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격을 획득(?)해서 캐나다로 이민을 오면 3년의 거주기간 후에는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3년이 지난 후에도 이중국적이 허용되지 않는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국적을 포기해야한다는 게 왠지 서글픈 마음에 난 시민권 신청을 하지 않고 버텼다.
그렇게 지내다가 이민온지 6년이 지나서 대학원을 미국으로 가게 되었는데 한국 여권으로 미국에서 유학생이라는 게 번거로운 일이 많더라. I-20인가 뭔가도 받아야하고 하여튼 서류상 복잡한 일이 많이 꼬이더라고. 미국에서 공부할 때는 사실 계속 미국에서 취직해서 살 생각이었기 때문에 미국 생활을 한 1년 한 뒤에 캐나다 시민권을 신청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청 요건은 앞에 말했드시 신청하는 날짜부터 지난 4년 동안 적어도 3년을 캐나다에 살아야하는데 앞으로 계속 미국에 살 계획이었으니 지금 신청하지 않으면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신청을 하고 시민권 시험을 보고 합격(?이라기에는 너무 널널한 시험이었지만)을 하고 캐나다 국민으로서 맹세를 한 게 2000년... 그리고도 사실 여권 신청을 바로하지 않았다. 아직까지는 한국 여권이 유효한데다가 그것이 내가 한국인임을 (서류상으로) 증명해주는 마지막인 것 같아서 보내기 싫었던 것 같다.
그런데 한국여권으로 움직이는게 쉽지 않더라. 캐나다인이면서 아직 공식적으로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은 상태... 이도 저도 아닌 태평양 한 가운데에 붕 떠있는 기분이더라고... 그러다 결국 캐나다 여권을 하기로 했는데 그렇게 결정하게 된 계기는 이랬다. 석사 2년과정이 거의 끝나고 3년 째 논문/연구에만 몰두하면서 학생신분이 아닌 연구원 신분이었는데 한국 여권으로 왔다갔다하다 미국 커스텀에 잡힌거다. 이렇게 저렇게 설명했는데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어디 사무실로 끌고가더라. 결국에는 캐나다 시민권증을 보여주고 나 캐나다 인이야.. 라고 했더니 언능 보내주더라고. 좋든 싫든 미국을 왔다갔다 하려면 캐나다 여권이 있어야겠다고 느끼게 해준 에피소드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다른 나라의 국적을 취득하고 한국여권으로 한국에 입국하면 나중에 거소증 만들 때 벌금을 내더라. 그것도 아주 많은 금액의. 애초에 입국을 못하게 하던지, 아니면 입국시에 그러면 안된다고 벌금을 물던지, 시간 지나서 '당신 이 기간동안 이렇게 여러번 한국 여권으로 한국에 왔소. n번 꼽하기 백마논... 이렇게 돈 내시오...' 라는 거 좀 불합리하지 않은가?
어쨌든...
그렇게 해서 만든 여권이 5년 전에 만들어진 여권이다. [사진: 5년 전에 대학원 시절]
이렇게 만든 첫 캐나다 여권이 만기가 되어 새로 여권을 만들러 여권 사무실에 가니 감회가 새롭다. 나와 같이 외국인으로 보이는 참 많은 사람들이 캐나다 정부의 '그래 당신 우리나라 타이틀을 달고 여행해도 좋아...'하는 blessing을 받기 위해 그렇게 오랜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지. 다들 혹시나 여권수속에 문제나 있지 않을까 엑스트라로 공손한 모습이며...
나와 앞으로 5년을 같이할 여권에 새겨질 내 얼굴은 저 위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짧아진 머리에 좀 더 세상을 안듯한 어쩌면 똘망똘망한 모습이랄까? 어쨌든 앞으로의 5년이 기대된다. 새 여권아 잘 해보자... :)
+ 오늘 문득 내가 대학원 다닌 학교를 가기 위해 대륙횡단을 했던 그때가 생각났다. 캐나다 서부에서 미국 동부로 차를 몰고 갔었지. 한번도 가보지 못한 학교에 지원원서 턱~ 내놓고 합격 되었다고 그렇게 대장정을 떠났을 때 난 겨우 만 스물 둘이었네... 그때는 나이 많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철부지었겠군...
+ 여권 사진은 자체폭파 될 수도 있습니다. ㅡㅡ;;
그렇게 지내다가 이민온지 6년이 지나서 대학원을 미국으로 가게 되었는데 한국 여권으로 미국에서 유학생이라는 게 번거로운 일이 많더라. I-20인가 뭔가도 받아야하고 하여튼 서류상 복잡한 일이 많이 꼬이더라고. 미국에서 공부할 때는 사실 계속 미국에서 취직해서 살 생각이었기 때문에 미국 생활을 한 1년 한 뒤에 캐나다 시민권을 신청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청 요건은 앞에 말했드시 신청하는 날짜부터 지난 4년 동안 적어도 3년을 캐나다에 살아야하는데 앞으로 계속 미국에 살 계획이었으니 지금 신청하지 않으면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신청을 하고 시민권 시험을 보고 합격(?이라기에는 너무 널널한 시험이었지만)을 하고 캐나다 국민으로서 맹세를 한 게 2000년... 그리고도 사실 여권 신청을 바로하지 않았다. 아직까지는 한국 여권이 유효한데다가 그것이 내가 한국인임을 (서류상으로) 증명해주는 마지막인 것 같아서 보내기 싫었던 것 같다.
