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요즘 날씨 Daily Life

지구 온난화다 뭐다 해서 말이 많은 요즘, 난 글로벌이 워밍이 된 건지 아닌지 당췌 알 수가 없다.  흐릿하게 기억나는 지난 여름... 그렇게 더웠는지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지난 여름은 너무나 어둡고 숨막히게 지나가서 (아시는 분들은 알듯...) 기억이 안나는 걸지도 모르겠다.  난 안좋은 기억은 잘 떠올리려 하지 않고, 몇 년이 지나면 잊기까지 하는 꽤 편한한 두뇌구조를 갖고 있다.  어쨌든 기억나는 건, 지지난 겨울에 한국에 갔었을 때, 밴쿠버로 돌아오면서 싸게 구입한 케이트 스페이드 가방을 한 번도 못들었다는 거다.  흰 캔버스 천에 분홍색 액센트 주머니가 달린 토트 백인데 사이즈는 꽤 컸던 것으로 기억난다.  1년이 지났는데도 가방을 산 날 보고는 한 번도 꺼내보지 않았으니 어떻게 생긴 가방인지 가물가물하다.  확실한 건, 아직도 인천공항의 AK DFS의 쇼핑백 안에 들어있을 거라는 것... 나, 이런 걸로 보면 참 대단한 인내력의 소유자다.

어쨌든 내가 하고 싶었던 얘기는, 지난 여름은 여름같지 않아 여름에 들려고 산 그 가방을 들을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 그렇게 눈코 뜰 새 없이 여름이 지나갔었다.

요즘 밴쿠버 날씨는 매일 비다.  아마도 원래 그랬던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사실 4월 중순에 가까워 오면 좀 더 해가 나도 될터인데, 최근 몇 년, 날씨가 많이 이상해져서는 어떤 날씨가 때에 맞는 날씨인지도 잘 모르겠다.  그래도 다행인 건 매일 비는 오더라도 하루 종일 오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마치 출첵하듯 하루 한 번은 꼭 오는 비이지만, 출석확인이 끝나면 영락없이 사라진다.

지난 며칠은 오전에 비가 오고, 오후가 되면 점차 개이면서 퇴근할 시간이 되면 해가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오늘은 아침에 해가 나더니만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천둥이 치고, 지금은 비가내린다.  아침에 남쪽 하늘에 보이던 뭉개 구름이 지금 우리동네에 온 것이다.

그냥 춥지 않고 하루에 적당히 해가 나면 좋겠다.  매일 아침에 잠깐 비 오는 건 용서해줄 수 있으니.
난 아직, 정서적으로 더 자라야해서, 해가 많이 필요하거든.  해를 많이 받고, 물도 많이 마셔서 깨끗한 마음을 키워야한다.  그렇게 쑥쑥 자라야 행복한 종착역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거 같기 때문이다.

후훗... 봄이 이미 왔는지는 잘 모르겠다만, 여름아 빨리 와라... 더워져라... 여름아 빨리 와...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kooljaek.egloos.com/tb/4284049 [도움말]

덧글

  • 둥가 2008/04/11 09:11 # 답글

    한국날씨가 요즘 좋아서 그런지 조금이라도 이 봄이 오래갔음 좋겠는데 밴쿠버는 아닌가봐요~.~
  • Rachel_B 2008/04/11 09:45 # 답글

    안녕하세요.
    제가 백만년만에 이글루에 들어와서 이제서야 쿨짹님의 댓글을 봤네요.
    한달만에(;;) 드리는 답변... 너무 늦었네요. T_T 죄송합니다.

    T3 실버로 slrclub 장터에서 62만원 주고 직거래로 구매했습니다. ^^; 신사역에서요.
    실망한 적 없이 너무 잘쓰고 있습니다. (블로그에 사진은 안올리지만;;)
    근데, 지금 밴쿠버에 계시면..... 음...;
    장터 예약전엔 이베이까지 가서 입찰을 참여했었는데 이베이 입찰가가 더 비쌌어요. T_T
  • 기나 2008/04/11 11:51 # 답글

    아앗. 전 여름이 제발 안왔으면. 벤쿠버의 여름은 여기보다 더 선선하다고 들었어요. 토론토는 여름오면 말라비틀어져요. 덜덜.
  • thirdtype 2008/04/11 12:29 # 삭제 답글

    이사한 내 방은 햇빛이 안들어와서 통 봄을 느낄수가 없네 ㅠ
  • 댕글댕글파파 2008/04/11 13:53 # 삭제 답글

    thirdtype님 저두 방에서 햇빛보기 힘들어요 ㅋㅋ
    가방이 인천공항에 있다면 벤쿠버로 돌아갈 때 안 가지고 간건가 ㅡ,.ㅡ 아직도 거기에 있는건지...ㅎㄷㄷ 요즘 여기 날씨는 완연한 봄을 느끼게 해 주어서 너무 좋은데^^
  • BlueCT 2008/04/11 17:16 # 답글

    나는 지금 위가 천창으로 된 까페에 있어. 햇빛이 가득 들어서 기분이 좋네. :)
  • luvcoco 2008/04/12 02:29 # 답글

    에헷 저도 비슷한 케이트 스페이드 가방 있는데 꺼내야겠어요~
    여기도 오늘 날씨 좋고 따뜻해요!
  • 쿨짹 2008/04/12 04:40 # 답글

    둥가/ 밴쿠버는 날씨가 아직 오락가락합니다. ㅠㅜ
    Rachel_B/ ㅎㅎ 괜찮아요. 와 싸게 구입하셨네요. 이베이 입찰가 ㅡㅡ 비싸죠.
    기나/ 밴쿠버 여름은 한국 가을 같아 ^^ 동부 여름은 후덥지근해서 ㅡㅡ 싫어.
    써드/ ㅎㅎ 그게 밴쿠버다. 1년에 8개월 ㅡㅡ;;
    댕댕파/ 다들 왜케 햇빛 보기 어려운 곳에 사는 게야.ㅋ
    BlueCT/ 조켔다. ㅠㅜ
    럽코/ 히히 그래서 남쪽.. 가고 싶어진다니까...
  • 한스 2008/12/18 01:11 # 답글

    저도 7년전에 벤쿠버 도심에 있었어요..^^ 제가 살았던 스트리트 이름이 생각은 안나는데
    앞 블록이 랍슨 인듯..!! 우연히 왔는데 벤쿠버의 추억을 안고 자주 올께요..^^ 링크 추가 하고 갑니다..^^

    ps. 벤쿠버 하면 생각 나는게 비~그리고 사이프레스, ?? , ?? 도시 인근 스키장, 그리고 휘슬러..^^
덧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