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영어 얘기가 많다. 이경숙이라는 분 이메가라는 분 얘기도 많고...
예전에도 글을 쓴 거 같은데 내가 사실 'hello'라고 전화를 받기 시작한 건 정말 안된 일이다. 아마 1년 반?? (어떻게 보면 dam군과 연애 시작한 때와 비슷한데 사실 그거와 전혀 상관이 없다.)
그때까지는 집전화가 있었고 핸드폰도 내 개인용이었기 때문에 전화를 거는 사람이 한국사람이든 어느 국적의 사람이든간에 난 무조건 '안녕하세요'라고 전화를 받았는데 뭐 그게 꼭 애국심이 지나쳐서는 아니었고 그냥 한국에 살면서 계속 그렇게 전화를 받았으니까 그냥 익숙해서 그리고 그게 나니까...
어차피 내 친구 가족들은 한국사람이든지, 아니면 내가 한국사람이라는 걸 아는 사람들이고 또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들에게 전화 잘못 걸지 않았음을 (표현이 좀 영어식이다 ㅠㅜ) 증명해주는 것이기도 했다. 즉 나한테 전화했는데 '엽떼여..' 비슷한 소리가 안들리면 그들이 바로 'wrong number'라는 걸 알 수 있었으니까... 그리고 뭘 팔려고 하는 사람들의 전화는 여보세요로 받아서는 더 편했다. 그냥'여보세요 여보세요... 영어 못해요... ' 하고 끊으면 되었으니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이곳에서 또는 다른 곳에서라도 '헬로~'하고 받는 분들을 좋지 않게 보는 건 아니다. 다만 ㅡㅡ;; 외국에 살아도 친분관계가 다 한국사람들과 이루어지고 영어소통이 편치 않으신 분들이 구태여 캐나다 미국으로 이사온지 하루만에 '헬로~'하고 전화를 받을 필요성이 있을까.. 하는 의문은 갖는다.
어쨌든 1년 반 전쯤에 난 회사 핸드폰을 쓰게 되었고 그리고 집에도 거의 있지 않게 되어 내 개인 핸드폰과 집전화번호를 없애버린 후엔 계속 '헬로'라고 전화를 받고 있다. 회사전환데 '여보세요..'하고 받을 수는 없지 않나...
얘기가 삼천포로 빠진 거 같은데 솔직히 아주 솔직히 말하면 몇 달 외국물 먹었다고 해서 uh-oh, oops, 등등이 반사적으로 나오는 사람들을 보면 좀 (좋게 말해) 신기하다... 어떻게 그런 쓸데 없는 것들에 적응력이 그렇게들 빠르신지...
이렇게 얘기하는 나는 그럼 어떠나고? 한국이 아닌 곳에선 나도 반사적으로 그런 '재수없는' 표현들을 쓴다. 가끔 한국에 갈 때는 되도록이면 안쓰려고 노력은 한다. 그렇다고 언제나 성공하는 건 아니다. 가끔가다 정말 반사적으로 튀어나올 때가 있다. 특히 난 'excuse me'를 많이 쓰게 되던데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이상하게 '실례합니다' '죄송합니다'는 좀 낯설다. 아니 한국에선 그런 말들을 여기서 'excuse me' 쓰는 것처럼 습관적으로 쓰지 않아서 그럴까? 길을 가다 슬쩍 어깨가 스치거나 지하철 옆 자리에 앉은 분의 손에 살짝 스치면 반사적으로 나오는 'excuse me...'
하지만 나도 나 나름대로 변명이 있다. 나 14년 넘게 외국 살았거든... ㅡㅡ 그 정도면 종종 남발하는 (종종과 남발은 사실 같이 쓰기 이상한가?) 나의 uh-oh, oops, 그리고 excuse me들... 좀 용서받을 수 있을 거 같은데..
[30D: 전혀 상관 없는 사진... 2007년 3월 빅토리아의 한 Flag Shop 문 찍은 사진...]


