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의 발전 - 시계편 Thoughts

지금은 안차고 다니지만 내가 핸드폰을 갖기 전 그러니까 2002년까지만 해도 난 매일매일 손목시계를 열심히 차고 다녔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예전에도 난 비싸고 좋은 것 한 개 보다는 어중이 떠중이들 여러개를 갖고 바꿔 입고/신고/ 차는 걸 좋아했는데 시계도 역시나였다.  

태어나서 첫 시계는 내가 다섯 살 때 일본에 출장 다녀오신 아빠께 선물 받은 미키마우스 시계였는데 너무 안타깝게 잃어버려서 아직도 종종 꿈에 나온다.  그 당시 유행하던 미키마우스 팔이 시침분침이었던 시계는 아니고 미키마우스가 가운데 서 있고 밑에 꽃이 있는데 매초 마다 꽃이 살랑살랑 째깍째깍하던 것이었다.  잃어버린게 된 건 아빠 친구네 집에다 두고 왔는데 결국엔 못찾았다는 참 신기한 이야기...

어쨌든...

그리고 머리가 좀 커서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니 여기 저기서 스와치라는 시계를 차는 친구들이 많아지더라.  

색색가지 알록달록 그 시계가 어찌나 갖고 싶던지... 매달 출장을 여러번 다니시는 아빠께 부탁해 시계를 하나 사달라고 졸랐었다.

절대로 외국산은 안사시던 애국자 아빠는 카파를 사 오셨던듯...

(K.A.P.P.A 젊음의 카파~ 라는 카피라인을 들고 등장한 시계가 있었다.  뭐 잘 생각은 안나지만 얼추구리(?) 비슷할 걸...)

그 후로도 여기 저기서 이쁜 시계를 사오셨지만 스와치에 대한 로망은 없어지지 않았다.

그리곤 캐나다에 왔고 Guess시계를 득템... 그때만해도 엄청 알큰 (지금 또 다시 유행하다만) 남자용 시계를 골랐고 고등학교 졸업 선물로 엄마가 큰맘먹고 사주셨지.
대학생이 되어서 죽고 못살던 남자친구와 한 크리스마스에 엄청난 거금을 들여 커플 시계를 맞추었으니 바로 Wenger 스위스 아미 시계였다.

남친이었던 친구는 곧 시계를 잃어버리지만 우리 사이 영원하리 난 여전히 저 시계를 갖고 있지롱.

그렇게 그때 당시 $240이었던 시계를 어찌어찌 반값에 구입하고는 얼마나 둘이 좋아했었던지 그때까지 주고 받았던 선물 중 최 고가였으니 말이다.

그 후론 이 시계를 계속 열심히 차다, 둘이 헤어지게 되고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되고 바보 같은 난 전 남친이 사준 시계라느니 어쩌니 얘기하다 현남친 삐치게 하고 (물론 dam군은 아니었음 ㅡㅡ;; dam군은 질투 안하는 스타일...)...  

그리곤 그 당시엔 내가 좀 더 많이 벌게 되고 성공하게 되면 Tag Heuer나 
Omega를 사야지 하고 생각했었다.  '그래 내가 태그나 오메가를 찰 정도가 되면 난 성공했을 거야... ' 하면서....

스댕 시계줄이면 페이스는 언제나 어두운 색으로, 다이얼에 다이아 밖힌 건 노노...

그리고 핸폰을 매일 갖고 다니기 시작하면서 시계 안차게 됨...


그러다 dam군을 만났다.  키도 작고 나이도 별로 안많아보이는 게(?.. 처음에 봤을 땐 나이를 가늠할 수 없었음 ㅡㅡ) 묵직한 롤렉스를 차고 다니다니...

그런데 알고 보니 그 롤렉스는 금딱지가 아닌데다가 다이아가 안박혀서 그렇게 비싼 게 아니라더라 (물론 정말 비싸다.  난 절대로 그 돈주고 시계 안삼...)

웅장하지 않은가?  실물도 그렇다.  게다가 이 아이들은 5-7년마다 정비를 해줘야한단다.  dam군은 얼마전에 내가 Wenger를 구입한 돈의 4배를 들여 정비를 해줬다.  물론 5주나 걸렸지만 돌아온 롤렉스는 말끔하더군.

알고보니 이 롤렉스는 비싼 물건들을 좋아하던 dam군의 절친한 친구 (몇 년 전에 교통사고로 돌아가신)가 Patek Philippe을 사곤 돈이 없어서 $1500정도에 dam군에게 팔았다고 한다.  

그런데 웃기는 게 이런 시계들은 단종이 되면 가격이 오른단다.  (게다가 이 아이는 롤렉스엔 대부분 있는 버블 - 돋보기 - 이 날짜위에 없다.)  dam군이 몇 년 전에 산 롤렉스도 단종이 되어 ebay에 가면 $8000 - $15000까지 받을 수도 있단다.  

