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가장 어렵다 Thoughts

서른줄에 들어서고도 시간이 좀 지나서는 사람들과의 관계라는 컨셉트에 좀 더 명확해지고 쉬워질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사람은 여전히 어렵다.  사람들을 좀 편식하는 스타일이기에 (식인종은 아님 ㅡㅡ;;) 더 어려운 건가?  아니 어려워지는 건 나의 편식뿐이 아니라 그들의 편식 때문에 더 그럴거라고 은근슬쩍 그 책임을 돌려버릴까?

그러나 난 여전히 좋은 사람들은 마냥 좋고, 더욱 더 이뻐보이는 스타일이다.  쉽게 친해지지만 쉽게 친구가 되진 않는 성격인데도 불구 친해지면 좀 밑도끝도 없이 서포트해주고 믿어주고 때로는 그 단계에서 틀어지는 인연에 상처받는 사람이 나다. 

혈액형별 유형이 어떻든, 사주가 어떻든간에 어쨌든 듣기만 해도 드센 환상적인 컴비인 B형에 용띠에 사자자리... 그리고 파평윤씨 여자다.  게다가 장녀... 혹시 모르시는 분들... 파평윤씨는 드센 여자들이 많은데 역사를 봐도 알 수 있다.

대범하게 보이지만 의외로 소심하게 끝까지 경우를 챙기려하고 또 상대방의 무경우 혹은 경우의 부족함에 상처받는 게 나다.  물론 그 '경우'라는 것이 엄청나게 주관적인 기준이라 그들은 경우를 지키는 것이라고 해도 내 기준과 다를 수도 있는데 거기에 상처받는 내가 독단자일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난) 아주 힘든 사람일지도 모르겠지만 때때로 만나는 나와 꼭 맞는 인연들을 보면서 뭐 이 정도는 나쁘지 않아... 하며 미소짓는다.  나와는 조금 안맞지만 내가 호감을 갖고, 또 내게 호감을 갖는 사람들과의 인연은 오래가지 않을 거라는 걸 안다.  뭐 그게 꼭 나쁘다는 건 아니다.  굵직굵직한 메인스트림 인연들 사이에서 내 삶을 풍요롭게 하는 걸 도와주는 게 나와 다른 어떻게 보면 트렌디하고 어떻게 보면 인스턴트한 인연들이라고 생각하니까.

곧 캐나다로 돌아가겠지.  뵙고 싶었는데 못뵌 분들이 많아 미안한 마음, 아쉬운 마음들뿐이다.  하지만 우리들에겐 블로그와 메신저가 있지 않나.  (물론 난 메신저는 거의 쓰지 않는다. ㅡㅡ;;)  20대 후반 30대에 이르는 우리들 (내 블로그에 방문하시는 대부분 방문자들의 연령대가 20대 후반 30 대 라고 생각한다...) 우리네한텐 얼마나 시간이 빨리 흐르는지 알지 않는가.  난 곧 다시 한국에 오게 될 거고 아마도 "너무 자주 나오는 거 아냐?"라는 얘기도 듣게 될 거다.

여전히 아쉽다.  지난 2주간 동안 나와 생각을 나누고 밥을 같이 먹고 잘 못하는 술잔을 기울였던 사람들... 
하지만 아쉬울 때 떠나야지.

+ 이렇게 포스팅을 하니 꼭 오늘 가는 거 같지만... 사실 수요일에 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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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댕글댕글파파 2008/10/20 09:44 # 삭제 답글

    Seoul 너무 멀다 :-)
    사람에 대한 편식은 내가 더 심할것 같은데 -_-;;;
    그래도 좋은 인연 많이 가지고 돌아가길~
  • mira 2008/10/20 10:03 # 답글

    ㅎㅎ 한국여행은 즐거우셨나요...저는 일하는 것도 아니고, 노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생활을 하고 있답니다.
  • 2008/10/20 10:18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Daisy 2008/10/20 10:33 # 삭제 답글

    밥이건 술이건, 함께 하지 못했어도,,, 아쉽네요 ^_^
  • 하늘처럼™ 2008/10/20 10:48 # 답글

    아하하... B형에 파평 윤씨.. 장녀..
    ㅋㅋ 어째 저도 같은 축에 들어가나봅니다..

    차 한잔이라도 했음 하지만.. 낯가림이 심해서.. ^^;
    (그리고 일정이 요즘 난리인지라.. 이런 변명으로 떼우기..)
  • 올비 2008/10/20 11:13 # 답글

    보편적으로 어떤 속성이 어떤 특성을 갖고 있다해도, '어떤 속성'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예외없이 모두가 그 특성을 갖고 있다면 세상은 재미가 없겠죠 :)
    남은 시간동안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고 돌아가세요 ^^
  • lostnfound 2008/10/20 13:28 # 답글

    메신저좀 쓰세요~ 같이 놀게요~ :) bon voyage!
  • 2008/10/20 14:15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자그니 2008/10/20 14:38 # 답글

    왠지 장군님...;;;
  • isanghee 2008/10/20 14:42 # 삭제 답글

    파평 윤씨신줄은 몰랐네요. 그래서 소수정예파? ^^
    잘 돌아오시길..
  • Charlie 2008/10/20 22:01 # 답글

    내일모레시군요. 조심해서 돌아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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