덧글
luvcoco 2008/02/16 16:17 # 답글
저는 누가 저한테 i'm sorry 그러면 왜 자꾸만 you're welcome 이 튀어나오는지 그럴 때마다 얼굴 화끈거려요-
2008/02/16 16:34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Freely 2008/02/16 18:26 # 답글
호주살다가 한국으로 왔을때 한글이 생각안나거나 제스쳐를 영어로하면 이상한 눈으로 보더군요. 영어 쓰지말라는 소리도 자주 듣고 말이죠;;
canny 2008/02/16 21:06 # 삭제 답글
음... 글쎄요; 제 경험엔 보통 짠물 먹은 티 내는 사람들은 간단한 말보다는 좀 특이한 단어(hambuger sandwich나 intersection같은)를 '굳이' 영어로 하더라구요... 아마 uh-oh나 oops 같은 말은 이미 으음이나 우씨 같은 말을 이미 써 왔기에 금방 입에 붙어 쓰는 것이 아닐까가 합니다. 아무래도 대화 중에 자연스럽게 튀어 나올 수 있는 말이니까요^^; 미 대통령 TV토론을 테마로 강의하는 모 학원의 영어 면접 대비 강의를 한번 들어 봤는데, 거기선 답변이 생각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제스처를 섞으면서 uh-oh라 말 하는 사이에 생각을 정리해보라고 하더군요.그나저나 전 왜 한국에서 한국인들끼리 한국어로 대화하는 중에 blah blah~ 하는 사람들을 보면 '-_-;' 한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zjuroo! 2008/02/16 21:50 # 삭제 답글
저는 지금도 '여보세요'로 받아요.심지어 사무실 선생님의 전화도 '여보세요'로 받고 있는.. ㅎㅎ;;
카린 2008/02/16 22:43 # 답글
14년동안 지내던 사람도 안 그러는데, 왜 몇달 외국물 먹은 사람이 그러느냐... 정도로 정리되는데요 ^^;;;뭐- 그게 현지 적응이라면, 저 같으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겠거니 하겠는데요
문제는 한국에 와서도 외국물 쫌 먹었다고 그러는 거는 보기 싫은거지요 (.. )a
사바욘의_단_울휀스 2008/02/16 23:01 # 답글
저도 한국사람이 웁스.. 하는게 되게 듣기 싫었는데...어느세 저도 그 소리를 내고 있더군요;;
NINA 2008/02/16 23:40 # 답글
다른 얘기지만 지금 생각난건 영국은 상대적으로 uh-oh나 oops를 덜 쓰는 것 같아요, 미국에선 무지 많이 들었는데 여기서는 별로 듣는 일이 없거든요.
Sang 2008/02/17 01:33 # 답글
전 집전화는 헬로~ 셀폰은, 여보세요~ 죠 ㅋㅋㅋ 셀폰은 제 친구들만 번호를 알아서 말입니다 =_=a
찬별 2008/02/17 09:09 # 답글
이년 정도 살다가 들어왔는데, 제 경우도 웁스 같은 건 그렇지만, 익스큐즈미와 쏘리는 정말 반사적으로 나오더군요.
기나 2008/02/17 13:25 # 답글
저도 한국갔는데 계속 영어튀어나와서 아마 뒤로 욕들좀 하셨을꺼여요 ;ㅂ; ㅋㅋ
무니 2008/02/18 16:49 # 답글
제 경우는 한국에 있으면서도... 용산 미군부대에서 군복무를 하다보니.. 그 당시에는 영어로 oops정도는 자연스럽게 튀어나오더군요;;;; 쩝;; (사실 oops보다는 shit이 더 입에 붙었지만...;;;)그나저나 전화 같은 경우는.. caller id가 뜨니까 그걸로 구분해서 'hello'냐 '여보세요'냐를 결정했었습니다. 다만 모르는 번호는 무조건 hello로 받았던 기억이 나긴 하네요. 제가 캐나다 간지 두 달만에 폰을 만들었던 관계로;
마르슬랭 2008/02/18 22:07 # 답글
한국에 있을 때부터 입에 베어있던 말인데(영어인 줄도 몰랐던 어렸을 때부터 곤란할 때 어.오~ 하는 것이 버릇이거든요.). 한국 갈 때 조심해야겠어요^^; 한국에 있을 때, 외국 어학연수 1년 갔다 왔다고 영어 막 섞는 사람들 재수없어라 했는데;;
쿨짹 2008/02/19 03:56 # 답글
럽코/ 나도 그랬다가 요즘엔 no problem으로 통일.. ㅋ비공개/ 사실 어어.. (uh oh)는 영어를 못해도 한국어로 비슷하게 나올 거 같아요. 어~어~ 뭐 그렇게 말이죠. ^^
Freely/ ^^ 호주 영어 귀엽던데 말이죠.
canny/ 블라블라~는 좀 그렇죠. 한국말로는 뭐라고 할까요? 어쩌구저쩌구?
쭈루/ 저도 예전에는 그랬어요. 근데 회사 핸드폰은 ㅡㅡ 게다가 대기업.. 흑.. 못하겠더라구요.
카린/ ^^ 뭐 금방 고칠 수 없는 사람들도 있나봐 ㅡㅡ;;
사바욘/ 현지에선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ㅠㅜ
NINA/ 저도 생각해보면 어어나 웁스는 많이 안쓰는 거 같아요. ^^
Sang/ 흐 스크리닝.. 굿 아이뒤어~
찬별/ 저도 그런거 같아요. 상대적으로 웁스나 어어는 별로..
기나/ ㅡㅡ 기나양은 한국 첨 갔다메...
무니/ ㅋㅋ 쉿... 안쓰려고 노력하죠. 요즘엔 어딜가나 아이들이 많아서 ㅡㅡ
마르슬랭/ ^^ 아프리카 생활은 어떠신지요?
2008/02/19 16:25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쿨짹 2008/02/20 08:37 # 답글
비공개/ 그쵸? 별로 안쓰게 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