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처음부터 좋아하진 않았었다. 그 특유의 향내... 라고 해야하나?
첫번째 아니 어쩌면 두번째 (그 나이 때는 연애 관계의 개념이 조금 모호하지 않았나... 나만 그랬나?) 남자친구가 영국계 캐나디언이었는데 초등학교 때 캐나다로 와서는 여전히 맨체스터 액센트를 버리지 않았던, 축구를 사랑해서 고등학교 때 축구선수를 했었던, 알고보니 나와 같은 동네에서 고등학교를 다녔었던, 그리고 한국 스탠다드로 키가 별로 작지 않은 나보다 30센티미터는 족히 더 컸던 그런 친구였다.
캐나다에서 산 지 막 2년이 넘어가고 대학 첫 학기에 만난 같은 과 이 친구의 부모님께서는 이혼을 하셨고, 두 분 다 앤티크 딜러를 하셔서는 남자친구의 집(들)에 놀러가면 신기한 것들이 많았다. 그때 처음 본 게 아직 플라스틱 커버 속에 들어 있는 수천권의 마블 히어로 코믹북들... 그리고 반지제왕이 영화화 되기 전에 나왔던 수 많은 반지제왕 피겨들... 그때는 그 친구가 매달 용돈을 달달 털어 사는 코믹북들과 반지제왕 피겨들이 참 이해가 되지 않았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 많은 것들 지금은 가치가 꽤 되겠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같이 맞았던 크리스마스 주에, 난 그 친구의 어버지와 그의 여자친구의 집에 초대를 받아 갔고, 그때 난 처음 양고기를 먹었다. 아마도... 램챱에 민트 소스, 그리고 요크셔 푸딩이었다. 요크셔 푸딩... 아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난 푸딩이라면 그 말랑말랑하고 달달한 그런 것인 줄 알았는데 이건 모닝롤 비슷한 빵이더라 (옆 사진에 고기 옆에 있는 커다란 아이). 가운데가 푹 들어가 있는데 그 속에 그래이비를 잔뜩 뿌려서 먹는 거다. 몇 안되는 전통 영국식 음식 중 하나라고나 할까?
물론 불편한 자리도 한 몫했겠지만 처음 먹어보는 램... 참... 안넘어가더라.
그후 몇 달이 안지나 난 그 친구와 헤어졌다. 그가 바람을 핀 건지 확실하진 않았지만 대강 짐작이 갔었고 난 가차없이 그를 차버렸다. 아직도 기억한다. 그가 나에게 마지막으로 한 얘기, '난 널 언제나(always) 사랑할 거야...' 개뿔.... 웃기지 말라고 그랬다. 그래... 그래서 그렇게 끝났지.
그리고 나서는 새로이 연애를 시작했고, 얼마 안지나 한 그리스 레스토랑에서 램 로스트를 먹었는데 너무 맛이 있었다. 그래. 바로 이맛이야... 난 그렇게 10년 이상을 램을 좋아하게 되었다. 랙 오브 램이나 램챱, 램 로스트, 램 케밥, 램 빈달루 등등을 즐기며 먹었었는데 일년 전 어느날 갑자기...
램을 못먹겠더라...
그리곤 여전히 못먹고 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도저히 못먹겠어.
참 이상하지...
- 어제 dam군이 시켜두고 남기고 간 램 빈달루를 보며 주위를 정리하다...
첫번째 아니 어쩌면 두번째 (그 나이 때는 연애 관계의 개념이 조금 모호하지 않았나... 나만 그랬나?) 남자친구가 영국계 캐나디언이었는데 초등학교 때 캐나다로 와서는 여전히 맨체스터 액센트를 버리지 않았던, 축구를 사랑해서 고등학교 때 축구선수를 했었던, 알고보니 나와 같은 동네에서 고등학교를 다녔었던, 그리고 한국 스탠다드로 키가 별로 작지 않은 나보다 30센티미터는 족히 더 컸던 그런 친구였다.
캐나다에서 산 지 막 2년이 넘어가고 대학 첫 학기에 만난 같은 과 이 친구의 부모님께서는 이혼을 하셨고, 두 분 다 앤티크 딜러를 하셔서는 남자친구의 집(들)에 놀러가면 신기한 것들이 많았다. 그때 처음 본 게 아직 플라스틱 커버 속에 들어 있는 수천권의 마블 히어로 코믹북들... 그리고 반지제왕이 영화화 되기 전에 나왔던 수 많은 반지제왕 피겨들... 그때는 그 친구가 매달 용돈을 달달 털어 사는 코믹북들과 반지제왕 피겨들이 참 이해가 되지 않았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 많은 것들 지금은 가치가 꽤 되겠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같이 맞았던 크리스마스 주에, 난 그 친구의 어버지와 그의 여자친구의 집에 초대를 받아 갔고, 그때 난 처음 양고기를 먹었다. 아마도... 램챱에 민트 소스, 그리고 요크셔 푸딩이었다. 요크셔 푸딩... 아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난 푸딩이라면 그 말랑말랑하고 달달한 그런 것인 줄 알았는데 이건 모닝롤 비슷한 빵이더라 (옆 사진에 고기 옆에 있는 커다란 아이). 가운데가 푹 들어가 있는데 그 속에 그래이비를 잔뜩 뿌려서 먹는 거다. 몇 안되는 전통 영국식 음식 중 하나라고나 할까?물론 불편한 자리도 한 몫했겠지만 처음 먹어보는 램... 참... 안넘어가더라.