그런데 한국여권으로 움직이는게 쉽지 않더라. 캐나다인이면서 아직 공식적으로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은 상태... 이도 저도 아닌 태평양 한 가운데에 붕 떠있는 기분이더라고... 그러다 결국 캐나다 여권을 하기로 했는데 그렇게 결정하게 된 계기는 이랬다. 석사 2년과정이 거의 끝나고 3년 째 논문/연구에만 몰두하면서 학생신분이 아닌 연구원 신분이었는데 한국 여권으로 왔다갔다하다 미국 커스텀에 잡힌거다. 이렇게 저렇게 설명했는데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어디 사무실로 끌고가더라. 결국에는 캐나다 시민권증을 보여주고 나 캐나다 인이야.. 라고 했더니 언능 보내주더라고. 좋든 싫든 미국을 왔다갔다 하려면 캐나다 여권이 있어야겠다고 느끼게 해준 에피소드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다른 나라의 국적을 취득하고 한국여권으로 한국에 입국하면 나중에 거소증 만들 때 벌금을 내더라. 그것도 아주 많은 금액의. 애초에 입국을 못하게 하던지, 아니면 입국시에 그러면 안된다고 벌금을 물던지, 시간 지나서 '당신 이 기간동안 이렇게 여러번 한국 여권으로 한국에 왔소. n번 꼽하기 백마논... 이렇게 돈 내시오...' 라는 거 좀 불합리하지 않은가?
어쨌든...
그렇게 해서 만든 여권이 5년 전에 만들어진 여권이다. [사진: 5년 전에 대학원 시절]
이렇게 만든 첫 캐나다 여권이 만기가 되어 새로 여권을 만들러 여권 사무실에 가니 감회가 새롭다. 나와 같이 외국인으로 보이는 참 많은 사람들이 캐나다 정부의 '그래 당신 우리나라 타이틀을 달고 여행해도 좋아...'하는 blessing을 받기 위해 그렇게 오랜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지. 다들 혹시나 여권수속에 문제나 있지 않을까 엑스트라로 공손한 모습이며...
나와 앞으로 5년을 같이할 여권에 새겨질 내 얼굴은 저 위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짧아진 머리에 좀 더 세상을 안듯한 어쩌면 똘망똘망한 모습이랄까? 어쨌든 앞으로의 5년이 기대된다. 새 여권아 잘 해보자... :)
+ 오늘 문득 내가 대학원 다닌 학교를 가기 위해 대륙횡단을 했던 그때가 생각났다. 캐나다 서부에서 미국 동부로 차를 몰고 갔었지. 한번도 가보지 못한 학교에 지원원서 턱~ 내놓고 합격 되었다고 그렇게 대장정을 떠났을 때 난 겨우 만 스물 둘이었네... 그때는 나이 많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철부지었겠군...
+ 여권 사진은 자체폭파 될 수도 있습니다. ㅡㅡ;;


덧글
리어 2007/08/02 02:01 # 답글
묘한 감정이 드시겠어요 ^^
쿨짹 2007/08/02 02:02 # 답글
리어/ 네... 이제는 정말 한국인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 이런저런 생각이 드네요. 한국말은 잘 하는데 말이에요. (아니 잘 한다고 생각만 하는 건지도.. ^^)
이온 2007/08/02 02:43 # 답글
이런저런 생각이 들게 하는 글이군요..그리고 위의 벌금에 대한 부분은 저도 이해가 안 가네요.
일을 왜 저런 식으로 처리하는 건지, 참..
그나저나 여권 사진은 폭파하실 수도 있다고 하시니
저는 그전에 봐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 ^
역시나 웃고 계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한때는 2007/08/02 03:04 # 답글
저도 지금 고민 중입니다.영주권 서류를 받고 와서 아직 카드로 변경도 안했어요. 한국 여권은 2년전에 기간이 만료되었고...
한국여권을 연장하고 + 영주권 카드를 신청 하든가,
아니면 시민권을 따든가... 둘 중의 하나를 해야 될 때가 왔는데...
시민권 신청을 할 것 같습니다만 선뜻 신청을 하기엔 멈칫거려지는 맘이 생겨서 말이죠...
eclogue 2007/08/02 07:32 # 답글
정말 여러가지 마음이 들 것 같아요. 사진은 보기 좋습니다. ^^
쿨짹 2007/08/02 09:11 # 답글
이온/ 네 저도 절대로 이해가 안갔어요. 변호사 섭외해서 이런저런 생쑈를 해야했죠. ^^ ㅋ 사진 마음에 드셨나요? 감사합니다.한때는/ 앗 그러심 고민되시겠네요. 솔직히 캐나다 여권이 ㅡㅡ 편해요... 쩝...
eclogue/ ^^ 사진 마음에 드신다니 감사합니다.
leiness 2007/08/02 11:50 # 답글
저도 시민권 받고 한국 여권 기간이 만료된 후 캐나다 여권 만들때 거의 똑같은 감정을 느꼈습니다.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그랬지만 뭔가 많이 아쉽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