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랑 일하면 이런 일이...
이런 빙신 같은 대화가 또 있을까...

내 블로그를 종종 방문하던 분들은 아실 것이다.  내가 한동안 얼마나 보스 문제로 (or 문제가 있는 보스 때문에) 힘들어했는지...
문제는 하는 일이 조금 마음에 들어 조금씩 계속 해오고 있었는데 이 사람이 여전히 내가 지 밑에서 일을 하는 지 아는 거 같지는 않지만 엇그제 내가 두 시간에 걸친 과외 (도대체 아는 게 없어 ㅡㅡ;;)를 해주고 나니 계속 일하자고 하더라... 이뭐병...

생각해보겠다고 하긴 했는데 생각은 쥐뿔...

어쨌든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내가 매주 업데잇 해오던 파이낸셜 리포트가 있다.  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는 자랑스러운 리포트라지.  문제는 아무도 봐주는 사람이 없었고 (이 보스라는 작자가 봤었어야 하지만) 난 그런 포맷으로 안해놔도 다른 소스를 통해 돌아가는 상황을 제대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참 필요 없는 리포트였다.

근데 오늘 갑자기 나를 부르더라.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아서는...
내가 그랬다.

'난 별로 할 얘기 없는데?'
'아 이 리포트 보스랑 리뷰해봤는데... 좀 고쳐야겠어...'

난 내가 한 일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것들이 이것 고쳐라 저것 고쳐라 하는 꼴을 제대로 못봐준다.  성격이 좀 안좋긴 하다.

'어떻게?'
'우리가 원하는 목적에 맞게...'
'그래서 어떻게 고치란 말이냐?'
'이거 봤더니 우리가 원하는 목적에 맞게 좀 업데이트 해야겠어'
'원하는 목적이 뭔데??'
'..........'

그 리포트를 통해 무슨 정보를 얻고 싶어하는 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무조건 고쳐야한다는 데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이래서 내가 너랑 일 못한다니까 왜 안 사라지는 지.. 물론 내 잘못도 있다만... ㅡㅡ;;

어쨌든 결론은 그 리포트 형식을 우리가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바꿔야한단다.  빙신아 원하는 게 뭔지 알면 바꾸는 건 문제도 아니란다.  하지만 니가 뭘 알겠니...

에휴.. 내 혈압 올릴 자격도 없는 게 괜한 스트레스 주고 있다. ㅡㅡ;;
연봉은 언제 올려줄꺼냐?
by 쿨짹 | 2008/08/22 09:15 | Daily Life | 트랙백 | 덧글(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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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혈견화 at 2008/08/22 09:25
연봉인상은 모든 근심걱정과 스트레스를 사라지게 해주는 마법의 약이죠...
Commented by 올비 at 2008/08/22 09:27
토닥토닥. 힘내셔요. 직딩들은 다 비슷한 일을 겪는거 같네요 =ㅂ=;
저도 비슷한 일이 예전에 있었고 이웃님 중에도 얼마전 비슷한 하소연 글을 쓰신 적 있는데 말이죠.
저야말로 저런 사람이 절대 되지 말아야겠다고, 이런 직딩의 비애글을 볼 때마다 마음을 다잡게 됩니다.

그나저나 마지막 문장 정말 공감 ㅠㅠ
Commented by alex at 2008/08/22 09:36
능력없는 상사는 사람 피곤하게 만들지요. 그나저나 저도 연봉은 언제 올려줄껀지..
Commented by jules at 2008/08/22 09:38
본래 능력없는 인간들이 형식이나 문서에 민감하지요.. 기운내세요. 토닥토닥..
Commented by BlueCT at 2008/08/22 11:06
허허허...이뭐병이네.
Commented at 2008/08/22 12:0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8/08/22 12:3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댕글댕글파파 at 2008/08/22 12:55
전형적인 능력없고 부지런한 보슨가? ㅋㅋ
Commented by 치열한Y군 at 2008/08/22 13:38
저도 이런 사람들 종종 만나게 되는데, 도데체 어떻게 능력위주의 북미 corporate environment에소 이런 사람들이 그 자리까지 올라왔는지 정말 궁금하더군요. 그렇다고 이런 사람들의 사바사바 능력(political ability?)이 그렇게 뛰어나지도 않던데 말이죠.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8/08/22 15:31
...그럴때를 위해서 부두 인형이 있는거죠. 암-
Commented by lostnfound at 2008/08/22 15:53
부두 인형에 한 표 ^^;
Commented by wonAonly at 2008/08/22 16:01
레포트폰트랑색깔만바꿔서보여주면잘넘어갈듯.ㅋㅋ
Commented by 그라드 at 2008/08/22 16:06
하하;;;; 힘내세요 ㅠㅠㅠㅠㅠㅠ
Commented by 마르슬랭 at 2008/08/22 18:27
아아악 그런거 정말 싫어요. 뭘 원하는지도 모르면서 무조건 권위 세우려고 지적하고 일 시키는 것!! 정말 어이없는 대화네요.
Commented by 나무 at 2008/08/22 18:56
하하하.
보고서 올리면 내용은 안 보고 표나 그림만 네모로 했다가 세모로 했다
동그랗게 하던 예전 상상가 생각 나네요.
초안을 올리면 영락없이 수정하라고 하지만
그렇게 몇 번 하다보면 완성본은 초안의 형태로 돌아오곤 했답니다.
그후로 초안을 마감시간 직전에 올립니다.
어차피 최종결재권자가 아닐바에는 그냥 패쓰하는 것이 상책.

