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절대로 아침형인간이 될 수 없는 사람이었다. 부모님께서 두 분 다 아침형이 아니셔서는 국민학교 다닐 때도 (그때는 국민학교였으니까) 밤 10시 11시까지 같이 놀았던 기억이다.
한국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도 지각은 하지 않았지만 겨우겨우 일어나 대강 씻고 등교를 했었다. UBC 1, 2학년 때는 8시 반 강의가 월수금으로 있었는데 거의 들아간적이 없다. 공대생이라 수업시간, 실험시간, 교습시간 등을 합치면 일주일에 35시간 정도 되었던 기억인데 내 기록은 주 30시간 결강이었다. 물론 3, 4 학년이 되면서 8시 반 수업이 없어지고 공부도 더 어려워지게 되어 결강시간은 많이 줄었지만 1, 2학년 때는 얼굴을 너무 안보여 과동기들이 다른 학교로 편입해갔는 줄 알았단다.
학교를 다 졸업하고 직장인이 되어서 가장 어려웠던 건 아침에 시간에 맞춰 일어나는 것이다. 대학교 수업이야 출석체크도 안하니 가끔 빠져도 누가 뭐라하지 않지만 직장은 그럴 수가 없는 거였다. 엔지니어링 컨설팅에 종사한다는 건 사실 업무량을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다. 한 5-6년 전만하더라도 경기가 그다지 좋지 않아 일이 많이 없었는데 일도 없이 하루에 8시간을 책상에 앉아있는다는 건 고역이었다. 물론 요즘에는 토목,건설 경기가 너무나 좋아 엔지니어들을 다른 영어권 나라에서 모셔오는 시기라 그럴 틈은 없지만 말이다.
어쨌든 나는 지금 직장인이고 우리 회사의 기본근무시간은 아침 8시부터 저녁 5시까지 점심시간 한 시간을 포함 9시간이다. 가끔은 점심시간을 빼먹고 4시에 퇴근을 할 수 있기도 하다. 사실 출퇴근 시간도 어느정도 조절이 가능한데, 오전 10시부터 3시까지 근무를 하면, 그 전후로 어느 시간을 일하던지 하루에 8시간을 하게 되면 회사에서는 별로 간섭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6시에 출근을 하면 3시에 퇴근을 할 수 있고, 10시에 출근하면 7시에 퇴근을 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럼 간단하게 직딩의 하루 일과를 적어보자.
8시 출근전
- 내가 사는 곳에서 회사까지는 10분이 안걸리는 거리라 조금 늦게까지 자는 편이다. 게다가 화장도 안하고 아침밥도 안챙겨 먹어서 7시 30분 쯤 기상한다. 그렇다고 아침을 전혀 안먹는 건 아니고, 회사에 생식, 시리얼, 오트밀 등등의 비상식량을 구비해둔다.
출근 후
- 가장 먼저하는 일은 컴퓨터에 로그인하는 일. 그리고 커피나 차 한 잔을 가져온다. 커피와 차는 공짜. 회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차 종류는 얼그레이, 잉글리쉬브랙퍼스트, 카모마일, 그린티, 오렌지피코 등등이 있다. 파우더가 아닌 쵸코렛 시럽으로 만든 핫쵸코렛이 나오는 기계도 있는데 맛있기는 하지만 자주 먹기엔 뱃살이 부담스럽다.
- 배가 고프면 오트밀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집에서 가져온 바나나나 사과를 먹기도 한다.
- 컴퓨터에 로그인을 하고 배를 조금 채웠으면 먼저 하는 일은, 이메일 체크. 사실 전날 퇴근하기 바로 전까지 계속 체크를 했으니 별로 새로운 내용은 없겠지만 일중독 엔지니어들과 일을 하기에 또 모르는 일이다.
- Unofficially, 내가 운영하는 블로그들과 개인 이메일을 체크한다. 요즘엔 MSN 메신저나 Facebook 등등은 회사에서 블록시켜놨더라.
10시 커피브레이크
- 깔리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업무량이면 10시 정도에 커피브레이크를 갖는다. 그때 차도 한 잔 하고, 런치룸에 있는 동료와 얘기를 나누기도 하고, 신문을 읽기도 한다.
12시 런치타임
- 주로 런치타임 미팅이 있거나 (그럴 때는 샌드위치, 과일 등을 준다) 점심 약속이 있거나. 점심시간 스케쥴이 빈 경우에는 사무실건물 안에 있는 체육관에 가려고 노력한다. 사실 12시에 가면 사람이 많기 때문에 시간을 조절해서 오전 11시나 오후 1시에 점심시간을 갖으려고 노력한다. 물론 시간 제한상 오래 운동을 하지는 못하니 한 45분 정도 운동 15분 정도 점심을 먹는다.
