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에 대한 질투 Thoughts

내가 종사하는 '엔지니어링 컨설팅' 분야는 '건설 - 컨트랙팅' 분야에 비해 훨씬 화이트칼라의 성향을 띄는데 어느 정도냐 얘기하자면 소위 내가 엔지니어링 컨설팅 하면서 현장에 나가본 게 첫 4년 동안 손에 꼽을 정도라는 것...  그러다 처음으로 현장 프로젝트 (건설팀)에 참여하게 되면서 트레일러 사무실에 자리를 잡은지 한 일년이 좀 넘어가는데 새로 깨닫게 된 것이 있다면 주위에 얼마나 많은 흡연자들이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스테레오타입이 아니라 확실히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 흡연자의 비율이 훨씬 많다).

한국도 많이 달라지고 있지만 캐나다는 실내 공공장소에서는 담배를 피울 수 없게 되어있다.  술을 마시는 곳이든 나이트 클럽이든 상관 없이 어느 곳에서도 다 금연이다.  물론 공항의 대기실에는 흡연실이 있고 가끔 한국 노래방이나 그런 곳에는 몰래몰래 재털이를 갖다 주기도 하지만 나머지는 다 금연이다.  더한 것은 요즘 나도는 소문에 의하면 곧 (언젠가가 될지는 모르지만) 실외공공 장소에서도 흠연을 금지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건 사실 '담배' 자체를 불법화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할 거 같기는 하다.  (하기사 이 나라가 향수에 알러지가 있는 사람들을 위해 모든 상품 - 비누 샴푸 화장품 등등 모든 것들- 을 무향으로 만들자는 법안을 통과시키니 마니하는 그런 곳이라 또 알 수 없는 일이다. ㅡㅡ;;)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지금 있는 현장 사무실에는 흡연자들이 꽤 있는데 그들은 한 두시간에 한번씩 꼭 나와서 담배를 피운다.  땅바닥에 모이는 담배꽁초 때문에 이제는 아예 재털이를 갖다 놔서 그런지 딱 그 장소가 흡연자의 아지트가 되어버렸다.  흡연자들 중에 지위 높으신 분이 몇 되는데 담배 피운다는 이유 하나로 한 동료가 그런 상사들과 친근한 관계를 유지하는 듯 보이면 약간의 시샘이 난다.  그 뭐냐... 사회적으로 엄청나게 구박받는 흡연자들끼리의 그 끈끈한 정이랄까?

예전에 Friends의 한 에피소드를 봤는데, 레이첼이 블루밍데일 백화점에서 일할 때였던 거 같다.  상사와 동료와 같이 다음 철 콜렉션에 대해서 얘기하다가 나머지 사람들이 smoking break를 가서는 레이첼 없이 다 콜렉션 결정을 다 하게 되는 걸 보고는 할 수 없이 흡연자인 척 시도했다는 뭐 그런 얘기다.

나는 화장실 가거나 다른 사무실을 방문해야할 때 꼭 그 장소를 지나쳐야하는데 항상 우리의 흡연파들 항상 거기에 나와 있다.  남들은 휴식 없이 일하는데 이들은 꼬박꼬박 후레쉬한 바람 쐬러 나올 '정당한' 이유가 있으니 참 부럽도다.  그래서 담배를 피워볼까 하는 생각을 한 5초 했었는데 금방 나의 어리석음을 깨닫고는 '흡연자만 나와서 휴식 취해야한다는 법 있어?  나도 그냥 나가서 재털이 옆에 앉아 바람 쐴 거야..'하는 마음에 철푸덕 앉아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니 지나가던 누군가가 그런다. "헤이, 넌 담배 안피우잖아..." 

에잇, 확 피운다고 해버릴까부다... 하다 말았다.  이렇게 날씨가 좋은 날, 사무실에 무한정 쳐박혀 있어서 그냥 함 해보는 소리다.