그후 몇 달이 안지나 난 그 친구와 헤어졌다. 그가 바람을 핀 건지 확실하진 않았지만 대강 짐작이 갔었고 난 가차없이 그를 차버렸다. 아직도 기억한다. 그가 나에게 마지막으로 한 얘기, '난 널 언제나(always) 사랑할 거야...' 개뿔.... 웃기지 말라고 그랬다. 그래... 그래서 그렇게 끝났지.
그리고 나서는 새로이 연애를 시작했고, 얼마 안지나 한 그리스 레스토랑에서 램 로스트를 먹었는데 너무 맛이 있었다. 그래. 바로 이맛이야... 난 그렇게 10년 이상을 램을 좋아하게 되었다. 랙 오브 램이나 램챱, 램 로스트, 램 케밥, 램 빈달루 등등을 즐기며 먹었었는데 일년 전 어느날 갑자기...
램을 못먹겠더라...
그리곤 여전히 못먹고 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도저히 못먹겠어.
참 이상하지...
- 어제 dam군이 시켜두고 남기고 간 램 빈달루를 보며 주위를 정리하다...


덧글
ㆍㅅㆍ 2008/11/02 06:41 # 답글
양이야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음식이니까요. 그런데........ 수천권의 마블, 피겨. 후 그분은 좀 부자였던듯요. 나이도 많지도 않은데.
Njel 2008/11/02 06:57 # 답글
양고기... 여기서 저도 자주 먹게 되는 음식인데..왠지 먹다보면 싫증이 난다고 해야 하나요..
역시 한국인이다 보니까.. 삼겹살이 더 땡기더라는 ^^;
SvaraDeva 2008/11/02 10:28 # 답글
양고기 저는 구분도 못하고 그냥 먹는데.. 뭐가 많이 다른가보죠?
Semilla 2008/11/02 12:36 # 답글
저는 한 때 버터에 대해서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어요. 처음엔 아무 거부감 없이 먹었는데 갑자기 어느 한 순간부터 너무 싫은 거예요. 그냥 매쉬드 포테이토에 조금 섞은 것도 견디지 못해서 원래 감자를 좋아하는데도 못 먹을 정도로. 그렇게 버터를 몇 년간 못 먹다가 한국에 돌아가서 버터 볼 일이 별로 없다보니까 어느 사이에 다시 먹을 수 있게 되더군요.
clair 2008/11/02 13:30 # 답글
음.. 램은 냄새 심한 정도가 요리마다 많이 다른 것 같아요.전 양고기 괜찮다고 생각해왔는데, 아프간 홀스맨의 양고기 요리는 정말 못 먹겠더라고요.. 냄새가 너무 강렬하고 노골적으로 나서;
그 뒤로 한동안 양고기 피하다가, 그리스 음식점에서 아주 맛잇는 양고기 요리 먹고(그날의 스페셜이었어요:D) 다시 회복했죠 ㅎㅎ 그러고보니 그리스 음식 땡기네요ㅋ
사바욘의_단_울휀스 2008/11/02 14:06 # 답글
양의 나이에 따라 고기의 품질이 차이가 나는데,램 머튼 호것
나이든 앙일수록 냄새가 많이 난다고 합니다.^^
(램만 다뤄봐서 다른게 냄새나는지 모르겠네요;)
그런데 그런 그런이유에서는 아닌듯하네요?
쿨짹 2008/11/03 01:06 # 답글
'ㅅ'/ ㅋ 좀 사는 집 자제분이었죠.Njel/ ㅋㅋ 전 삼겹살은 20대에 첨 먹어봤어요. ㅎㅎ
스바라/ ㅎㅎ 좀 달라요. :)
Semilla/ 오 신기하네요. ㅎㅎ 저도 언젠가 다시 먹을 수 있겠죠.
clair/ 맞아요 그건 그래요. :) 그릭 푸드 좋죠... 좀 해비해서 먹고 나면 좀 부담되지만..
사바욘/ 아... ㅋㅋ 그렇군요. ㅎㅎ 엘크나 무스도 먹어봤는데 갸들은 냄새가 더 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