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발전 Men&Women

연애에도 기승전결이 있다.  여기서 뜻하는 결말이란 뭘 뜻하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니 어쩌면 기승전결은 아닐지라도 (특히 아직도 관계가 지속되고 있는 연애에는) 연애가 발전하는 순서는 있는 거다.

예를 들자면 나는 dam군의 애주에 대해 언제나 불만이 많았다.  여전히 불만은 있지만 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만하는 부분이 되었다.  오늘 dam군은 6시 반에 우리 집에 오기로 했으나 10시 12분인 지금 여전히 오지 않고 있다.  솔직히 6 반은 무리라는 걸 알았지만 본인이 6시 반에 올 수 있을 거라 장담해서 난 한 7시 반에는 오겠거니 하고 칼퇴근 후 서점을 좀 둘러보다 집에 오니 6시 20분이었다.

예전처럼 뚜껑이 열리지는 않는다.  dam군도 예전처럼 늦는 것에 대해서 남자가 그럴 수도 있는 거지 뭐 그런 걸 가지고 뭐락하나 하는 태도는 사라졌다.  그런 태도를 여전히 갖고 있었다면 우리는 깨져도 예전에 깨졌을 거다. 

어쨌든 최근에 이런저런 깨달음으로 이 사람이 내 사람인가보다 하는 마음이 굳어지니 예전만큼 화가 나지는 않는다.  예전에는 확신이 없는 상태라 언제나 스코어를 기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슨 얘기인가 하면 이 사람이 내 사람이라는 확인이 아직 없어서 조금이라도 점수를 깎일 일이 생기면 당장 레코드 북에 올라 '헤어져'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불같이 좋아하던 기간이 지나 지금 조금 더 무덤덤해진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음.. 남녀 관계는 역시나 본인들도 잘 모르는 복잡한 거다.

지금 오고 있다면서 내가 좋아하는 서브웨이의 튜나샌드위치를 사온다고는 하는데... 술 몇 잔 걸치면 ㅡㅡ 쓸데 없는 소리가 많아져 또 다투게 되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오늘 dam군은 4시간이나 늦었다.
내일 make it up 하겠다는데 뭐 어떻게 make it up하는지 두고봐야겠다. ㅡㅡ;;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kooljaek.egloos.com/tb/4286622 [도움말]

덧글

  • 2008/04/12 15:59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Charlie 2008/04/12 16:55 # 답글

    '두고보겠다'만큼 무서운 말이 없더라고요. ;;;;;;;
    dam군씨에게 애도를~ ;)
    (...4시간이나 늦었다니 확실히 잘못하긴 했지만...)
  • 사바욘의_단_울휀스 2008/04/12 23:27 # 답글

    make it up to you, I promise~
    난데 없이 노래 가사가 생각나네요
  • 둥가 2008/04/13 00:45 # 답글

    dam군님께 심심한 애도를;;; 두고 보겠단 말 왠지 살기가 살짝 담긴 거 같아요 ㅎ
  • 2008/04/13 14:53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xmaskid 2008/04/15 06:13 # 답글

    4시간이면 많이 기다리셨네요~ 저는 제가 주로 늦는 편이라, 쿠사리를 많이 먹죠.
  • 쿨짹 2008/04/15 06:24 # 답글

    비공개/ ㅡㅡ 우째... 똑같네
    Charlie/ 뭐 그러려니 하진 못하겠구요.. 그냥 ㅡㅡ;; 담부턴 그러지 말아라.. 하고 따끔하게 ㅎㅎ
    사바욘/ ㅋ 무슨 노래였을까요?
    둥가/ 제가 화나면 쵸큼 무섭긴 합니다만...
    비공개/ 그래야죠. 또 잘 지내고 있답니다.
    xmaskid/ 흐 얼마나 늦으시는데용?
  • 댕글댕글파파 2008/04/15 22:55 # 삭제 답글

    그럴때가 좋을 때다~_~
  • 스윗 2009/01/17 23:18 # 삭제 답글

    우연히 왔는데 좋은 글 많이 읽고 덕분에 생각도 많이 했네요~

    연애에도 발전이 있고 변화가 있고, 말씀하셨듯이 기승전결이 있는데ㅡ

    전 남자친구한테 늘 한결같은걸 강조했었더군요;; 내가 널 사랑하니까 너도 그렇게 해야해.

    그러다 자꾸 틀어져 자꾸 아니다아니다 하다보니까 헤어져.라는 말만 되풀이..

    지금도 냉전중이네요, 전화기를 몇번이나 손댔는지ㅡㅡ

    앞에 다른 글에서 뜬금없이.에 대해 쓴글 읽고 완전 동감했지요ㅡ

    예전에 싸우고 화해할때 나 놀래켜줘.나도 놀래고싶어.꽃받고싶어. 몇번이나 그랬는데

    아직한번 못받아봤다지요.

    불만은 있지만 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만하는 부분을 님처럼

    받아들일수 있는지부터 생각해봐야겠네요,

    글 잘쓰시네요! 나머지 글들도 잘 읽어보고 가요~

  • 쿨짹 2009/01/29 04:35 #

    감사합니다. 자주 오세요 ^^
덧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