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순이와 공돌이의 발렌타인 데이 이야기 Men&Women

내 미투데이를 가보면 (링크는 생략... 가고 싶은 분들은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거에용) D+ 뭐락뭐락 나온다. 오늘 보니 951일...

그게 무슨 숫자냐하면 내가 dam군을 만난지 그렇게 오래 되었단 얘기다. 경의롭지 않은가... 그 오랜 시간동안 서로 복닥복닥하면서 여지까지 지내왔다니... 음... ㅡㅡ;;

물론 그건 처음 얼굴을 본 날 얘기니까 사귀기 시작한 건 두어달 후가 되겠다.

어쨌든...

거의 천 일을 알아왔다. 대단하다. 그동안 피 터지게 싸웠던 기억도... 한 두번.....
이 아니라 수 없이 많이 있구나...

여태까지 제대로 된 꽃은 받아본 적이 없는 지라 (다 죽어가는 꽃은 두어번 받아봤다... 이건 얘기가 길므로 생략 ㅡㅡ;;)
이번 발렌타인 데이에는 꼭 꽃을 달라고 신신 당부를 했다.
그래서 약속을 받아 iphone 칼렌더에 저장까지 해놨다. 2월 14일 dam군이 나한테 꽃 사주기로 했음...
정확하게 1월 28일 저녁 8시 28분에 약속했다.

그런데 목요일부터 이 사람 콜록콜록 대더니만 정신을 못차린다. 몸살이 심하게 와서는 금요일날 회사 가지 말라고 했는데 괜찮다며 끝까지 출근하더라. 난 그날 저녁 수업이 있었던 데다가 수업 후에 영계들(??? )과의 파티가 있었어서... (법대,의대,경역대 학생들의 삼자 대면 파티라고 해야하나?) 잠깐 들를 거다.. 라고 했더니만 퇴근하고 회식을 나갔다 보더라...

나도 파뤼에서 진토닉 두 잔을 거의 원샷하고 (그 다음날 아침 8시에 또 수업이 있었다...) 한 시간만에 헤롱해져서는 집에 간다고 했는데 dam군이 데리러 오겠다고 하더라. 그리곤 우리 집에 갔는데 차에 있을 때부터 상태가 안좋더라...

그러더니만 그 후 월욜 아침까지 완전 뻣어버렸다.
감기 몸살에 두통에 소화 불량에...

난 계속 학교 가야했는데...

어쨌든 발렌타인 데이에 레스토랑 예약했던 거 취소해버리고 일요일날로 바꿨는데 일요일날도 영 상태가 안좋으셔서 취소... 오늘 아침에도 출근한다며 전화가 와서는 목소리 들어보니 상태 왕 안좋은데... 왜 그렇게 꾸역꾸역 출근을.. (아무리 마감일이 화욜, 금욜 다음 주 일욜날 있다지만서도) 사람이 먼저 있고 일이 있는 거지 사람 없으면 일만 있을 수가 있나?

어쨌든 꽃은 개뿔...
당연히 못받았고
내가 dam군에게 준 발렌타인 데이 선물은 Jugo Juice에서 파는 비타민씨 드링크 ㅡㅡ;; VItapom C가 되겠다.
색도 핑크빛인 게 뭐 발렌타인 데이스럽드만...

꽃은 못받았지만 시름시름 앓으면서도 나한테 꽃 못사줘서 미안하다고... 사과해서 봐주기로 했다.
벗 그렇다고 그냥 넘어갈 내가 아니지... 이렇게 스멀스멀 넘어가면 또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넘어갈 거니까...

아프지 말고 빨리 나으라고 얘기하고
이렇게 덧붙였다.
'꽃은 다음주에 꼭 사줘...'







내 생일도 제대로 기억 못하는 사람이라 저렇게 뭐라도 꼬박꼬박 상기시켜주지 않으면 절대로 기억하지 못한다.
대강 흘려서 얘기해 놓고 기다리면 절대로 알아듣고 해주는 사람이 아니니 저렇게 확실하게 얘기해놓는 게
서로 마음 상할 일 없어서 편하다는 걸 깨닫게 될 때까지 얼마나 고달펐던지....

어쨌든 공순이와 공돌이의 발렌타인 데이는 그렇게 지나버렸다.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kooljaek.egloos.com/tb/4850873 [도움말]

덧글

  • 시드 2009/02/17 07:14 # 답글

    valentine day 아니죠~ saturday 맞습니다~ ㅠㅠ
  • Semilla 2009/02/17 08:17 # 답글

    아앗 저런... 부디 어여 나으시길 빌어요. 그리고 이자까지 쳐서 받으시는 겁니다!
    (본인도 아무 것도 안 하고 지낸 주제에..;)
  • xmaskid 2009/02/17 10:40 # 답글

    난 은근 슬쩍 넘어간 결혼 1주년으로 콜로라도 스키타러 가기로 하고, 작년 생일들하고 발렌타인 데이하고 다 합쳐서 집수리 했음. 이젠 뭐 받아서 뭐하냐, 그냥 내돈주고 사지, 뭐 이런다니까.
  • Tag 2009/02/17 10:58 # 답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태니 2009/02/17 11:09 # 답글

    왜 저는 dam군이..'공돌이의 운명이란.참.' 이란 생각밖에 안들까요.
    챙겨주고 싶어도 챙겨줄 수 없는 상황도..공돌이의 운명이라는 생각...
    다음주에 예쁜 꽃 꼭 받으세요!
  • 마르슬랭 2009/02/17 16:41 # 답글

    꽃은 다음주에 꼭 사줘 ㅋㅋㅋㅋ 역시 얘기 해 줘야 하는겁니다! 괜찮아. 해 버리면 진짜 괜찮은 줄 아는 남자들.. 특히 공돌이들.. ㅋㅋ 남친님 빨리 쾌차하셔서 쿨짹님 꽃 사주시길!
  • 택씨 2009/02/20 09:13 # 답글

    아이구 아쉬워라....
    풍성한 꽃다발 받으시길 바래요!!!
  • 2009/03/23 14:32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덧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