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이 요즘 오렌지냐 오륀지냐에 후끈 달아올았다. 사실 한국 티비나 뉴스나 신문을 잘 안읽으니 블로깅이나 포털 뉴스 (별 뉴스 같지도 않은) 보는 것이 전부인 나는 블로거들이 얼마나 '반응'하느냐에 따라 한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구나 대강 알고 지내는 편인데 요즘 왜 그리 영어에 대한 이벤트들이 많은지...
그래서 그냥 영어에 대한 짧은 생각들을 주절거려보기로 했다.
+ 영국인에게 물었다. 우리나라 사람들, 본토 발음 좋아하니 옥스포드식 퀸의 영어를 한다는 영국인을 찾았다. 뭐 멀리 가서 찾지는 않았다. 오늘 저녁 옆에 앉아서 일하기 바쁜 dam군... -_-;; 뭐 만만한 게 dam군이지 뭐...
dam군, 내가 두 단어를 발음해 볼 터이니 둘 중에 Orange에 더 가깝게 들리는 걸 골라봐..
(영문을 모르는 dam군.. 멀뚱멀뚱 쳐다보며..) 오케이..
오케... 오렌지... 오륀지...
음 첫번째 거...
이거 워터랑도 같은 거다.
워터가 아니라 워러라고?
dam군은 항상 얘기한다.
워러가 아니다. 워터~ 따라해봐...
또 있다.
포테이로 토메이로...
포타~토 토마~토...
그럴 때마다 난 대든다..
dam군... 여기가 영국이냣 영국이냐고... 여기 북미잖아~~ 북미에서는 북미식으로 말하면 된다곳...
그럼... 북미에서는 북미식으로 영어하고
한국에서는 한국어 쓰면 된다. 왜 그게 그렇게 어려운 거지??? -_-
+ 종종 10살 이후에 와서 1-2년 외국물 먹고 텅~이 적잖이 돌아가신 분들이 있는데 - 그리고 중간중간에 막 영어도 썩어 쓴다. 한국어 단어 잊어버렸다면서... - 그거 ㅈㄴ말도 안된다. 내가 겪어봐서 안다. 나처럼 한국사람들 만날 기회 없는 사람도 - 엄마하고 전화할 때나 한국어 씀... - 외국물 14년 반 먹었는데도 한국말 잘만한다. 물론 단어가 잘 생각 안날 때도 있고 글을 쓰거나 얘기할 때나 뱉어 놓고 잘 생각해보면 어순이 완전 영어순일 때도 있지만 나를 만나본 사람들은 안다. 나 한국말 잘 한다. (맞지??? 맞죠? 흐흐)
+ 이 국제화 시대에 한국에 살면서 영어를 하면 장점이 있을지도 모른다. 분명히 장점이 될 수 있는 기술이다. 하지만 영어를 하지 않아도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 많이 있다. 언어를 (그것도 모국어와 아주 다른 언어를) 익힌다는 건 아주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드는 일이다. 영어가 필요없는 사람들까지 그렇게 시간과 노력을 낭비한다는 건 정말 국가적 손실일 수 밖에 없다. 사실 영어 뿐만이 아니다. 공부 자체가 그렇다. (대학교)공부는 공부를 좋아하고 하고 싶은 사람들만 하면 되는 거다. 왜 너도나도 다 대학을 가야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된 것일까...
역시나 난 해결책을 제시할만큼의 내공은 없다...
그냥 가끔 이렇게 주절 거리고 누군가 읽어주고 공감해주는 것만으로 만족한다. 그냥 우리답게 살자... 그래야 더 행복한 삶,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


덧글
블루 2008/02/01 14:38 # 답글
맞아요. 쿨짹님 한국말 잘해요~
아이리스 2008/02/01 14:39 # 답글
누구나 자신이 하고싶은 공부를 하는 것이 교육의 이상일텐데 모두가 영어를 배우도록 강제하는건 정말이지 앞뒤가 안맞는 발상인듯 합니다.
object 2008/02/01 14:45 # 답글
저도 좀 중간중간 영어 막 섞어 쓰는 건 와방 거부감 ㅎㅎ그러니까 가능한 외래어를 우리말로 바꿔 쓰는게 정답인 것 같아요. 오렌지야 뭐 그렇다고쳐도 'model'은... 우리는 모델이라고 발음하지만 '모델' 그러면 정말 못 알아듣죠. 그래서 초반에 꽤 힘들었어요. Model을 말 할 때 마다 "모델이 아니라 모들, 혹은 마들로 발음해야지" 라고 신경을 써야하니깐요. 그렇다고해서 지금와서 이걸 '마들'로 바꾸자는 것은 코미디죠. 이미 우리나라 말이 되었으니.
isanghee 2008/02/01 14:46 # 삭제 답글
영어 쓰겠다고 하는 사람들은 한국말 절대 못하게 해야해요.어딜 감히 한국어를 하겠다고..^^
니야 2008/02/01 14:47 # 답글
맞아요 언니 한국말 잘해. 후후후
도트군 2008/02/01 14:48 # 삭제 답글
음…쿨짹님의 말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그전에 미투 캐스트로 목소리 들었을 때도 한국말 잘 하셨던거 같네요.