게다가 위에서 말한 지금은 세상을 달리한 친구가 산 Patek Phillippe... 지금은 그 가격이 한 3 배는 올랐다고 한다. 


난 롤렉스보다 더 비싼 시계들이 있을줄은 몰랐다.   (물론 알았겠지만 인지하지 못했다는... does it make sense???)  그런데 있더라.  물론 난 절대로 롤렉스나 파텍 필립은 사지 않겠지만 그래도 주위에 그런 걸 차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조금 신기하긴 하다.  어쨌든 세상은 넓고 비싼 물건들은 많다.  세상을 조금씩 알아갈 수록 (물론 이런 물질적인 것들이 다 부질없는 것임은 알지만) 더 좋고 더 비싸고 더 귀한 것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어떤 사람들은 돈을 더 벌고 싶어하나 보다.  

(여기 첨부한 Patek은 dam군 친구가 산 건 아니고 내가 본 patek 중에서 이쁘다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다.  Patek은 웬만한 BMW 한 대 값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ㅡㅡ;;)

+ 덧 물론 난 오메가도 태그도 롤렉스도 파텍도 사지 않았고 아마 앞으로도 사지 않을듯하다.  이 포스팅의 요지는 30대에 들어서 보니 오메가가 성공의 척도를 잴 정도의 물건은 아니라는 얘기를 하고 싶어서랄까?  내가 얼마 전에 지른 L렌즈 각각의 가격으로 웬만한 오메가를 지를 수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난 아직 성공하지 못했으니...

물론 제임스 본드도 차는 오메가는 참 이쁘고 멋지고 좋은 시계임은 분명하다.  역시 다니엘 크레이그는 멋지다.  (엥???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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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Academia : 시계 2009-10-09 11:54:11 #

    ... 되어버렸다. 이럴바엔 필요하지 않은 가십성 휴대폰 통화를 줄이고 아낀 돈으로 가볍고 괜찮은 시계 하나 구입하는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계시계 지름의 발전 - 시계편 여성은 꾸밀곳이 많지만, 남성은 꾸밀 수 있는게 한정되어있다. 악세사리를 예로 들면 흡연인들에겐 지포라이터, 정장에는 넥타이, 허리띠, 시계, ... more

덧글

  • 사바욘의_단_울휀스 2008/11/18 04:38 # 답글

    비싸군요^^
  • 쿨짹 2008/11/18 04:46 #

    네 정말 비싸더라구요. :)
  • 시드 2008/11/18 05:19 # 답글

    베드신이 빠진 007보고 한숨만 나왔었는데 ..............
  • 쿨짹 2008/11/18 06:07 #

    그건 쫌 아쉽긴 했어요. :)
  • kristine 2008/11/18 05:29 # 답글

    마지막 사진은 제가 좋아하는 스탈이네요...
  • 쿨짹 2008/11/18 06:07 #

    ㅎㅎ저도 좋아하는 스타일이에요. 문제는 가격이죠. ㄷㄷㄷㄷ :)
  • Hoqueen 2008/11/18 10:00 # 답글

    시계지름을 볼 때마다.. 늘 드는 생각이 가방 지름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였어요.. ㅎㅎ
    (한동안 눈팅만 하다가 첨으로 댓글 남기네요 ^^;)
  • 쿨짹 2008/11/19 04:09 #

    저도 호퀸님 블로그 종종 가는데 구독이 불가능해서.. 히 계속 추천 1순위로 뜨시거든요. ㅎㅎ 반가워요.
  • Hoqueen 2008/11/19 05:51 #

    어머 저도 쿨짹님 제 지인들이 많이오는 것 같아서 추가하긴 했지만..
    사실 결정적인 계기는.. 블로그 추천 1순위로 떠서.. ㅎㅎㅎ
    공순이! 유전자때문인가요? ㅎㅎ

  • Raylene 2008/11/18 11:06 # 답글

    정말 시계는 비싼 건 억이 넘어가더라구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
    ㄱ-;;
    미국에 와서 핸펀을 잘 안쓰다보니 시계를 차게 되었는데; 전 금속은 차가운 느낌이 싫어서..여름엔 뜨뜻한 느낌이 싫어서 ㅎㅎ; 가죽이 좋더라구요. ㅎㅎㅎ;;
  • 쿨짹 2008/11/19 04:10 #

    흐 전 한동안 스댕이 좋았는데 다시 가죽줄이 좋아져요.
  • 수유 2008/11/18 12:59 # 답글

    전 까르티에 산토스또는 탱크 스타일이 좋아요 가죽줄로 된것이 더 좋구요..뭔가 고전적인 느낌이 나는 스타일들 좋아요.
  • 쿨짹 2008/11/19 04:10 #

    한동안 모던한 거 좋아했는데 요즘엔 까르띠에도 좋아요. 뭐 좋아하면 뭐해요 넘 비싼데 ㅎㅎ
  • 울트라 2008/11/18 15:19 # 답글

    여름에 구입했던 일본의 고급차 전문지에 실린 시계 특집에서 시계 가격들에 나와있는 0들을 세어보다가 자빠질 뻔 했습니다.

