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언제나 책임감 느끼는 어른이 될까... 참 궁금해지는 요즘이 아닐 수 없다.
아직도 어떤 일차적인 '재미'를 찾고 있는 나라니... 참 한심하지 않은가?
남들은 결혼도 해서 벌써 애도 둘씩이나 있을 이 나이에 아직도 '재미'타령이라니 한심하지 않은가?
엄마랑 드라이브를 가면서 친구 누구누구가 둘 째를 가졌데... 라는 얘기를 하고는 바로 후에 일에 대한 불평불만을 늘어 놓았다. 그러고는 친구 누구누구, 남편이 벌어주는 돈으로 알뜰하게 살림하고 애들 키우고... 그것도 쉽지 않은, 아니 보람된 삶일텐데 내게는 왜 그렇게 머나먼 남의 얘기처럼 느껴지기만 하는 건지...
엄마가 슬쩍 이렇게 말하시더라, 나의 기대치가 너무 높은 게 아니냐고...
아마도 맞는 말일테지만 불끈했다. 기대치가 너무 높다해도 난 다른 게 없지 않느냐고...
주위를 보면 가족이 이곳에 있고, 친구가 이곳에 있고, 아이들이 있고, 그 아이들을 키우기 좋은 곳이고, 그래서 꼭 여기여야만하고, 다른 이유로 해서 어느 정도 돈도 벌어야하한다는 그런 제약이 있을 지어서, 나와 같은 일을 혹은 더 재미 없는 일을 하고도 보람을 느낀다지만, 난, 꼭 여기여야하는 것도 아니고, 이 일이어야하는 것도 아니고, 내 알몸 하나 부양하면 될 터이니, 꼭 돈을 많이 벌어야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내가 하는 일이, 재미 있고, 열정을 다 할만 하고, 그래서 또 보람을 느끼기도 하고, 그것만을 바라보고 사는 데, 그것마저도 타협하라면 내 열심히 살아온 인생 너무 불쌍하지 않느냐고 얘기했다.
나이는 점점 더 먹어가는 데다가, 이미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이 공부하며, 이 짓을 해가며 소비한 지금, 이 일을 던져버리고, 다른 곳으로 점프를 하는 것에도 약간의 미련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더더욱 그렇기에 내가 더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는 곳으로 점프를 해야한다는 압박감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
어쩌면 철이 안든 것일지도... 아니 난 평생 이런 '재미재미'만을 추구하며 살아갈 사람일지도 모르는 것이지...
[30D: on the way to victoria, 2007 march]


덧글
2008/03/24 14:49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태니 2008/03/24 15:27 # 답글
주변의 친구들이 하나 둘씩 결혼을 하더라고요.저는 아직 연애도 안하고 있어요.
예전부터 저는 제 삶이 더 중요하고... 주변사람들은 제가 기대치가 높다지만,
제가 더 중요한 걸요...
쿨짹님 기운내세요. 남들 다가는 길로 가서 '재미'가 없어진다면 안가는 편이 낫다고 생각해요.
jules 2008/03/24 17:27 # 답글
인생은 항상 재미있게 살아야한다는 게 저의 인생관입니다.그렇지 않으면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 자꾸 자극적인 뭔가를 찾아야 하거든요.
예를 들어 일만 하던 싱글여성들이 일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서
새로운 재미를 찾기 위해 대강 눈높이 낮춰서 결혼을 하는 게 대표적이죠.
하지만 제가 볼 때 재미라는 건 내 자신이 스스로 찾아야 하는거지
나 스스로가 변화하지 않는 상황에서 환경만을 바꿔서 찾는 재미는 지극히 순간적인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쿨짹님이 계속해서 스스로의 재미를 추구해나가먄사 더 발전하고 변화하실 수 있다면,
재미를 추구하는 게 나쁘진 않은 것 같아요. (음.. 써보니까 횡설수설이네요.. -_-)
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저는 기대치는 높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대치가 높은 만큼 성취도도 높아지고 노력의 강도도 그만큼 올라가는 것 같거든요.
(물론 기대치만 높고 노력을 하지않는다면 망상가밖에는 되지 않죠...... -_-;;)
블루 2008/03/24 17:48 # 답글
철들자마자 죽는다던데요. =.=전 철들기 싫어요~ 꺄하하하하
ZENO 2008/03/24 18:00 # 답글
아직 재미가 더중요한 지향점인 사람들은 많은것같아요. ㅋㅋ
사바욘의_단_울휀스 2008/03/24 18:08 # 답글
그 차이겠죠. 의미있는 삶을 살것인가에 더 비중을 두는가 아님 행복한 삶에 비중을 더두는가에 대한...전혀 지하자원적인 문제는 아닌것같군요;;
빨간실 2008/03/24 20:08 # 답글
재미를 포기할 수는 없겠죠. 그리고 기대라는게 있기에 뭔가 두근거린달까... 열정도 생기는 거구요.물론 쾌락에 가까운 그저 단순한 재미만을 추구한다면 좀 고쳐야하겠습니다만... (저 역시도 ㅜㅠ 나이는 먹어가고..)
재미보다는 행복을 추구하고, 기대치도 현실과 이상을 서로 이어주는 정도라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그게 어느 정도인지는 묻지 마세요^^;)
alex 2008/03/25 00:48 # 답글
제가 블로그를 뒤집은것도 쿨짹님처럼 슬럼프의 나날을 보내다보니... 우리 같이 힘내요!! '재미'를 추구하고 사는 인생도 멋진걸요.
timeer 2008/03/25 01:00 # 답글
남의 얘기 같지 않아 잠시 심각해졌다가 블루님 댓글에 웃고갑니다 ㅎㅎ
숏컷 2008/03/25 11:50 # 삭제 답글
재미도 중요하고 가치도 중요하고... 나 한 사람의 삶뿐 아니라 가족의 삶도 중요하고..다 얻을 수 없을 때 더 감사하면서 천천히 자신의 삶에 필요한 부분을 채워 넣는 것
은 어떨까요 ... 저도 생각을 많이 하게 되요. 최근에 다니던 직장을 버렸쟎아요. 후훗.
Carbonara 2008/03/27 02:38 # 답글
재미재미,만을 추구하며 사는 게 한심하다고 본인을 낮추어 생각하지 마세요- 저도 심히 쿨짹님 같은 타입이라 항상 새로운 가능성을 강구하며 변화를 시도하는데, 저는 이 모든 게 젊은 나날을 좀 더 치열하게 살아보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려 노력해요. 몇십년에 걸쳐 형성된 자아가 항상 꿈틀거리기를 원하는데- 그 자아를 비판하고 변형시키려고 하는 것보다는 감싸 안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마음 편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