자그니 2008/02/01 15:09 # 답글
우리답게 살자-에 한표 던지고 갑니다. ㅜ_ㅜ
async 2008/02/01 15:21 # 답글
그럼요, 한국에서는 한국말 하면 됩니다!!
kkommy 2008/02/01 16:33 # 삭제 답글
글쓰시는거 보시면 쿨짹님 한국말 잘하세요~ ^^전 그냥 저처럼 살래요~^^
miriya 2008/02/01 17:14 # 삭제 답글
브리티시 잉글리시 쓰는 분들은 정말 대단하더군요 ㅋㅋ저번 우리 교수님은 Friday를 프라이다이라고 발음했습니다.
어차피 영어 공포있는 사람은 발음 북미식으로 바꿔줘도 안됩니다.
의사 소통이 제일 우선이 되어야지..
foog 2008/02/01 17:26 # 삭제 답글
아주 심플하고 쿨하게 이경숙씨의 로직을 깨셨군요 ^^;이 글 보니까 예전에 들었던 농담 생각나네요.
호주인이
Today is good day to die 를
투다이이즈굿다이투다이.. 라고 읽는다는..
NINA 2008/02/01 18:43 # 답글
제가 영국에 살긴 하나보군요.. 프라이다이, 투다이 이즈 굿다이. 이게 하나도 안이상하게 들리니.. -_-;;; 하하. 제가 젤 충격적이었던 발음은 pop art였죠. 연음으로 포파-트~ 라고 하는데 정말 ^^;
사은 2008/02/01 18:47 # 답글
그 노래 생각나는걸요, Astaire & Rogers 뮤지컬에 나오던, you say either, I say either, 하는 그 노래. :) 저도 실은 그 기사 보고서 아니 그럼 대체 어느식 발음으로 적을건데?! 하고 당황했어요. 미국식 영국식 호주식 대체 어느?! 한국에선 한국식으로 표기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카린 2008/02/01 20:41 # 답글
미투 같았으면 일단 미투 누르고 읽었을만한 내용인데요 ^^;;외국어 종류도 많은데 꼭 영어에만 얽매이는 것도 별로 보기가 싫고
그거를 또 다 들러붙어서 배워야 한다는 것도 싫고... 그래요
지금의 한국 수준으로 영어를 요구하는 것도 싫지만, 그보다 더 요구하는 상황이라면
한국인으로서는 기분이 꽤 나빠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이 하겠지만요..
그리고 누나는 한국어 정말 잘하시는거에요 ㅋㅋㅋ
바로 2008/02/01 22:14 # 삭제 답글
킥킥..공감합니다. 그런데 가끔 자기도 모르게 섞여 나오는 경우가 없는건 아니죠. 물론 조금만 주의해주면 되는 문제이지요. 물론 2~3년으로 섞여 나오는건 코메디일뿐이죠-_-!
Hawon 2008/02/02 00:02 # 삭제 답글
머 영어도 그렇고 한국어도 그렇고, 모든 언어라는게 안쓰면 이저먹는게 문제지만 (나만 그런가??)문제는 단어에요 단어!!! 한국어를 못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데... 영어건 한국어건 안쓰는 단어들은 죄다 잊어먹으니 ㅠ.ㅠ
후다다다다 2008/02/02 01:38 # 삭제 답글
그러고 보니 미국 영어를 배울지 영국 영어를 배울지도 문제겠군요 ㅋㅋ리프트 아님 엘리베이터 이거 발음보다 결정하기 어려운걸요 ㅎㅎ
그리스인마틴 2008/02/02 03:14 # 삭제 답글
아.. 이글을 읽으니 도대체 인수위의 아줌마는 어느식 영어를 주장하는걸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민노씨 2008/02/02 03:46 # 삭제 답글
쿨짹님답게 쿨하게 잘 지적하셨네요. : )트랙백 쏩니다.
모나카 2008/02/02 04:04 # 답글
제 친구가 중학교 영어교사인데, 담임 맡은 반에 미국에서 오래 살다 온 애가 있고, 영국 옥스포드 쪽에서 살다 온 애가 있다 합니다.방학때 영어골든벨 같은 형식으로 퀴즈를 했었는데, 그 둘에게 각각 지문을 읽게 하였더니 애들이 미국영어만 히어링이 가능하더랍니다. -_-a
확실히, 우리나라는 무조건 굴리게 하는 경향이 강한 것 같아요.
