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맨, 아니죠. 아이언 링, 맞습니다.미안하다. 재미 없는 조크로 시작해서. 아마 예전에도 아이언 링에 대해 썼겠지만,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이 반지는 캐나다에서 공대생들에게 학부를 졸업하기 바로 전에 주어지는 반지이다. 반지 세레모니도 정말 특이해서 기억나는 대로 얘기하고 싶지만 그러면 안된다네. 그래서 패스 (절대로 귀찮아서 그런 게 아님...)
반지의 유래는 옛날옛날 한옛날에 (해봤자 캐나다는 250살도 채 안되었구나...) 저기~~ 퀘벡이라는 주에 교량건설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무너졌단다. 그래서 인명피해도 있었단다. 그 후 절대로 실수는 하지 말자는 의미로 그 교량에 쓰여진 철로 반지를 만들어 끼게 되었다는 믿거나 말거나 하는 이야기. 일하는 손의 새끼 손가락에 끼게 되어있는 반지인데 처음 받으면 각이 져있지만 세월이 흐를 수록 평범한 웨딩반지처럼 둥글둥글하게 되는 것이 반지의 상태에 따라 경력을 나타내주기도 하는데.
사실 동기 중에 이 반지를 아직도 끼고 있는 넘들은 많지 않다. 아마도 반반이랄까?
안끼는 이유중 가장 많은 이유가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예전에 반지를 한 두 달 잃어버렸던 적이 있었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에 가는 동안이었는데 밴쿠버 공항에서 스웻셔츠를 입고 있다가 더워서 벗었는데 그 후 반지가 없어진 거다. 그 후 두 달 동안 한국에 머물면서 밴쿠버로 다시 돌아가면 반지를 다시 구입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가 밴쿠버로 가는 길, 인천공항에서 두 달동안 안입던 스웻셔츠를 입으려 꺼냈는데 뭐가 뚝 떨어지는 것이다. 바로 내 반지였음...

그 외로 잃어버릴 뻔~~ 한 적이 많았는데 아직 안잃어버렸다.
사실 가장 큰 문제는 반지가 좀 크다는 것이다. 4학년 때 반지를 맞추면서 (반지를 껴본적이 없었으니) 얼마나 타이트해야하는 지 전혀 감을 못잡은데다가, 사회에 나가면 살이 찌면서 손가락이 굵어질꺼야.. 라는 생각에 좀 넉넉하게 샀는데 아니나 다를까 살은 쪘지만 손가락은 안굵어지더라...
갑자기 왜 반지 얘기를 꺼내냐면, 어제 있었던 일 때문이다. 지금 다니는 체육관은 1-2층으로 되어 있는데 2층이 로프트 비슷하게 되어 있어서 아래층이 휑~하게 보인다. 주로 2층에서 아랫층을 구경하면서 운동을 하는데 어제 운동을 마치고 운동장갑을 벗는데 반지가 빠져버린 거다. ㅠㅜ 그게 굴러서 계단을 내려가서 바닥에서 통통하고 튀는 소리가 나는데 '아~ 이번엔 진짜 잃어버렸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 (문 닫을 때여서 사람은 별로 없었음) 팅팅~ 거리는 소리가 멈춘 뒤, 아... 한 5분 정도 찾다 못찾으면 프론트에 얘기하고 가야겠다... 하고 생각하고 계단을 내려서 콩크리트 바닥을 찬찬히 눈여겨 보고 있는데 몇 안되는 사람들이 막 몰리기 시작하는 사물함 옆에서 반지를 발견... 얼마나 기쁘던지... 갑자기 '난 참 럭키해~'하는 기분이 들면서 막 행복해지더라니까. 훗, 단순하긴...
그렇게 해서 잃어버리지 않았다는 재미 없는 얘기...
끗~
+ 사진은 다 구글에서 ㅡㅡ;; 내 손이 아니에요~~~
+ 사진은 다 구글에서 ㅡㅡ;; 내 손이 아니에요~~~


덧글
Hoqueen 2008/11/20 03:40 # 답글
저도 뭔가 촌스럽게도 학교 반지 껴보고 싶었는데...(이대생들이 끼고 있는 그 반지가.. 부러웠던걸까요?)
미국와서 보니 학교 반지 무지하게 비싸고.. 정말 심하게 못생겼더군요 ;;;;;;;
반지 잃어버린 이야기 하니..
