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의 귀환 그리고 나의 옵션 Thoughts

길고 긴 2주 반이라는 경이로운 시간의 외도르 마치고 이제 돌아왔다.

사무실... 오늘 참 날씨 좋네...

오는 flight은 나쁘지 않았다.  연발에 연착한 것 빼고는... 5시간은 잤고 나머지 5시간은 노트북으로 동영상... 보느라...
뭐봤을까요~~~  당연히 떠나기 전날에 다운받아 놓은 '거침없이 하이킥...' 
또 내가 한번 빠지면 (근데 거의 잘 안빠진다 ㅠㅜ) 마구마구 빠져드는 스탈이라...  115회까지 봤다.  대단하지?  찾을 수 없었던 한 두 에피소드 빼고는 115회나 본거야.  물론 중간중간 뛰어 넘기도 하고 그랬지만 서선생 이선생 윤호의 삼각관계는 빼놓지 않고 봤지.

최민용... 기럭지 길고 카리스마 있고... ㅡㅡ;; 옷빨도 괜찮드만...  연기도 잘함... (비... 어쩌구 꽃무인가 그 드라마 아부지께서 꼭꼭 봐야한다고 하셨는데... 사실 난 최민용을 논스탑에서 첨 봐서... 변태짠돌이 이미지가 화악~)

사실 2주반이라는 시간동안 혼자 시간도 많이 보냈고 또 그만큼 생각도 많이 했다.
근데 2주 좀 지나니까 집에 가고 싶어지더라고... 그래서 생각했지.. 밴쿠버가 집인갑다. 

런던에서 보고 느낀 점 너무너무 많고...

서서히 정리도 해야하는데...

매일매일 서너 시간에서 대여섯 시간씩 아니 그 이상씩 걸어다녔으니 살이 좀 빠진 거 같기도 하다.  근데 그동안 dam군은 내가 없다는 핑계(?)로 여기저기 불려다니며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게다가 주로 피자와 치킨윙을 주로하는 다이욧... 소위 see food다욧을 했으니 어제 공항에서 보고 공황증세 올뻔 했다.  ㅡㅡ;; 2주 반 사이에 그렇게 둥글둥글해지다니...

어쨌든 나도 살을 좀 빼야한다.  북미는 참 살 찌기 좋은 나라다.  음식도 정말 많이많이씩 주고 맛있는 게 너무 많다.  영국음식은 ㅡㅡ;; 음.. 맛도 없고 드럽게 비싸기는 또 얼마나 비싼지... 게다가 양은 얼마나 적은지...

런던에 가서 배운 것 중 하나는 내가 아직도 미술을 좋아한다는 것... 미대를 다니는 친구들과 비교해서도 그렇게 뒤떨어지지 않다는 것 (물론 테크닉이라던지 그런건 좀 ㅡㅡ;; 그렇긴 하지만...) 공순이 출신이라 execution에 강하다는 것...  하지만 이걸 직업으로 삼아?  그건...

아직도 딜레마다.  내 옵션은...

1.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하면서 서서히 아트쪽을 좀 더 추진해간다.  괜찮은 비지니스 아뒤어가 생길 때까지...
2. 아니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정리하고 비지니스 스쿨에 간다.  이거야 뭐 몇 해 전부터 계속 준비해온 일이니까...
3. 아니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정리하고 아트 스쿨에 간다... ㅡㅡ;; 이럼 부모님께서 뒷골 잡고 쓰러지실까??  (는 아닐 거 같다...)

내 입장에서... (물론 이게 가장 중요하지...)

1번은 가장 쉬운 옵션이다.  별로 다른 거 하지 않아도 되고... 지금 하던 대로 하면 되니까... effort input도 낮고 risk도 낮고... 따라서 실패 가능성은 낮지만 만족감도 낮을 거라는 것...

2번은 사실 내가 계속 추진하고 있었던 옵션이다.  자금적으로는 돈이 많이 들겠지만 최근 몇년 동안 꾸준히 준비를 하고 있었고... 투자한 만큼 본전(이라고 하긴 좀 그렇긴 하지만서도..)을 못 뽑을 수도 있고.  학교에 다니는 2년 동안은 재미있을 것 같지만 결국에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꼭 비지니스 스쿨을 다녀야할 거 같지는 않고...

3번은 사실 시간도 자금도 가장 많이 투자해야하는 옵션이다.  물론 자금은 2번 옵션과 비슷하거나 훨씬 덜 할 수도 있다. (어디서 공부를 하느냐에 따라서...)  가장 위험 요소가 높고 실패(라고 하긴 그렇겠지만...)할 가능성도 크지만 나에게 딱 맞는 비지니스 아이디어를 찾아낸다면 가장 만족감이 클 수 있는 옵션이다.  물론 난 순수 아티스트가 될 자질도 없고 순수 아티스트가 되고 싶지도 않다.  분명히 visual creativity를 활용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서 밥은 먹고 살 수 있을 정도가 될 거다.  난 경쟁심이 많은 아이니까... 밥줄이 안된다고 해서 퍼질러 앉아 있을 스타일은 아니니까...

