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만에 날씨 좋았던 주말이 지나갔다. 너무 허무하게 지나간 거 같아서 슬프다.
- 날씨 좋은 토요일, 츄리닝 바지를 무릎까지 걷고 버켓으로 물을 나르며 (내 베란다에는 ㅡㅡ 수도꼭지가 없다) 베란다 청소를 했다. 지난 세월 동안 쌓였던 낙엽이며 등등을 싹싹 쓸어 내리고, 레일도 깨끗하게 박박 닦으니 마음 한켠이 뜷렸다. 뻥~이요... 바람이 좋다. 베란다에 있는 바베큐그릴... 부모님댁에서 안쓴다고 해서 업어온 놈.. 나도 몇 번이나 썼는지, 기억이 안난다.
- 날씨 좋은 일요일 아침에는 뉴웨스트에 있는 dam군과 함께 Mr Bob을 만나 근처의 와플하우스에 갔다. 급땡기는 그릴드 치즈 샌드위치를 먹고는 뿌듯했다. 그리고는 Mr Bob네 집에서 간단히 차 한 잔을 하고는 조금 수다를 떨고 집으로 향했다. 생긴 거 (헤라클레스)와 다르게 인테리어 감각이 뛰어난 Mr Bob네 집에 갔다 오니, 우리집의 아직 정돈이 안된 코너들이 눈에 거슬렸다. 청소하느라 하루 종일을 보내고 나니 저녁이 되더라. 토요일 저녁 때 재여둔 매운 닭불고기, 샐러드, 깍뚜기, 계란 찜을 반찬으로 밥을 먹고 원래는 '쿵푸 팬다'를 보러가려고 했는데, TV에서 'School of Rock'이 하길래 그냥 주저 앉았다.
- dam군은 Sudoku의 매력을 새로 발견. 왜 여태까지 자기가 스도쿠를 하지 않았을까 한탄하며 저녁 내내 스도쿠를 해샀다. ㅡㅡ;; 원래 계획은 스탠리 파크에 갔다가 노스밴에 있는 페르시안 레스토랑에 가기로 했다가, 홀슈베이에 갔다가 페르시안을 가기로 했다가, 밥을 먹고 쿵후팬다를 보러가기로 했다가 결국 집에 주저 앉았음
- dam군이 sudoku 삼매경에 빠진 동안, 우연히 (-_-) 회사 이멜을 체크하다가 열라 열불나는 이메일을 발견, 다시금 이력서 업데이트 마무리를 해야지 하며 열불을 활활 태우는 중, 원래는 dam군이 마무리 도와주고 포맷도 업그레이드 시켜주기로 했는데 안도와주는 거라. 그래서 좀 삐지고 우울해졌다. 요즘은 삐치면 바로 눈치채는 dam군... 흐 여기까지 오기가 얼마나 멀었던가.
- 오늘 아침에 전화 와서는, 이력서 워드파일 보내주면 자기가 업데이트 해주겠단다. (덧: 태국의 러브콜은 의사소통이 엇갈려서 안되었음. 사실 별로 원하지 않았던 자리라...) 한 시간 후에 마무리 한 거 싱가포르에 보냈다고 연락 왔음.
- 이직을 믿을 수 있고 친한 동료 몇에게 상의한 결과, 내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선택일 확률이 높다는 결론이 났음. 이번 주 금요일까지 지원해야한다. 만약에 거기로 된다면, 지금 엘리베이터 타는 곳에서 반대쪽 엘리베이터를 타면 된다. (내가 타는 엘리베이터는 19층에서 31층까지.. 반대쪽은 4층에서 18층까지... 내가 있는 곳은 21층, 가기를 희망하는 곳은 같은 건물 16층... ㅡㅡ;;)
- 에이전트와 계약 서류에 사인했음. 사실 동생과 공동명의로 되어 있는 집이라 동생 사인이 필요함. 여전히 집은 보고 있는 중...
여전히 9월엔 내가 뭘 하고 있을지 알 수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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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후...
dam군이 이력서 멋지다고 (좀 오바다 ㅡㅡ) 그냥 내라고 했다. 그래서 지원했다. 왠지 (회사를) 배신하는 느낌이지만 언제고 얘기하지.. employer와 employee의 관계는 two-way라고...
wish me luck. ;)
- 2008/06/17 04:47
- kooljaek.egloos.com/4428152
- 덧글수 : 12


덧글
ㆍㅅㆍ 2008/06/17 06:45 # 답글
좋을 결과를 빕니다. 어쨌거나 일들이 마무리를 향해 가는 분위기네요.
쿨짹 2008/06/17 08:50 #
감사합니다. :) 마무리라기 보다는 다음 단계라는 말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네요. 히히
하늘처럼™ 2008/06/17 08:51 # 답글
^^ 정리되어져 가는 것 같은데요..전 여전히 정신 없네요..
하느니삽 2008/06/17 08:51 # 답글
저도 작년에 회사 옮길 때 한 건물 내에서 옮겼어요. 원래 회사 22층, 지금 17층 .. 심지어 엘리베이터도 계속 같은 걸 쓰기 때문에 전 회사 동료들을 자주 마주치죠. 근데 워낙에 친하게 지낸 분들이라 회사 옮긴 후에도 잠깐 만나서 커피 한잔 하거나 식사 같이 하기도 편해서, 오히려 더 좋은 것 같더군요.
2008/06/17 09:46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2008/06/17 10:52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둥가 2008/06/17 10:54 # 답글
먼가 데이트가 안타까움으로 마무리되는 듯한;;;
BlueCT 2008/06/17 11:41 # 답글
다 필요없달까. 어차피 필요에 의해 맺어진 관계이니만큼...그런데, 아랫층으로 가면 마주치고 그러는 건 좀 그렇긴 하다. 담군 요즘은 잘 해주나 보네. 요사이 누나 이글루에서 불평글을 거의 보지 못한 듯...(조아조아~)
블루 2008/06/17 18:40 # 답글
좋은 결과 있길!!!아웅 저는 계속 방콕~~~~ 쿄쿄쿄
쿨짹 2008/06/18 01:44 # 답글
하늘처럼/ 저도 여전히 정신 없답니다. ㅠㅜ하느니삽/ ㅋ 저도 그렇게 될 거 같아요. 옮기게 된다면 말이죠.
비공개/ ㅋㅋ 네모네모 로직은 뭘까요? 찾아봐야지..
비공개/ 글세요. ㅠㅜ 그럼 좋겠지만.. 헐헐
둥가/ ㅡㅡ 언제나 그렇죠.. ㅋㅋㅋ
BlueCT/ 그럼 다 필요없지.. 아랫층으로 가서 마주치는 거 별로 안그럴 거 같아. ㅋㅋ 경쟁사로 가는 것도 아니고... 공무원 비슷하게 되는 거니까. 요즘 dam군 잘 해주고 있어.. ㅎㅎ
블루/ 어서 감기 나으셈~
자그니 2008/06/18 03:08 # 답글
마지막줄이 왠지 가슴을 후벼파는...;ㅁ;
lostnfound 2008/06/18 03:37 # 답글
wish you luck, lots of i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