사실 저는 결혼반지.. 웨딩 밴드를 잃어버렸는데요 -_-;;;;
(순전히 제 건망증 때문에..)
생짜를 부려서 남편한테하나 얻어냈거든요 물론 아무것도 안박혀 있지만 (ㅋㅋ)
근데 이게 커진건지 부었던 살이 빠진건지, 지금은 너~무 커서 허공에다가 손을 흔들어주면 반지가 쏙 빠져요. ㅠㅠ
이것 마져 잃어버리면... ㄷㄷㄷ
쿨짹 2008/11/20 07:09 #
흐 저도 추운 날에는 그렇게 흔들면 빠져부려요. ㅎㅎ잃어버리지 않게 조심해셔야겠어요 ㅋㅋㅋ
저도 학교 반지는 별로 끼고 싶지 않았는데 미국에 가니까 많이들 끼더라구요. ㅡㅡ;; 좀 수수한 걸로 하나 살까 하다가 관뒀어요.
Semilla 2008/11/20 04:03 # 답글
허엇..... 그래도 유래는 의미심장하네요.. 세레모니가 뭔지 궁금~안 잃어버리셔서 다행이예요..
쿨짹 2008/11/20 07:08 #
거의 컬트 같아요. ㅋㅋ 어두운 방에 들어가서 긴체인을 잡고 (auditorium안에 있는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서 다 잡을 수 있을만큼 긴...) 연로 회원들이 망치로 두들기면서 키플링이 지은 oath를 읽어주면 따라 읽고 뭐.. ㅡㅡ 그런 이상한...
xmaskid 2008/11/20 07:01 # 답글
난 이번에 독일갔었을때, 손씻다가 세면대에 퐁;;;; 하고 빠져서...-_- 프론트데스크에 말했더니, 영어 잘 못하는 준수한 플러머 총각이 와서 세면대 분해하고 찾아줬다는....너무 기뻐서 무려 팁을 10유로나 줘버렸어...ㅎㅎ
쿨짹 2008/11/20 07:07 #
ㅋ 난 왜 준수한~ 에 밑줄을 긋고 싶을까요.. ㅋㅋㅋㅋ
오랜친구 2008/11/20 07:57 # 삭제 답글
졸업 선물로 평소 예쁘다고 생각한 반지를 골랐는데,하필 같은 과 커플이 낀 것과 같은 디자인이라 친구들이 난리였어요.
커플링이 트리플링(?) 된다며. -.-;;
게다가 그 반지는 저 혼자 끼는 건데도 보는 사람들은 커플링으로 인식한답니다.
아이쿠. ㅋㅋ
쿨짹 2008/11/20 09:03 #
ㅋㅋ 트리플링... ㅎㅎ심플한 스타일인가봐요. 사실 나도 심플한 스타일을 좋아한다눈...
하느니삽 2008/11/20 08:34 # 답글
ㅎㅎ 이 반지랑은 인연이 있으신가보네요. 잃어버릴듯 말듯 하면서 안 잃어버리고요. 저는 전에 wedding band 잃어버렸었는데 몇주 뒤에 집청소하다가 소파 뒤에서 나오더군요. -_-
쿨짹 2008/11/20 09:06 #
ㅋㅋ 다행입니다. 그러게요 이 반지랑 같이할 운명인가봐요. ㅎㅎ
시드 2008/11/20 14:08 # 답글
미국도 하는데 좀 유치하다고 별루 안가는듯.....
쿨짹 2008/11/21 01:22 #
미국도 하는 학교도 가끔 있는데 거의 없어요. 제가 알기론 UT 어스틴에서 하죠. (아마 다른 몇 학교도 있을듯) 근데 걔네 반지는 둥글둥글하구요 캐나다에서만큼 big deal은 아니죠. 여긴 가고 안가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필수구요, 그리고 졸업식보다 더 엄숙하게 한다는...
BlueCT 2008/11/24 09:38 # 답글
아이언 링이라...멋진데~
쿨짹 2008/11/25 02:30 #
ㅋㅋ 내가 맨날 끼고 있는 반지잖아 ㅎㅎ
BlueCT 2008/11/29 10:45 # 답글
ㅇㅇ. 그런데 아이언인 줄은 몰랐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