아거 2008/02/02 04:29 # 삭제 답글
그 문제의 2음절 액센트 오륀진가 뭔가 하는 발음 들어보세요.http://pds9.egloos.com/pds/200802/01/79/orange.wav
오렌지건 오륀지건 오란지건 2음절에 엑센트가 가거나 이처럼 두번째 음절을 길게 늘어빼면 아무도 못알아듣는 거나 마찬가지 아닌가요?
쿨짹 2008/02/02 09:53 # 답글
블루/ ㅋㅋ 거마워요~ 인정해줘서 ㅋㅋ아이리스/ 그러게 말입니다. 할 넘들만 하면 되는 건데 말입니다.
object/ 코메디 아닙니다... 커메디~ 맞습니다. 코메디언 아닙니다 커미디언 맞습니다. ㅎㅎ
isanghee/ 입을 막아버려야할까요? 그럼 말수가 좀 줄어들까요?
니야/ 그치? 쌩유 ㅋㅋ
도트군/ 흐 나 미투캐스트는 덤으로 한 번인가 밖에 안해봤는데 말이죠. ^^ 한국말은 잘해요. ㅋㅋ
자그니/ 그럼요.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에요~
async/ 한국말 쉽게 보면 안되요.
꼬미/ 저도 그냥 이렇게 살래요~
miriya/ 소통이 가장 중요하죠.
foog/ 그렇죠. 투다이~~ 투다이~~ ㅋㅋ
NINA/ 오 주말에 dam군 만나면 한 번 시켜봐야겠는데요. ㅎㅎ
사은/ 전 아이더라고 발음해요. often도 오프튼... 캐나다는 좀 영국식이 살짝살짝 베어있어요. 스케쥴도 쉐쥴~이라고 하죠. ^^
카린/ ㅋㅋ 그치.. ㅎㅎ 한국말 잘하려고 노력했어.
바로/ 커메디~ 맞아요 ^^
Hawon/ 그래서 블로그 쓰는 게 도움이 많이 돼. 생각 안나면 사전 찾아볼 수 있는 시간을 주니까.
후다다다다/ 그런 거 넘 많잖아요. apartment - flat, trunk - boot... 난 boot이 트렁크인지 전혀 몰랐어요.
그리스인마틴/ 저도 트랙백 쏠께요. ^^ 감사합니다.
민노씨/ ㅎㅎ 감사해요. 저도 트랙백 쐈습니다.
모나카/ 참 우습죠. 근데 제가 처음 캐나다 왔을 때 저보고 영국식 영어한다더군요. 덜 굴렸나봐요 ㅋㅋ
아거/ 그러게요. 인토네이션이 참 중요한데 말이죠. 한국어는 없잖아요. 제가 dam군과 실험했을 때는 한글식으로 또박또박 읽었어요. 제가 orange랑 가까운 거라고 힌트 주지 않았다면 못알아들었을지도 모르죠.
FruitsHake 2008/02/02 11:57 # 삭제 답글
정말 그냥 한국식으로 표시하는게 뭐가 문제인지 -_-저도 미국에 5년째 살고있는데
원래 몰랐던 고급단어들이나
전혀안쓰는 몇개빼고는 거의 까먹은건 없는거같아요.
그리고 한국말잘하세요 ^^ㅎ
p.s. 댓글 올리니깐 무슨 유효기간이 지났다면서 안올려지내요... ㄱ-
새로고침하고 하니깐 되내요 ㅋㅋ
PEastCiel 2008/02/02 13:33 # 답글
로열 잉글리쉬는 그렇게 나오죠.근데 다들 미국식 영어를 좋아하는듯,(...)
궁금 2008/02/03 00:20 # 삭제 답글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어서요 ^^;;영국사람들이 potato를 포타토라고 읽나요? 제가 듣기로는...potato는 포테이토지만 tomato를 토메이토(미국식)가 아닌 토마토라고 읽기 때문에 그걸 두고 미국인들이 "영국사람들은 potato도 포타토라고 읽어"라고 비웃;;을 때 나오는 표현으로 알고 있었는데...제가 잘못 알고 있었던 건가요? ^^;;
쿨짹 2008/02/03 11:33 # 답글
FruitsHake/ ㅎㅎ 감사합니다. 저는 고2 때 이민와서 한국어가 고2 수준에 머문 거 같아서 종종 답답하고 그래요. ^^PEastCiel/ 전 미국식 영어 식상하던데요. 너무 흔해서 그럴까요?
궁금/ 제 남친에게 다시 물었는데 대답이 뜨뜬미지근하네요. 영국사람들도 주로 포테이토라고 한다니 궁금님께서 지적하신 게 옳은 거 같아요. ^^
궁금 2008/02/03 23:19 # 삭제 답글
저도 다시 물어봐야겠습니다. ^^;;늘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늦었지만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쿨짹 2008/02/04 02:54 # 답글
궁금/ 감사합니다. ^^ 궁금님도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