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도 뭔가 쓰고 싶은 건 있는데 포스팅을 한가지 토픽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정도의 스태미나가 안되는 거 같아서 선듯 글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요즘 영어 몰입교육에 대해서... 기러기 아빠들에 대해서... 조기유학에 대해서 (뭐 다 비슷한 맥락이라면 비슷한 맥락인 것이고...) 부모는 아니지만 나 나름대로 철학이 있고 (그중 많은 부분을 아버지에게서 물려 받았다죠...) 할 얘기도 많은데 말이다.
지난번 한국에 들어갔을 때 온라인 상 가까운 (뭐 난 그렇게 생각해효~) 님을 만났는데 선듯 와이프분께서 아이들을 미국에 보내고 싶어하신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때는 얼마나 상황이 진행되었는지 전혀 모르는 체 나는 반대를 하였는데 (왜냐하면 아이들이 너무 어리다고 생각했으므로...) 그렇게 대화를 잠깐 나누고 몇 주 지나지 않아 아이들과 와이프분께서 미국으로 떠나셨다.
물론 이런 모든 것들이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고 정답이 없는 것이니 뭐라고 하겠느냐만은 요즘 영어 몰입식 교육이 어쩌고 저쩌고하는데 참 답답하고 안타깝기에 한 마디 적어본다.
우리 가족은 내가 고 2 때 이민을 왔지만 난 중학교 때부터 유학을 가고 싶어했다. 미국이나 영국이나 (이튼스쿨의 교복이 그렇게 멋지고 이뻐보일 수가 없었다. ㅡㅡ;; 뭐 누가 들여보내주기야 했겠냐만은) 일본에서 패션공부를 할까도 생각해봤다 (그당시에는 아빠가 소위 말하는 '옷장사'를 하고 계셔서 패션공부를 하고 회사를 이어받을까 하는 뭐 그런 계획이었다.). 그러다 이민 갈 때쯤에는 난 한국에 있고 싶었다. 이왕 고 2가 된 거 어떻게 잘 버티면 괜찮은 대학에 들어가서 띵까띵까할 수 있겠다 싶어서였다. 그러나 아빠는 완고하게 반대하셨다. 대학을 아마도 다른 곳으로 가고 싶어할 건데 벌써부터 떨어져 살면 안된다는 이유였다. (물론 떨어져 살아서 다 가정이라는 울타리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던지 아니면 같이 살아서 혜택을 제대로 받는다던지... 그런건 꼭 아니라도...) 난 일단 자아가 형성되는 어린 시절에는 (아들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중학교 졸업할 때까지는...) 되도록이면 (물론 불가피한 환경적 요소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염두해두자... 예를 들면 부모 중 하나가 아파서 요양원에 있다던가 뭐 그런...) 부부가 같이 아이를 키우고 돌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어려움이 있으면 어려움이 있는 대로 그 상황을 함께 이겨나가고 행복한 순간들을 같이 기뻐할 수 있는... 엄마 아빠가 같이 공존하는 그런 환경...
난 그런 환경이 그 어떤 아이에게도 가장 중요한 환경적 요소라고 확신한다. 내가 하고자 하는 결론은 '아이를 위해서는' 부모가 같이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것.. (물론 다른 이유 때문에 그 부분이 양보될 수는 있지만... 예를 들어 아빠의 직업이 장기 출장을 요한다던지... 엄마가 공부를 하고 싶어한다든지.. 등등..)
어쨌든 앞에서 얘기한 그 가족... 모든 일들이 잘 되길 바란다. 아이들도 미국 생활을 즐기는 것 같고 하기사 야근 많이하는 아빠면 어차피 자주 보지 못했을텐데... 오히려 몇 달에 한 번씩 서로 왕래하게 되면 그만큼 그 시간의 소중함을 더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정답은 없다... 그냥 되도록이면 함께하는 부모의 모습이 좋지 않을까 하는 게 내 생각일뿐...


덧글
2008/01/29 08:33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하늘처럼™ 2008/01/29 09:11 # 답글
부모의 욕심에 의해 생기는 경우가 더 많지 않나 싶습니다..어느게 정답일수는 없겠지만 말이죠..
