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는 쉽지 않다. 어렸을 때도 쉽지 않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머리가 더 굵어지면서 더 어려워 지기만 한다. 연애를 시작하고 단순한 연애가 사랑이 되고, 그 사랑을 유지하는 데에 있어 필요한 요소들은 적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 요소들은 너무나 당연한 것들이고 꼭 연애 관계에만 해당되는 요소들이 아닌 것이다.
예를 들자면 관심, 배려, 이해...
연인 사이가 아니라 모든 인간 관계를 시작하고 유지하는 데에 필요한 덕목들이다.
며칠 전 일이다. dam군 (ㅡㅡ 새로 이사를 와서 그런지 dam군이라 그러니 왠지 쑥스럽다. '남친'이나 '애인'이라는 뭔가 덜 지명(?)적인 고유명사가 아닌 단순명사로 지목해줘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지만... 꿋꿋히 dam군이라 지목하겠다.) 이 놀러와서 내 imac에 자기 맥북을 연결해 내 iphoto에 들어있는 사진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지금 플필로 쓰고 있는 소위 (감히 만두쿨짹이라 불리우는) '철 없는 30대 직딩녀의 셀카'를 보더니만 이메일을 보내야한다는 거다. 나는 당연히 (왜 당연하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귀여운 여친의 모습을 본인한테 보내는 거겠지 싶었다.
그리곤 다음 날 출근을 했다. 회사 주소로 dam군으로부터 이메일이 한 통 와있는 게 아닌가. 열어보니 '철 없는 30대 직딩녀'의 사진이다. '허걱'하며 놀랐지만 웃음이 나왔다. 'ㅋㅋ 이게 뭐야... 이걸 왜 나한테 보냈어...' 하며...
전화를 걸었다. 내가 왜 전화를 걸었는 지 이미 알고 있더라.
'귀엽지?'
'응? 내 사진이잖아...'
'귀엽잖아... '
'근데 이거 왜 나한테 보낸 거야...'
'너 얼마나 귀여운 지 니가 알아야돼...'
'뜨악...'
좀 닭살이고 염장이지만... 그래 그게 연애다.
연애를 유지하는 힘은 바로 그 '뜬금없음'이다.
전혀 기대하지 않고 있을 때 상대방이 나를 생각하고 있다는 어떤 작은 표시는 감동스럽기까지 하다.
대단한 것일 필요도 없다. 아주 작은 행동이라도 상대방이 방심하고 있는 틈을 타 정곡을 찌른다면 무한한 효과를 낸다.
물론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어느 정도의 효과를 보일 수는 있다. 하지만 '연애'에서만큼의 효과는 나지 않는다.
오늘 사랑하고 있다면 사랑하는 그대에게 그런 "뜬금없음"을 보여주자. 아마 추운 겨울날이 훨씬 따스하게 느껴질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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