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봤다. 똥은 무서워서 피하는 게 아니라 드러워서 피하는 거라했다.
그래서 피했다. 물론 냄새는 좀 났지만...
기분이 좀 나빴다. 한동안은...
하지만 곧 깨달았다.
똥 안밟고 피해갔으면 된 것이지 쓸 데 없이 (똥 본 거) 기억해가며 기분 나빠해봤자 내 손해라는 걸...
그게 곧 삶이자 곧 진리였다.
아래는 what happened지만 아마 재미 없을 거다. 그리고 제대로 상황전달도 안될 거고... 어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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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회사에서 좀 기분나쁜 일이 있었다.
내가 구조공학 전공이면서 교통계획쪽의 프로젝트를 매니지하고 있다는 걸 좀 맘에 안들어하는 교통계획쪽 아저씨가 나한테 뭐라 그러더라. 왜 PM하면서 이런이런 결정을 내렸냐고.
간단히 얘기해선 왜 자기 스태프(C양)를 안쓰고 미국에서 데려다 쓰냐는 거였다.
그래서 얘기해줬다. 원래는 우리회사 포틀랜드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A와 B를 쓰기로 했는데 A가 최고 전문가라 PM인 나한테 밴쿠버 사무실에 누구 교통계획쪽 하는 사람이 없냐고 물었더랬다. 여기저기 수소문한 결과 C양이 우리 사무실에서 만약 내가 필요하다면 내 프로젝트를 도와줄 수 있다고 했다.
근데 보니까 예산도 스케쥴도 너무 타이트한 거다. 그래서 A는 자기는 빠지겠다고 하고 모두들 해피하게 합의하에 B가 리드를 하고 B와 같은 사무실에서 B와 가까이 일하는 D양을 쓰는게 어떻겠냐고 했다. PM의 권한으로 (난 예산 안에 프로젝트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게 관건이니까...) 오케이를 했다. 물론 우리 사무실의 대중교통전문가 E 아줌마와 상의를 해서 (이분이 원래 이 프로젝트를 했어야하는데 너무 바빠서 B를 찾은 것) 그렇게 하는 것이 젤 좋겠다... 라고 결론을 지었다.
근데 갑자기 이 아저씨가 C양과 같이 내 자리에 쳐들어와서는 왜 C양을 이 프로젝트에 안 넣었냐고 따졌다.
그래서 똑똑히 얘기를 했다.
1. 예산과 스케쥴이 타이트해서 전문가 B양과 같이 일하는 D양을 쓰기로 했다.
2. 그리고 D양이 C양보다 싸다.
근데도 막 뭐라는 거다. 예산 맞추는 게 전부냐 어쩌고 저쩌고..
저... 전 PM으로써 일단 예산 맞추는 게 전부 맞거든여? ㅡㅡ;;
그래도 그렇지 자기 스태프 놀고 있는데 그 일을 미국으로 넘기면 어쩌냐고 한다.
저... 얘가 노는 지 몰랐거덩여? ㅡㅡ;;
한동안 열라 바쁜척 하던 C양이 놀고 있었는 줄 누가 알았겠나. 게다가 그 중요하신 몸이 이 코딱지만한 프로젝트를 future workload로 믿고 있을 줄은 더더군다나 몰랐다. 어차피 나랑은 코드가 잘 안맞는 그녀라서 차라리 잘되었다 싶었는데... 이렇게 맘에 안드는 둘이 쎄뜨로 나에게 쳐들어올 줄 알았나.
그리고는 그래도 우리 사무실에서도 클라이언트를 만나는 사람이 있어야지... 얼굴도장 찍지..
저... 제 얼굴 커서 도장도 잘 찍히거든여...
이런 비정상적인 대화를 하는데 슬슬... 화가 나더라.
난 이렇게 화나면 표정관리가 잘 안되는데...
참다참다 단호한 목소리로 물었다.
'도대체 내가 뭘 어쩌길 바래?'
돌아온 대답은 C양을 모든 미팅에 참가시키고 D양의 일 중 일부를 C양에게 넘기라는 거였다.
일단 생각해본다고는 했다.
근데 사실 이 아저씨 나한테 이럴 권한이 없는 거다. 그래서 권한이 있는 키크고 멋지고 잘생기고 착한 R아저씨한테 갔다.
벌써 알고 있더라. 그 아저씨의 해결책은 일단 C양을 첫번째 미팅에 초대해서 클라이언트 만나게 (얼굴도장 쾅)하고 일은 그냥 D양이 킵 하는 걸로 하자...
일단 그렇게 하기로 했다. 근데 C양에게 줄 일은 없다는 거 얘기하자면 또 이 아저씨 흥분할텐데...
쩝.. 일단... B에게 상의해보고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 역시 사람이 젤 어렵다...
+ 덧/ dam군한테 기분 나쁜 일이 있었다고만 얘기했다. 아마 정황을 얘기해주면...
