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레마 School Life

며칠전 밤에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냥 이메일이나 한 번 보내 볼까?
어떻게 사는지...
잘 지내고 있는지...
할머님은 건강하신지...
동생은 학교 졸업해서 잘 정착했는지...

같이 사는 여자친구와는 잘 지내는지...

종종 오르락 내리락하는 호르몬은
밤에 더 센치하게 하는 것 같다.

한동안 연락도 주고받지 않았으니 다음날 그냥 (이멜) 보내도 괜찮겠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잠이 들었는데...

그 다음날 정말 우연히 메센저로 어느분과 수다를 떨다...
그분이 그러더라...
이틀 전에 헤어진 그녀에게 이메일을 보냈다고..
아직 답장이 안왔는데 와도 좋고 안와도 좋은 거라고...

그런데 그런 생각이 들더라...
(나는) 안보내야겠다...
보내려고 했을 때 안보내길 잘 한 것 같다는...
보낸 후 2-3일이 지나면 답장이 왔을 거라는...
친절하게 가족들의 안부를 답해주고
우리 가족의 안부를 물어왔을 거라고...

What does that do to me?
Ultimately it doesn't do anything.
What am I trying to achieve here?
Nothing...

어쩌면 나는 이미 끊어진 인연 끝을 잡으려 하는지도 모르겠다는...
차라리 놓아버리는 게 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한 편으로는 또 이런 생각이 들더군...
그냥 친구처럼 생각하고 안부 묻는 건데 뭐가 그렇게 복잡해?? 라고...

근데... 아마 후자처럼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려는 자체를 인지한다는 게 아무렇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복잡하다고? 아니... 복잡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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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SoGuilty 2006/04/17 21:28 # 답글

    따지고 보면 인연이란 게 그렇게 딱히 쓸모가 있는 경우는 많지 않죠. 사람을 사귀는 커뮤니케이션 행위 자체를 즐기시지 않는다면 고민을 하셔가면서까지 추구하실 필요는 없는 것 같네요.
  • 미르 2006/04/17 22:04 # 답글

    저도 워낙 단순한지라, 그냥 친구처럼 생각하고 안부 묻는 건데 뭐가 그렇게 복잡해 쪽입니다. 워낙 배째는 건 배째보자 식이라서요.......; 계속 생각나게 되면 고민하게 되고, 고민하느라 너무 체력을 쓰게 되고 결국엔 보내게 되요;
  • ArborDay 2006/04/17 23:27 # 답글

    저는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이메일을 보내면,
    답장이 와도 씁쓸하고 그렇지 않아도 씁쓸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친구처럼 생각하고 안부를 묻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문제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자신을 속이기 위한 기만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구요.
    아마 저라면 그랬을거에요.
  • eriel 2006/04/18 19:59 # 삭제 답글

    전 지금 이메일이 아닌.. 예전 여자친구에게 보내지 못한 "편지"가..
    -_-;; 쌓여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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