점심시간 후
- 점심시간 후에는 졸려운 시기이다. 이때 미팅이 없으면 딴짓하는 유혹에 빠지기 딱 좋은 때다. 내가 주로 즐겨하는 딴짓은 이메일링과 블로깅. 밀린 이메일을 쓰기도 하고 즐겨찾는 블로그를 방문하기도 한다. 바쁠 때는 당연히 못하는 거고.
3시 커피브레이크
- 회사정책(policy)이 10시 3시에 15분씩 커피브레이크를 갖는 것이라더라. (눈으로 확인해본적은 없음) 그래야 능률도 오른다나? 하루에 커피브레이크를 오전오후로 다 챙기게 되는 경우는 정말 널널할 때 빼고는 없는 것 같다. 가끔 아랫층에 내려가서 라떼나 바나나브레드를 사오기도 한다.
5시 퇴근
- 5시가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퇴근하고 없다. 물론 몇몇 엔지니어들은 6시 넘어까지 사무실에 남아 일을하고 있지만 내 경험상 7시가 넘어서 사무실에 사람들이 있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7시가 되면 청소하는 분들께서 들어오시고 괜히 그분들을 위해 자리를 피해줘야할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아마 그건 나만 그런 것일 것임)
나도 5시에 칼퇴근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6시 좀 안되게 퇴근을 하면 Chapters에 가서 책을 좀 구경하던지 아니면 장을 보러간다. 그래도 6시 반 7시면 집에 도착한다. 그럼 그때부터 저녁을 하고 TV를 좀 보고 내 시간을 갖는다. 저녁에 약속이 있는 날들도 종종 있고 이벤트나 행사가 있을 때도있다. 사실 이정도의 삶을 유지하면 건강한 몸과 마음이 유지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건강한 몸과 마음의 유지는 절대로 칼퇴를 했을 때의 얘기지 바쁠 때는 절대로 지키기가 힘들어진다. 바쁠 때에는 피곤에 쩔어 사무실에서 바로 집에 가도 8시 그럼 아무거나 배달 시켜서 끼니를 때우면 10시 (시켜먹는 게 시간이 덜 걸리는 건 아닌데 노력이 덜 필요해서) 그렇게 한 두시간 TV보다 잠들면 12시. 당연히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운동을하러 가거나, 브레이크를 갖는 것도 어렵다. 이런 삶을 오래 이끌다보면 몸도 마음도 피폐해지고 늘어나는 뱃살 감당이 힘들다. 그렇게 보면 한국 직딩들, (요즘은 많이 나아졌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그런 업무시간을 감당해내는지 존경스럽다.
- 몇 주 전에 밴쿠버 D주간 매거진에 실린 글...
왜 그런지 피곤타. ㅠㅜ 졸려...
한국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도 지각은 하지 않았지만 겨우겨우 일어나 대강 씻고 등교를 했었다. UBC 1, 2학년 때는 8시 반 강의가 월수금으로 있었는데 거의 들아간적이 없다. 공대생이라 수업시간, 실험시간, 교습시간 등을 합치면 일주일에 35시간 정도 되었던 기억인데 내 기록은 주 30시간 결강이었다. 물론 3, 4 학년이 되면서 8시 반 수업이 없어지고 공부도 더 어려워지게 되어 결강시간은 많이 줄었지만 1, 2학년 때는 얼굴을 너무 안보여 과동기들이 다른 학교로 편입해갔는 줄 알았단다.
학교를 다 졸업하고 직장인이 되어서 가장 어려웠던 건 아침에 시간에 맞춰 일어나는 것이다. 대학교 수업이야 출석체크도 안하니 가끔 빠져도 누가 뭐라하지 않지만 직장은 그럴 수가 없는 거였다. 엔지니어링 컨설팅에 종사한다는 건 사실 업무량을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다. 한 5-6년 전만하더라도 경기가 그다지 좋지 않아 일이 많이 없었는데 일도 없이 하루에 8시간을 책상에 앉아있는다는 건 고역이었다. 물론 요즘에는 토목,건설 경기가 너무나 좋아 엔지니어들을 다른 영어권 나라에서 모셔오는 시기라 그럴 틈은 없지만 말이다.