+ 진짜 질투가 난다는 건 아니고... -_-  그냥 그렇다고.
+ dam군도 그 꽤 높으신 흡연파 중 한 사람이다.  뭐 끊는다고 해서 많이 줄이긴 했다만... 정말 언제 끊을 지는 모르겠다.
+ 흡연자가 다 나쁘다 뭐 그런 얘기를 하는 건 아니다.  근데 사실 여기는 담배가 무척이나 매우 비싸다.  dam군이 즐겨 피우는 말보로 라이트나 캐멜 라이트는 한 갑에 만원 돈이나 한다. ㅠㅜ (물론 돈 때문에 금연을 권하는 건 아니고, 건강에 안좋으니까 권하는 거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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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Elliott 2007/08/02 08:56 # 답글

    저도 순간순간 흡연에 대한 욕구를 느낄 때가 있어요. 주위에 흡연자들이 많거든요. 하지만 막상 시도하려고 할 때마다 잘 안되더라구요. 쩝. 한국은 왠만한 곳은 죄다 금연구역이라 흡연자들이 내쫓기는 분위기에요.
  • 쿨짹 2007/08/02 09:07 # 답글

    Elliott/ 오~ 한국도 그렇군요. 여기는 다 금연구역이죠. ㅡㅡ 트레일러 사이사이에 연결 다리 비스무리한 게 있는데 거기가 지붕도 있어서 거기서 주로 담배를 피더라구요. 저는 태어나서 딱 한 번 피워봤는데 영 아니었어요. ㅋㅋ
  • 오스카 2007/08/02 10:27 # 답글

    회사에 각 층마다 흡연실이 따로 만들어져 있긴한데.. 차단막이 좀 불완전해서 비흡연자 사우 분 중에 가까운 곳에 계신 분들은 좀 고생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뭐, 문 열고 닫을 때, 아무리 에어커튼 있다고 해도 어쩔 수 없을 듯..
  • chan 2007/08/02 18:41 # 답글

    술과 담배는 관심자체가 없어서.
    다른나라 음식 보듯..
  • luvcoco 2007/08/03 03:41 # 답글

    ㅎㅎ 얼마전에 인터넷 어딘가에서 봤는데 -_-;; (영국인가에서 나온 얘기), 흡연 구역에서 만나는 사람들끼리 애인으로 발전하는 비율이 꽤 높다고도 하던데요.
    저도 피우진 않지만, 피우는 사람들 옆에서 보고 있으면, 후- 하고 내뱉을 때 스트레스와 시름이 한꺼번에 쑥 하고 빠져나가는 것 같아서, 몸에도 안 좋은 담배지만 왜 계속 피우는지를 이해하겠다... 싶어요.
  • 정의 2007/08/23 19:45 # 삭제 답글

    세상을 다 준다고 해도 이제는 담배를 혐오한다 담배는 다름아닌 바로 악마의 선물인 것이 아닐까 깐죽 깐죽 자꾸 피워달라고 시비거는 깡패같은 지독한 존재인 것이다 흡연자들은 담배를 안피울때도 항상 담배를 피워야 한다는 일종의 의무감을 갖게 되는 것이 사실인 것이고 이것은 말로 이루 다할수 없는 괴로움이 아니겠는가 담배는돈으로 따질수가 없는것이다 나의 생명을 어찌 돈으로 환산할수가 있을 것이겠는가 말이다 꾸역꾸역 하루 왼종일 잘도 피워대는 흡연자들을 보면 이젠 사실 불쌍해진다 당신들 진짜 고생해야할일이 남은 것 아냐?하고. 흡연자가 부럽다고? 그것은 금연초보자들이나 할 이야기이다 사실 금연초기엔 꺼리낌없이 담배를 피워대는 흡연자들이 부럽기도 했으니까- 그러나 한1년반만 지나가도 이러한 생각은 자취를 감추는 것이며 금연의 성공에 대한 뿌듯한 자부심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흡연자들은 생각하라-나 자신이 지금 피우는 담배 한대는 나의 몸을 희생하는대가로 주어지는 것일뿐이지 결코 공짜로 누릴수 있는 쾌락이 아닌 것이라고- 그러므로,하루빨리 담배의 무서움을 깨닫고 개과천선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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