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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연애들을 돌아보면 초반엔 마냥 좋았다. 콩깍지가 두텁게 씌인게 웬만한 두께가 아니었다. 그렇게 두 세 달을 콩깍지를 달고 다니다 어느 순간 콩깍지가 투명해지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단점도 보이고 하는 짓이 맘에 안드는 게, 그때부터 싸우기 시작하게 되더라.
나이를 먹으면서 연애하기가 더 힘들어졌다. 그전만큼 빨리 좋아지지 않는 데다가 좋아진다 하더라도 그런 콩깍지는 안덮히더라.
최근에 한 (그리고 현재 진행중인) 그리고 그 전의 연애들은 초반부터 잦은 다툼으로 시작되었다. 이젠 내가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 지 아는 게다. 바로 맘에 안드는 점들이 보이고 바로 - 어떻게 보면 - 권력 싸움으로 들어가는 거다. 난 이건 절대로 양보 못한다 저건 이런 식으로 해줘라 등등...
쇼핑을 포함 어떤 나들이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애인을 만나게 되면서 처음엔 얼마나 싸웠는 지 모른다. 연애 전에 껄떡기에는 그렇게 잘 따라다녀 주더만 연애를 시작하니 그게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어쩌면 포기했는 지도 모른다. 이제는 차라리 나 혼자 쇼핑다니는 게 편하다. 가끔 가다라도 갑자기 따라나와주면 그렇게 불편할 수가 없다.
그래도 나이도 먹었는데 사진이라도 같이 찍을, 쇼핑이라도 같이 다닐, 공부라도 같이 할 맘에 맞는 사람들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과 다 연애를 할 필요도 없고 할 수도 없다. 내 연인이 그걸 다 해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어쩌면 그런 사람들이 필요 없었을 지도 모르지만 어찌 생각해보면 하루 웬종일 모든 일을 하는 동안 (아무리 죽고 못사는 그 한 사람이라도) 한 사람하고만 시간을 보낸다는 건 좀 답답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다른 사람들을 만나야할 계기를 만들기 시작하자 새로운 활력을 찾게 되었다. 이런 경우 두 가지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1. 새로운 만남과 모임등을 통해 얻은 긍정적인 에너지로 애인을 더욱 더 사랑하게 된다.
2. 새로운 만남과 모임등에 빠져 애인에게 소홀하게 된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 사실 생각은 오래전부터 해왔던 건데 갑자기 ㅡㅡ 이사한 환경에서 쓰려니 정신이 안된다. 게다가 오늘은 일요일인데 계속 일을 해서리... ㅜㅜ
+ 연애시대라는 드라마는 나에게 꼭 어울릴 거 같다며 꼭 보라는 추천을 많이 받았는데 아직 못봤다. 참고로 내가 작년에 유일하게 본 드라마는 '내 인생의 마지막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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