면 기본적인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내가 좀 더 욕심을 내보자면 나에게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중요하다.
- 사회의 정당성
- 교육의 합리성
- 기회의 평등성
- 인족의 배타성 <-- 낮을 수록 좋음

그리고는 더 바란다면 - 난 해가 좀 더 많이 나는 곳이었으면 좋겠다는 것...
그리고 일에 대한 보수 대비 생활의 질이 괜찮았으면 좋겠다는 것...

그래서 지금까지의 중간 결론은
- 나에게는 밴쿠버가 일단 최고 (내가 원래는 이렇게 밴쿠버추종자가 아니었는데 - 정말 거기서 주욱 살아왔을 때는 몰랐다는 - 점점 다른 곳에 살면서 밴쿠버의 강점을 더 많이 느끼게 된다는 것.  물론 밴쿠버도 퍼펙트하진 않음)
- 가본 곳 중에서 중장기로 살 수 있을 거 같은 곳 - 토론토 (근데 날씨가), 시드니 (오래는 못함 ㅡㅡ;; ), 캘리포니아의 몇몇 동네, 어쩌면 시애틀, 포틀랜드 (아마도 근데 좀 작음...), 런던 (런던이니까), 뉴욕 (뉴욕이니까..)
- 안가본 동네 중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곳 - 멜번 (좋다니까... 근데 호주인 건 함정 ㅡㅡ;;), 쮜리히나 제네바 (근데 물가가 완전 비싸고 난 EU여권이 없어서 아마도 힘들듯...)

뭐 그렇다.


PS - 대부분의 나라가 영어권인 건 내가 한국어 빼고는 할 줄 아는 게 영어뿐이라서.
PS2 - 사진은 절대로 절대로 살 수 없을 거 같은 베가스... 난 여기 놀러가는 것도 그냥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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