어쨌든 나는 지금 직장인이고 우리 회사의 기본근무시간은 아침 8시부터 저녁 5시까지 점심시간 한 시간을 포함 9시간이다. 가끔은 점심시간을 빼먹고 4시에 퇴근을 할 수 있기도 하다. 사실 출퇴근 시간도 어느정도 조절이 가능한데, 오전 10시부터 3시까지 근무를 하면, 그 전후로 어느 시간을 일하던지 하루에 8시간을 하게 되면 회사에서는 별로 간섭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6시에 출근을 하면 3시에 퇴근을 할 수 있고, 10시에 출근하면 7시에 퇴근을 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럼 간단하게 직딩의 하루 일과를 적어보자.
8시 출근전
- 내가 사는 곳에서 회사까지는 10분이 안걸리는 거리라 조금 늦게까지 자는 편이다. 게다가 화장도 안하고 아침밥도 안챙겨 먹어서 7시 30분 쯤 기상한다. 그렇다고 아침을 전혀 안먹는 건 아니고, 회사에 생식, 시리얼, 오트밀 등등의 비상식량을 구비해둔다.
출근 후
- 가장 먼저하는 일은 컴퓨터에 로그인하는 일. 그리고 커피나 차 한 잔을 가져온다. 커피와 차는 공짜. 회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차 종류는 얼그레이, 잉글리쉬브랙퍼스트, 카모마일, 그린티, 오렌지피코 등등이 있다. 파우더가 아닌 쵸코렛 시럽으로 만든 핫쵸코렛이 나오는 기계도 있는데 맛있기는 하지만 자주 먹기엔 뱃살이 부담스럽다.
- 배가 고프면 오트밀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집에서 가져온 바나나나 사과를 먹기도 한다.
- 컴퓨터에 로그인을 하고 배를 조금 채웠으면 먼저 하는 일은, 이메일 체크. 사실 전날 퇴근하기 바로 전까지 계속 체크를 했으니 별로 새로운 내용은 없겠지만 일중독 엔지니어들과 일을 하기에 또 모르는 일이다.
- Unofficially, 내가 운영하는 블로그들과 개인 이메일을 체크한다. 요즘엔 MSN 메신저나 Facebook 등등은 회사에서 블록시켜놨더라.
10시 커피브레이크
- 깔리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업무량이면 10시 정도에 커피브레이크를 갖는다. 그때 차도 한 잔 하고, 런치룸에 있는 동료와 얘기를 나누기도 하고, 신문을 읽기도 한다.
12시 런치타임
- 주로 런치타임 미팅이 있거나 (그럴 때는 샌드위치, 과일 등을 준다) 점심 약속이 있거나. 점심시간 스케쥴이 빈 경우에는 사무실건물 안에 있는 체육관에 가려고 노력한다. 사실 12시에 가면 사람이 많기 때문에 시간을 조절해서 오전 11시나 오후 1시에 점심시간을 갖으려고 노력한다. 물론 시간 제한상 오래 운동을 하지는 못하니 한 45분 정도 운동 15분 정도 점심을 먹는다.
점심시간 후
- 점심시간 후에는 졸려운 시기이다. 이때 미팅이 없으면 딴짓하는 유혹에 빠지기 딱 좋은 때다. 내가 주로 즐겨하는 딴짓은 이메일링과 블로깅. 밀린 이메일을 쓰기도 하고 즐겨찾는 블로그를 방문하기도 한다. 바쁠 때는 당연히 못하는 거고.
3시 커피브레이크
- 회사정책(policy)이 10시 3시에 15분씩 커피브레이크를 갖는 것이라더라. (눈으로 확인해본적은 없음) 그래야 능률도 오른다나? 하루에 커피브레이크를 오전오후로 다 챙기게 되는 경우는 정말 널널할 때 빼고는 없는 것 같다. 가끔 아랫층에 내려가서 라떼나 바나나브레드를 사오기도 한다.
