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런던... Daily Life

아침에 올린 포스팅에 얘기했드시, dam군은 좀 더 좋은 조건으로 밴쿠버에서 2년 더 일을 하게 되었다.  고로 나도 밴쿠버에 적어도 2년은 더 묶여있게 되었다. 

그동안 혹시나 가게 될 지도 모르는 곳들로 태국, 베트남, 홍콩, 호주, 런던 등이 언급되었었다.  내가 가장 가고 싶은 곳은 런던이었다.  돈도 젤 짜게 주고, 생활비도 제일 비쌀테지만, 내겐 문화가 넘치는 그런 대도시에 대한 어떤 로망이 있기 때문이다.

일단 밴쿠버로 결정이 되고나니, 이직을 해야겠다는 결심이 점점 더 굳어지고 있다.  오늘 예전에 같이 일하던 선배에게 전화를 해서 슬쩍 찔러 보았다.  어디어디에 누구 아는 분 없냐고 슬쩍 한 줄 짜리 이메일을 보내봤는데 당장 전화가 왔다.  역시 눈치 빠르신 선배님.  벌써 내가 어떤 구인광고를 보고 그 한 줄을 보냈는지 알고 계셨다.  주말에 그곳에서 일하는 친구를 만나기로 했는데, 내게 잘 맞을 자리가 뭔지 물어봐준다고 했다.  고맙다.

갑자기 이직에 대한 열정이 활활 타오르는 데에는 그동안 쌓인 게 많았는데 점점 한계를 지나쳐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다.  지금 같이 일하는 보스는, 믿을 수 없고, 자기 살자고 내 뒤통수 칠 수 있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난 버르장머리 없어서, 그런 인간들에게 바른말하고, 대화가 안통하면 언성이 높아지는 그런 스타일이다.  절대로 이런 인간이랑 오래 일하다가는 언제 뻥하고 터져서, 수습안되는 일을 저지를 지도 모르겠다는 판단이 섰다.  그래.  난 성깔있다.  주관도 뚜렸하고, 고집도 세다.  그리고 자존심도 세고 콧대도 높아서는 내가 존중할 수 없는 사람을 위에 두고 일 못하는 그런 드러운 성격이다.

어쨌든 밴쿠버에 있게 되는 걸로 결정이 났으니 그에 맞추어 앞으로의 결정들을 내려야한다.

근데 자꾸 런던이 눈에 밟힌다.  런던...  런던... 굿바이 런던...

만약 dam군이 런던에 가게 되었다면 (아마 연봉은 같을 테지만 생활비가 2배 이상으로 드는 곳이므로) 그만큼 돈을 모을 수도 없고 어쩌고저쩌고 하는 이유로, 밴쿠버에 머물고 싶어했을 게다.

후훗... 인간 참 간사하다.

퇴근하고 4시간 청소했는데 아직도 까마득하다.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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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xmaskid 2008/06/06 15:06 # 답글

    헉...저랑 비슷한 고민하시네요~ 저도 이직하고 싶어요...ㅠㅠ
  • 쿨짹 2008/06/07 01:29 #

    흐 xmaskid님도 저와 비슷한 성격? ㅎㅎ 농담이구요..
    저두요.. 회사는 좋은데.. ㅡㅡ 지금 뭐랄까.. stuck in a rut 그런 느낌이에요. ㅠㅜ
  • 둥가 2008/06/06 15:08 # 답글

    저도 올초에... 그런 결정을 내렸는데 제게는 좀 실패였던;
    이직하려고 EURO2008 현지취재를 포기했는데; 정작 잔류하게 된 ㅋ
    안타까움이 넘치더군요ㅠㅠ
  • 쿨짹 2008/06/07 01:29 #

    흐.. 안타까우시겠어요. ^^;;
  • kristine 2008/06/06 16:18 # 답글

    언젠가는 꼭 가서 사시게 될겁니다. 이런 말이 있지요. 지금은 잃어버린것 같고 지나친 것은 반드시 언젠가는 더 좋은 기회로 돌아옵니다.