또르키 2008/01/29 09:24 # 삭제 답글
스킨 언제 바꼈지????rss에서 읽고 넘기니 스킨 바뀐지도 모리지;;;;;;
언니말이 맞다고 봄.....
나도 기러기 아빠 개반대....
회사다니며... 꼬질꼬질한 직장 상사들보며 불쌍하단 생각을 많이해나서....
object 2008/01/29 09:35 # 답글
저도 영어 좀 배우겠다고 좀 더 나가서 더 넓은(?) 환경에서 교육을 시키겠다고 온 가족 희생해가며 생이별하는 건 정말 죽어도 이해를 못하겠어요. 그렇게 해서 미국와서 여기서도 또 SAT 점수 올리는 방법 없나요 하면서 학원 과외 다녀요 -_-;
쿨짹 2008/01/29 09:44 # 답글
비공개/ 그쵸.. 그런게 훨씬 더 중요한 건데 말이죠... 어차피 품안에 자식이라고... 떠날 때 되면 떠나는데 그렇게 서두를 건 없다고 봐요.하늘처럼/ 그런가요? 난 그런 부모가 되면 안될텐데 말이죠... 하지만 또 모르는 거겠죠 ㅋ
똘기냥/ 흐 오늘 바꿨징~~ 마자.. 불쌍하지... (종종 바람나시는 와이프분들도 계신다고는 하더군... 물론 극소수라고 생각하지만... ㅡㅡ;;)
object/ 그렇죠. 요즘 한인들 사이에서 가장 성황리에 운영되는 비지니스가 바로 과외학원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끔은 나도 그 업계에 종사하면 괜찮은 벌이할텐데 ㅡㅡ 라고 홀리기도 해요.
2008/01/29 10:10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HanSang_환상 2008/01/29 10:17 # 삭제 답글
제 생각도 정말 같습니다... 지지고 볶고 싸우는 일이 있더라도 가족은 (아이들이 어릴 때, 특히 자아 형성될 때) 서로를 곁에 두고 살아야 합니다. 가족안에서 사회를 배우고, 사랑을 배우고... 그런 거 같아요. 저랑 정말 같은 맥락으로 기러기 가족을 반대하시는군요!! ^_^ (역시 우왕ㅋ굳ㅋ)
meryl 2008/01/29 10:25 # 삭제 답글
애들은 엄마랑만 있으면 된다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거 같아요. 아빠는 남고 엄마는 아이들이랑 가니 안심하는 거. 정답은 없지만 제 생각은 아이들이 성장할때까지는 가족들이 함께 사는게 더 좋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 청소년 시절에 교육때문에 엄마랑만 살았던 사람 중에 하나거든요. 어찌됬건 모든 환경에 있는 아이들이 잘 자라기만을 바랍니다.
nova 2008/01/29 10:52 # 삭제 답글
감정적인 문제에는 단순한 사람이라서, 아이들 때문에 이산 가족이 되려는 사람들을 보면 '당신의 욕망에 충실하라고' 말해줍니다. 희생하면서 보상을 바라지 않는 완전히 이타적인 사람은 없다고 보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그게 자신에게 희생이 아니라면 이별을 택할 수 있는 것이고 뭔가를 기대하고 희생하는 것이라면 끝이 별로 좋지 않을거라고 말입니다. 이 충고를 들은 사람이 몇 되는데 하나 같이 짜증을 내더라는 -.-a
2008/01/29 21:28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2008/01/30 01:40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쿨짹 2008/01/30 08:04 # 답글
비공개/ 흐 보고싶었어용. 제가 종종 놀러가도 되죵?환상/ 뭐 꼭 이렇게 간단하겠냐 싶지만... 후훗... 역시 great minds think alike.. ㅋㅋ
meryl/ 그래야죠. 다 잘 되야죠. ^^
nova/ 흐흐 옳으신 말씀인데 왜 다들 짜증을 내실까요. 아마도 nova님이 옳다는 걸 아셔서들 그러실듯...
비공개/ 그래... 가족인데.. 어차피 곧 떠나가는 게 자식들인데 말이지...
비공개/ 많이 보시겠어요. ^^ 그곳 사람 다 되셨겠는데요. 근데 글들을 보면 참 잘쓰세요. ㅠㅜ 부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