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뭐할꺼니? Working Life

어제의 이메일을 보내고 나서 몇몇 코멘트를 들었다.

글로 쓰면 좀 네가티브하게 들릴 수 있지만 사실은 아주 긍정적이다.
일단 가장 먼저 들은 코멘트는 "so you are unemployeed now?"

그래서 맞다고 했다.  앞으로 뭐할거야라고 묻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동료이자 대선배인 D선배는 알고 있지.  지난 몇 달 동안 계속 진로상담을 해왔거든.  알고보니 그녀의 30년 커리어도 참 굴곡이 많고 변화무쌍했더라.  어쨌든 그녀는 나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그리곤 오늘 아침이 되었다.  내가 존경하는 우리 지역짱이신 R아저씨가 묻는다.  오늘 점심 같이 하자... (그가 좋아하는 후배)J와 같이 얘기했는데 앞으로 계획에 대해 아이디어가 몇 있으니. 

사실 대책없이 하던 일을 바꾼 건 아니다.  (아니 바꿨다고 할 수는 없겠다.  아직 뭘 하게 될 지 모르니.  그만 뒀다는 게 더 옳은 표현이랄까)  왜냐면 수개월 전부터 계획해왔던 거니까.  근데 우리 회사가 웃기는게... x role을 하다 role을 바꾼다고 해서 그 다음 날부터 z role을 시키는 게 아니다.  수개월 전부터 물어왔다.  '너 하고싶은 게 뭐니?'

벌써 7년차에 접어드는데 '아이돈노~' 할 수도 없는 노릇이지만 가능한 솔직하게 대답했다.  난 이런쪽 보다는 이런쪽을 더 좋아하니 내 transferable skill들을 적용할 수 있고, 내가 배우고 싶어하는 쪽으로 노출될 수 있는 일들이라면 다 시도해보고 배울 자신이 있다고. 

위에 링크걸린 포스팅을 보고 많은 분들께서 축하해주시고 새로운 보직에서 잘 하라고, 또 행운을 빈다고 격려해주셨는데 조금 부끄럽다.  새로운 role이 아직 정해져 있지 않거든.  ㅋㅋ

어쨌든 위와 같은 이유로해서 이 회사를 못떠나고 밍기적거리고 있다.  ㅡㅡ;; 이 정도의 배려를 해주는 회사는 이 바닥에서 거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물론 회사에서도 나를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믿고도 있다.  어쨌든 지난 5년 동안 많은 업다운이 있었지만 여전히 자랑스럽게 이 회사를 홍보하며 (다른 사람들도 조인하라고 ㅡㅡ;;) 다니고 있다. 

휴...  뭔가가 서서히 바뀌는 것 같기는 한데. 

참 오늘 클라이언트 (시청...) 미팅이 있는 걸 깜빡하고 청바지를 입고와버렸다. 
여기서 난 다음 세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여야한다.

1. 집에 가서 (낮이라 좀 막힐듯.. 왕복 40분 정도 걸린다고 생각하자.) 갈아입고 온다.
2. 쇼핑몰에 가서 (사무실이 몰에 붙어있다.  밖으로 안나가도 된다) 사서 입는다 (근데 돈이 든다. ㅡㅡ;;)
3. 아주 포멀하게 생긴 블랙 트렌치를 입었으니 (그리고 난 언제나 추워해서 절대로 안벗는다) 보여지는 무릎 아래부터 발목까지는 그냥 무시하셈~~ 하며 모른척 배째라~하고 간다.


여러분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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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순이 감성로그 : 결론들... 2008-10-04 00:46:24 #

    ... 든다.moving_on(포스팅 1, 포스팅 2</a>) 아직까지는 제대로 그만둔 것도 아니고, 내 후임자는 뭐 별로 배우고 싶은 게 없는지 연락도 안하고.. 아니면 그 인간이 필요없다고 했을지도... ㅡㅡ;;어쨌든 찜찜한 상태다.<a href="http://kooljaek.egloos.com/4646745">청바지와 옵션 1,2,3만약 주어진 상황이 딱 저거였 ... more

덧글

  • 죠제 2008/10/02 02:22 # 답글

    모른척 배째 이자세가 젤 맘에 듭니다. 언니 최고야
  • 2008/10/02 02:22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작은인장 2008/10/02 02:34 # 삭제 답글

    배째~~ (쿨짹님의 패션감각을 믿고...)
  • lostnfound 2008/10/02 02:46 # 답글

    1번이든 2번이든 괜찮지만, 저같으면 3번은 안 할 것 같은데요.. 면바지면 몰라도 청바지는 좀.. 청바지 색이 검은색이거나 하면 또 다른 얘기지만요. 저는 몸에 맞는 바지 사기가 몹시 힘들어서 2번은 아예 선택 가능하지 않아서 보통 집에 갔다오지요. 저도 주차하는 시간까지 하면 한 40분 걸리는 듯..
  • iF 2008/10/02 03:05 # 삭제 답글

    사서 입고 리턴 한다 -_- 욥션도 있잖아요?
  • 꽃곰돌 2008/10/02 03:14 # 답글

    2번이죠; 그 뒤 환불 ㄱㄱㅅ
  • Seong 2008/10/02 03:40 # 답글

    어차피 때려칠 회사...배째도 뭐...^^
  • 쿨짹 2008/10/02 03:50 #

    웅? 안 때려치는데요. ^^;;
  • Seong 2008/10/02 06:16 #

    웅? 때려친다고 그러신거 아니었나요? 잘못 읽었나? -.-;
  • clair 2008/10/02 06:08 # 답글

    역시 사입고 리턴 옵션이.. =ㅅ=
  • fifalter 2008/10/02 06:42 # 삭제 답글

    2번
  • 시루 2008/10/02 07:38 # 삭제 답글

    저도 사서 입고 리턴한다에 한표 ㅋㅋ
  • 댕글댕글파파 2008/10/02 09:43 # 삭제 답글

    이참에 한 벌 사 입는고야 :-)
  • mira 2008/10/02 10:13 # 답글

    저같으면 3번이라고 쓰려고 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2번을 택할 듯 싶군요...
  • sunho 2008/10/02 13:19 # 답글

    사입고 리턴하려 했는데 스토어 크래딧만 되면 낭패! ㅋㅋ
  • 각혈염통 2008/10/02 19:59 # 답글

    이번 일을 교훈삼아 회사에 한 벌 상비해둡니다. 학교다닐 땐 갈아입을 옷 여기저기 비치해두고 다녔죠. 동아리방이라던가 친구 하숙집이라던가. =_=)
  •  R    2008/10/03 03:16 # 답글

    저는 3번 택하고 청바지를 안보이게 무릎까지 접어 올리면 안될까요;; (더 이상하게 보이려나;;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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