    그나저나 태그나 오메가가 성공의 척도는 아니라는 말씀 정말 맞는 말씀이긴 하죠. 주변에 보면 먹고 입을 돈 아껴서 시계는 무척이나 비싼 것 차고 매일 팔목 드러내느라 바쁜 사람도 많더라고요. 또는 저처럼 아주아주 운이 대박으로 좋아서 하나 선물받는 일도 있고요.

    그러나...... . 그 비싼 시계들도 고장은 나더군요. 그리고 고장난 것 고칠 돈이면 왠만한 시계 하나 구입할 정도 비용이 든다는 사실에 그 비싼 시계는 제 책상 서랍 한 구석에 어언 한 달 넘게 그냥 쳐박혀 있습니다.
  • 쿨짹 2008/11/19 04:11 #

    오~ 선물씩이나.. ㅎㅎ

    네 제 남친 시계도 고장난 건 아니고 그냥 메인터넌스만 해주는데도 웬만한 시계 값이 나오더군요. ㅎㅎ
  • svara 2008/11/18 18:33 # 삭제 답글

    오오.. 저 시계는 웬거? (아하하 이런 쌍팔년도 조크를)
  • 쿨짹 2008/11/19 04:11 #

    ㅋㅋ 웬거 맞습니다... 맞고요~~ ㅋㅋㅋ
  • svara 2008/11/18 18:35 # 삭제 답글

    앗 저도 제 첫 손목시계가 머릿속에 아른아른... 그것도 이모부가 일본갔다 사주신 미키마우스였는데... 줄이 무슨 우글우글한 헝겊같은것이었어요 빨간색에 검은 줄이 가있는.. 플라스틱 커버글라스가 기스로 불투명해질때까지 끼고 다녔었는데.. ㅎㅎ
  • 쿨짹 2008/11/19 04:11 #

    전 빨간 비닐 줄이었던듯.. ㅋㅋㅋ
  • 로메슈제 2008/11/18 23:44 # 답글

    전 시계는 차는 족족 잃어버리는 사람이라-_- 한때는 회중시계에 버닝했었죠. 쓸모야 없지만 가격이 높아질수록 아름다워지던 물건이었.
  • 쿨짹 2008/11/19 04:12 #

    회중시계 ㅎㅎ
    비싼 시계는 속이 아릅답더라구요 ㅡㅡ;;
  • Semilla 2008/11/19 00:58 # 답글

    호오... 시계에 이런 세계가...! 제 첫 손목 시계는 만화체로 앵무새가 그려진 것이었는데... 어떻게 잃어버렸는지는 기억도 안 나는군요. (앵무새를 좀 많이 좋아해서, 귀 뚫는걸 무서워했는데도 뚫기를 결심했던 계기도 어느 선생님의 앵무새 귀고리가 예뻐보여서... 근데 정작 그런 귀고리는 그 뒤로 보지 못해서 못 산..)

    저도 핸드폰 쓰면서 시계를 안 쓰게 되었다가 강의하면서 몇 분 남았나 슬쩍 보기엔 핸드폰보다는 손목시계가 나아서 다시 차게 되었죠.....
  • 쿨짹 2008/11/19 04:13 #

    흐 전 앵무새 무서워요. ㅠㅜ (새는 다 무섭다눈...)

    전 TA했을 때 그냥 뒷벽에 있는 시계를 쳐다봤다눈.. :)
  • Semilla 2008/11/19 04:55 #

    저희 학교엔 시계가 걸린 교실이 얼마 없어요...

    진짜 앵무새는 저도 무서워요.. 물린 적이 몇 번 있어서;;
    근데 색깔이 너무 예뻐요.
  • 쿨짹 2008/11/19 04:57 #

    ㅎㅎ 색깔은 이쁘죠. 그래도 무서워요. 흐흐 특히 까만 혀.. ㅠㅜ 무섭...
  • 2008/11/19 02:18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쿨짹 2008/11/19 04:13 #

    ㅎㅎ 방가워요. 전 아무리 돈 많이 벌어도 파텍은 못찰 거 같아요. 누가 손목 끊어갈까봐 ..
  • BlueCT 2008/11/25 09:54 # 답글

    아...롤렉스도 좋은데...15000달러...장난도 아니다. ㄷㄷㄷ...난 나중에 Vacheron Constantine(스펠링 맞나?) 꼭 사고 싶다능~(다른 건 모르겠는데 시계는 이상하게 땡겨. 정말 남자의 로망인가?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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