-------1. 왜 oi, f@#$ off!라고 하지 않았냐고 얘기해준다음
-------2. 앞으로 너한테 그딴 식의 딴지 거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텐데 어찌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갈래? 그렇겠지...
-------3. 그리고 이렇게 마무리해줄 거다. 흥분하면 니가 지는 거라고. 꼭꼭 기억해놨다가 쿨하게 보란듯이 일 멋지게 잘 해서는 그가 틀렸다는 걸 보여 주라고.. 그리고 기회가 되면 복수를... (물론 이건 내 스타일이 아닌데... ㅡㅡ;; )
복수든 뭐든 그거야 나중 일이고 (난 아마 복수할 스타일도 아니야..) 어쨌든 난 기분나쁘단 말이다. 쳇...


덧글
Semilla 2008/12/03 10:15 # 답글
와아 복잡하군요...... 그 아저씨는 왜 그렇게 오지랖이 넓대요?저는 제 수업 듣는 학생 하나가 어느 연구실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길래 평소에 수업 태도가 좋은 학생이라 믿고 그 연구실의 연구생에게 이메일을 보냈더니 그 학생이 상황을 제게 전부 얘기한게 아니더군요..-_-;;; 그 학생에게 다시 이메일을 보내는데 '너 왜 나한테 사실을 일부만 전달했냐'라고 쓰자니 또 너무 accuse하는 것 같고....그냥 대충 '니가 한 일은 바로 잡아라'라고 썼어요. 소심해서 이런 상황이 오면 정말 어려워요..
쿨짹 2008/12/04 05:07 #
그 아저씨 자기가 신인줄 알고 있다더군요. 쩝.. 어려워요. 여전히.. 직장생활 이제 7년차인데도 말이죠..
2008/12/03 10:18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쿨짹 2008/12/04 05:08 #
웅... 똥아저씨 좀 맞아야대 ㅎㅎ
BlueCT 2008/12/03 11:06 # 답글
담군의 반응은 정말...ㅋㅋㅋㅋ
쿨짹 2008/12/04 05:08 #
ㅎㅎ 근데 내 예상이 좀 틀렸어.
眞伶 2008/12/03 11:17 # 답글
정말로... '그래서 어쩌라고'가 떠오르는 상황이긴해요^^;;dam군(....이라고 부르긴 뭣하지만 우선;;)의 반응은.. 뭐랄까 타인으로서 해줄수 있는 최선(?)의 위로겸 충고가 아닐까요...
[랄까 위로는 전혀 안돼 보이지만-_;;]
쿨짹 2008/12/04 05:09 #
흐 저렇게 나왔으면 위로가 별로 안되었을텐데 어제는 위로가 좀 되었어요. ㅎㅎ
basic 2008/12/03 11:22 # 답글
여기서는 정말 흥분하면 바로 지는 거더라구요. 넌 지금 너무 감정적이니까 그만 대화하겠다. 이렇게 나오잖아요? 그것도 맞긴 한데. 근데 정말 그 화나는 순간에 꾹 참고 이성적으로 말하는 건 너무 힘들어요.
쿨짹 2008/12/04 05:09 #
답답하죠. 전 흥분하면 ㅡㅡ 못참는데.. ㅠㅜ
xmaskid 2008/12/03 13:38 # 답글
근데 PM이 더 높은거 아닌가? 난 그런거 잘 못 참아서 망한일이 한두가지가 아냐...ㅠㅠ...썰을 풀자면 끝이 없을듯.
쿨짹 2008/12/04 05:10 #
ㅋㅋ PM이 project by project로는 더 높은데 그 아자씨가 좀 seniority가 있다보니 저딴 행위를 하더라구요. 근데 보니까 자기보다 더 경력이 높은 사람한테도 저런대요.
마르슬랭 2008/12/03 16:40 # 답글
굉장히 기분 나쁜 월권이군요. 정말 그아저씨 보란듯이 성공 하시면 그게 복수가 될 듯 해요. 화이팅!
쿨짹 2008/12/04 05:10 #
ㅎㅎ 감사합니다.
isanghee 2008/12/03 16:51 # 삭제 답글
C가 아저씨 정부인 듯. 정말 쿨하지 않습니까? ^^
쿨짹 2008/12/04 05:10 #
오~ 쫌 디스커스팅하지만 쿨합니다. ㅋㅋ
2008/12/03 16:51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쿨짹 2008/12/04 05:11 #
흐 전 아이디어는 많은데 막상 ㅡㅡ 돗자리를 펴주면 못한다눈.. ㅠㅜ
Hawon 2008/12/04 02:18 # 삭제 답글
wow, i can't believe you let them talk to you like that.i'd tell him if he doesn't like you're being a project manager, go to talk your boss.
otherwise shut up and mind your own business. lol
i don't know exactly who he is but i don't think he has any authority over the project that you're managing.
쿨짹 2008/12/04 05:11 #
자기가 신이라고 생각하고 좀 끝발 되는 사람이라서..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