부모님 입장에서...

1번은 아마도 괜찮게 생각하실 거다.  근데 아마 2번을 원하시겠지... 언제나 내가 좋은 학교를 나와서 좋은 직업을 얻어서 대단한(?)일을 한다는 걸 자랑으로 여기시는 분들이니까.  당연한 거고 감사한 거지만... 내가 목표로 하는 곳들 중 입학허가를 받아서 졸업장을 받는다면 그 자체로도 좋아하시겠지...  3번은 아빠는 확끈하게 밀어주실 지도 모르지만 엄마는 내 공대 공부한 것을 아까워하시겠지...

dam군의 입장...

1번을 좋아할 거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니까.  2번을 선택해도 supportive하긴 할 거다.  어쩌면 3번을?  음... dam군은 내가 어떤 결정을 하던지 서포트를 해준다고는 했으니...

---------------------------------

사람들마다 다른 priorities가 있고 재능과 취미가 다르다.  내가 취미로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으면 싫어지게 된다는 사람들도 있고 더 좋아 미쳐서 어느 경지에 도달하는 사람들도 있다.  주위에 크게 성공(?)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과 하는 일이 일치하는 사람들이더라.  여기서의 성공은 어떤 경제적인 풍요로움이나 높은 명예로움이 아니라 자기 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 물론 돈을 많이 번다거나 유명해진다거나 하는 것들이 만족도에 기여하는 요소가 될 수 있기는 하다.

런던을 갔다 와서 더 혼란스러워진 것 같지는 않다.  옵션들이 좀 더 클리어해졌고 앞으로의 결정은 나 혼자만이 내릴 수 있는 것이다. 

그걸로서 이번 여행은 성공적이었다.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kooljaek.egloos.com/tb/3734452 [도움말]

덧글

  • Sang 2007/08/30 05:14 # 답글

    돌아오셨군요~

    일상으로의 귀환 환영(?) 합니다~ :)
  • 하늘처럼™ 2007/08/30 08:36 # 답글

    까칠한 민용선생 아주 마음에 들었었지요 ^^

    여행으로 인해 얻으신게 더 많으시길 바래요..
  • 블루 2007/08/30 08:48 # 답글

    자기 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건 정말 좋은 거 같아요.
  • mummy 2007/08/30 13:00 # 답글

    좋은 여행이었네요...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여행이었으니까요...그리고 비단향 꽃무는...최민용 너무 어색했어요..

    그래도 그때 참 좋아했었는데...
  • 제인 2007/08/30 13:02 # 답글

    마지막 문장을 보니 저까지 기분이 좋아져요. 저의 경우엔, 옵션 여러가지를 생각하는게 머리아프고 혼란스러울 때도 있지만 때로는 그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도록 행복한 일이라는걸 깨달을 때가 있거든요.
    2주만에 보고 공황상태.. 후핫

    그나저나 내년에 영국 갈까 했는데, 음식 파트 읽고 막막 걱정이 밀려오네요.. :) 어쨌거나 Welcome back!
  • will 2007/08/30 13:39 # 답글

    : )

    저도 갑자기 하이킥 다시 보고 싶어지네요. 아..
    성공적인 여행이었다니. 부럽네요. 훗
  • 2007/08/30 16:22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쿨짹 2007/08/30 23:56 # 답글

    Sang/ 흐흐 웰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블루/ 그렇죠. 성취감은 있는데 만족감이 없을 수도 있을까요? 음...
    mummy/ 네 좋은 여행이었어요. 그만큼 지갑에도 타격이 컸다눈... ㅠㅜ
    그때는 연기가 좀 어색했군요.
    제인/ 눼... 옵션을 갖을 수 있다는 자체가 행운인 거죠. :) 음식은 웬만큼 돈을 쓰시지 않고는 맛이 없다.. (맛이 나쁘다도 아니고 無맛입니다...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will/ 하핫 너무 재미있어요. 하이킥~ 근데 쫌 슬퍼요...
    비공개/ 아마도 명쾌하게 정리가 되지 않아 이렇게 끄적거리며 자판을 두드리는 거겠지. 잘 잤나? 난 벌써 출근...
  • 혈견화 2007/09/15 09:24 # 답글

    축하드립니다!
  • 쿨짹 2007/09/15 09:27 # 답글

    혈견화/ 하핫 옆에 댓글 리스트 보고 최근에 별로 축하할 일이 없었는데 무슨 포스팅인가 궁금해서 와봤더니 여기였군요. ^^ 감사합니다.
덧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