5시 퇴근
- 5시가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퇴근하고 없다. 물론 몇몇 엔지니어들은 6시 넘어까지 사무실에 남아 일을하고 있지만 내 경험상 7시가 넘어서 사무실에 사람들이 있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7시가 되면 청소하는 분들께서 들어오시고 괜히 그분들을 위해 자리를 피해줘야할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아마 그건 나만 그런 것일 것임)
나도 5시에 칼퇴근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6시 좀 안되게 퇴근을 하면 Chapters에 가서 책을 좀 구경하던지 아니면 장을 보러간다. 그래도 6시 반 7시면 집에 도착한다. 그럼 그때부터 저녁을 하고 TV를 좀 보고 내 시간을 갖는다. 저녁에 약속이 있는 날들도 종종 있고 이벤트나 행사가 있을 때도있다. 사실 이정도의 삶을 유지하면 건강한 몸과 마음이 유지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건강한 몸과 마음의 유지는 절대로 칼퇴를 했을 때의 얘기지 바쁠 때는 절대로 지키기가 힘들어진다. 바쁠 때에는 피곤에 쩔어 사무실에서 바로 집에 가도 8시 그럼 아무거나 배달 시켜서 끼니를 때우면 10시 (시켜먹는 게 시간이 덜 걸리는 건 아닌데 노력이 덜 필요해서) 그렇게 한 두시간 TV보다 잠들면 12시. 당연히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운동을하러 가거나, 브레이크를 갖는 것도 어렵다. 이런 삶을 오래 이끌다보면 몸도 마음도 피폐해지고 늘어나는 뱃살 감당이 힘들다. 그렇게 보면 한국 직딩들, (요즘은 많이 나아졌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그런 업무시간을 감당해내는지 존경스럽다.
- 몇 주 전에 밴쿠버 D주간 매거진에 실린 글...
왜 그런지 피곤타. ㅠㅜ 졸려...
태그 : 직장인


덧글
2008/05/07 05:07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혈견화 2008/05/07 07:34 # 답글
.. 저는 아침 5시에 일어나서 6시까지 출근하고 오후 3시에 칼퇴근.. 아침형인간일까요! 트랙백해 갈께요! 저도 좀 제 직장생활에 대해서 써봐야겟습니다.
Louise 2008/05/07 09:36 # 답글
역시, 다른 사람들 사는 얘기는 재밌어요. ^^
학주니 2008/05/07 09:57 # 삭제 답글
쿨짹님의 생활이 옅보이는군요 ^^
BlueCT 2008/05/07 12:46 # 답글
누나, 잘 살고 있네. ㅋ...어제부터 출근인데 왠지 힘들다. 집에서 노는 게 지겨웠는데, 회사 나오니 차라리 또 놀고 싶어. ; ㅂ;
kristine 2008/05/07 15:41 # 답글
쿨짹님 저 같이 올빼미형 인간이 아침형 인간이신 부모님 밑에서 컸다는 것 자체가 놀라울때가 많답니다. 때때로 집에 가서 시차적응으로 자고 있으면 저를 깨우시고 무슨 명목으로든 나가게 만드시죠. 남대문시장이던가 아니면 옷좀 보러가자던가 아니면 점심에 뭐 먹게 어디가서 뭐하고 가자라던가...
이정일 2008/05/07 17:32 # 삭제 답글
아! 커피브레이크와 칼퇴근은 정말 부럽군요.
마르슬랭 2008/05/07 19:39 # 답글
한국과의 가장 큰 차이는 역시 칼퇴근이죠. ^^ 핑백 해 갑니다~
chan 2008/05/08 00:02 # 답글
햐..재밌따.역시 일상엿보기는 흥미진진..ㅋ
ordinary 2008/05/08 00:43 # 답글
오옷. 플렉서블 타임제. 런치룸. 사내 운동. 부럽기만 하네요.:)저는 한국 내 외국계 회사에 다니지만 동종업계의 분위기가 많이 섞여있어서 많이 국내사스럽습니다. 그래도 자기개발에 대한 서포트나 닮고싶은 선배라는 존재들 때문에 참고 있지요.
쿨짹 2008/05/08 03:33 # 답글
비공개/ 그럴 땐 어떻게 해야할까나. 나도 요즘 뭘 먹어도 만족스럽지 않아서 그냥 ㅡㅡ 다이어트를 해볼까 고민 중일세...혈견화/ ㅋㅋ 잘 봤습니다.
Louise/ 후훗 그렇죠?
학주니/ 잘 지내시죠?
BlueCT/ 나야 언제나 잘 살고 있지. 노는 거 좋아. ㅋ
kristine/ 전 나가는 거 무지 좋아해요. ㅎㅎ 집에 있는 걸 별로 안좋아한다는..
이정일/ 근데 그게 잘 안지켜질 때가 많죠. ㅠㅜ
마르슬랭/ 뉍 마르슬랭님 포스팅도 잘 봤어요.
chan/ ㅋㅋ
ordinary/ 오... 그런 존재들이 주위에 많으면 넘 좋겠어요.
xmaskid 2008/05/08 06:25 # 답글
저는 플렉서블 타임제를 악용해서 10시에 출근해서 7시에 집에 갑니다...^^;;; 역시 아침잠이 많아서 어쩔수가 없어요~
원희 2008/05/13 09:58 # 삭제 답글
부...부럽사와요..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