중요한 것은 그런 상사를 욕하지 마세요.
욕하다 닮아 간답니다. ^^
Commented by xmaskid at 2008/08/22 21:06
절 괴롭히는 보스들은 보통 2년도 안되서 다른 자리로 옮기더라구요...ㅋㅋ (그래서 보스가 5년에 3번 바뀌었나? 음?)
Commented by 쿨짹 at 2008/08/23 00:57
혈견화/ 크 마법의 약까지는 안될듯... 약간의 도움은 되겠죠.
올비/ 후훗... 직딩의 삶이란 게 이런 건가봐요.
alex/ 흐 다들 연봉 땜시 고민하시는군요. :)
jules/ 이 사람이 능력 없다는 건 아닌데 직책이 안맞는 직책인듯해요 ㅡㅡ;;
태그/ 그치...
비공개/ 맞아요.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he's in the wrong position이라는 것... ㅠㅜ
비공개/ 켁 별로 안쎘는데.. :)
댕댕파/ 전형적으로 아는 거 없는데 아는 척하는 사람이지.. 내 보스는 아님 ㅋㅋ
치열한 Y군/ 그 자리에 전에 있던 사람이 전혀 반대여서 말이죠. 그 사람을 이 사람으로 바꿨는데 아직 1년도 안되었으니 얼마나 오래 유지될 지는 아무도 모르죠.. 후훗...
자그니/ ㅋ 두부 인형으로 읽었다눈..
lostnfound/ ㅠㅜ 아무래도 성깔을 좀 죽여야할 거 같아요 ㅋㅋ
wonAonly/ 오~ 그런 방법이.. ㅋ
그라드/ ㅎㅎ 감사합니다.
마르슬랭/ 열받았어요. 근데 제가 그런 상황이 오면 좀 더 강해지는 스탈이라 성깔 나올 뻔 했어요 ㅋ
나무/ 후훗... 글세요. 닮아가기에는 워낙 달라서... 배경이 전혀 다른 사람이거든요. 물론 그 때문에 가장 어려운 것도 맞는 거 같다는...
xmaskid/ 흐 전 2년이나 못뻐텨요~
Commented by sunho at 2008/08/23 10:05
요럴때는 세종대왕님이 이 말 써도 된다고 하셨어요.
지몬미..
Commented by 죠제 at 2008/08/24 02:57
헉. 짜증나겠다. 언니 언니가 참아요라고 하긴 좀 그렇고. 그런사람들 어디다가 싹 가둬놓고 패면 안될까
Commented at 2008/08/24 04:3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ㅋㅋ at 2008/08/24 07:35
억울하면 출세하라는 옛말이 있듯이 아무리 방방뜨고 잘난체 해봤자
그 보스앞에서는 굽실거리는 딱까리라는거..^^
잘났으면 보스되었겠지 부하직원이겠냐는 단순간단한 세상이치라는거..^^
Commented by thirdtype at 2008/08/25 09:16
ㅋㅋㅋ 완전 답답한 인간일세.. 이쉑생까고 그 윗 상사라 친해지삼~ ㅎㅎ
Commented at 2008/08/25 10:0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xavier at 2008/08/26 12:52
처음와봤다가 첫댓글 달아봅니다. 우리 회사도 CAM Review라고 멀쩡한 공돌이 공순이들한테 Finance/Logisitc 숫자놀음 시키는 "만행"을 저지르는데 매니저에 따라서 각 팀 Lead들의 스트레스 레벨이 천차만별이더군요. 누구는 쓱쓱싹싹 간편하게 해서 제출하는데 누구는 산더미 처럼 쌓여있는 일 뒤쳐놓고 그것만 머리 싸매고 삽질하는 진풍경이...."And they don't even look at this #$%@" 불쌍한 것들...뭐 그중 하나 얼마전에 메니저로 진급했으니까 어쩌면 좀 바뀔지도 모르겠군요.. 열심히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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