  • 쿨짹 2008/06/07 01:30 #

    후후 그럼요. 게다가 dam군 고향이니 언젠간 가게 되겠지요. :)
  • 마르슬랭 2008/06/06 16:54 # 답글

    그런보스 참 짜증나죠. 힘내세요. 런던은 멀어졌지만 이직은 가까워 오잖아요^^
  • 쿨짹 2008/06/07 01:30 #

    가까워 왔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 어쨌든 2주 안에는 뭔가 진전이 있을 거 같네요. 이직을 하던지 아니면 안하던지.. :)
  • ㆍㅅㆍ 2008/06/06 17:19 # 답글

    아무때나 런던에 오시면 반겨드립니다. 저 꿔꿔마라 앞으로 4년은 -_-; 더 개겨야 한다능. 젭라 아무나 런던 좀[굽신굽신]
  • 쿨짹 2008/06/07 01:31 #

    오~ 런던 계시는군요. :) 작년 여름에 갔었는데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았어요.
    보니까 런던 날씨.. 밴쿠버 날씨에 비하면 좋더라구요. ㅡㅡ;;
  • 수유 2008/06/06 19:07 # 답글

    나도 참 런던을 좋아하는데요...인심도 사납고 물가도 비싸고 그런 말은 들었지만..인종차별도 있다고 해요..꽤
    그래도 비내리는 런던시내를 우산받고 기웃거리고 싶은..

    염원하면 언젠간 가겠죠?
  • kristine 2008/06/06 19:24 #

    이렇게 답글 달아도 되나? 인심도 사납고, 물가도 비싸고, 인종차별도 있고, 춥겠지만 저는 템즈에서 런던의회 건물을 볼 수 있다면 무엇이든 ( 정직한 일이라면) 하겠습니다. 언젠가는 그곳의 발을 밟을 것이라고 저는 꾿꾿히 믿고 부정하지 않고 저는 매사에 준비할려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내일 켈트족의 역사를 다시...
  • NINA 2008/06/06 21:51 #

    인심이 사납고 인종차별이 있나요? 전 잘 모르겠는데.. 그런건 사실 어느 곳에나 있지 않을까요.
  • 쿨짹 2008/06/07 01:31 #

    수유/ 대 도시는 언제나 인심 사납다는 평판을 듣게되나봅니다. 작년 여름에 혼자 3주 정도 있었는데 아주 좋았어요. :)
  • 쿨짹 2008/06/07 01:33 #

    kristine/ 그럼요. 이렇게 답글 다셔도 됩니다. 요즘 런던에 구인 많이 한다던데 학업 마치시고 가보세요. :D
    NINA/ 호주도 인종차별에 대한 평판은 안좋지만 인심은 좋다더군요. 다 어떤 사람들과 믹스하고 뭐 그런거에 따라 차이나지 않겠어요. 제 2의 홍콩같은 밴쿠버에서도 인종차별을 느꼈다는 홍콩인을 봤답니다. :)
  • kristine 2008/06/07 08:40 #

    그런데 많이들 유럽의 인종차별을 대단히 걱정해요. 제가 아는 친구 하나는 말씀하신대로 호주에 안가는 이유중에 하나가' 동양사람 무시한대... ' 라고 하거나 비슷한 이유로 유럽도 가기 꺼려하는것 같고요. 저도 솔직히 그런것 없는것 아니고요....
  • 사은 2008/06/06 21:44 # 답글

    역시 보스의 인격이란, 중요한 것 같아요. 일 자체도 중요하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영 아니면 힘이 빠지니. 이직 잘 하셨으면 좋겠어요!
  • 쿨짹 2008/06/07 01:34 #

    사은양이 맞아요. 직속상관의 됨됨이가 make or break하더라구요. ㅠㅜ
  • NINA 2008/06/06 21:50 # 답글

    아하하 저는 런던에 있습니다요~ /-_-/ ~~ (죄송합니다;;)
  • 쿨짹 2008/06/07 01:35 #

    흐 런던 좋아요~~~ 작년에 NINA님을 알았더라면 벙개하는 건데 말이죠.. ㅠㅜ
  • 기나 2008/06/07 05:34 # 답글

    와... 학교에서는 교수가 별로면 힘들던데, 직장인들에게는 보스가 문제일 수 있겠군요-ㅁ-! 앞으로 일들이 잘 풀렸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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