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연애 할까요 말까요? Men&Women

말년에 학교를 댕기다 보니 7-8살씩이 어린 친구들도 MBA를 한다고 들어왔더군요.

같은 프로젝트 팀원 중 하나 (이 프로젝트 팀은 학교에서 임의로 정해준 팀이에요.  끼리끼리 놀지 말라고 ㅡㅡ;;)가 저보다 쩜 어린 숨 다섯의 약사입니다.  종합병원에 근무하죠.  똘똘하고 밝고 성격도 좋고 그래서 제가 좀 좋아하는 친구에요.  은근히 똘끼도 좀 있는데 (자기는 고등학교 때 진로 선택시 지구가 멸망할 위기에 처했을 때도 필요한 직업은 무엇일까... 라고 고민했다더군요.  ㅡㅡ;; 그래서 약사를 선택했답니다.  지금같이 밴쿠버 치안이 안좋았더라면 경찰이 되었을텐데.. 라며 혀를 끌끌 차는 친구죠. ㅋㅋ)

프로젝트 미팅 마치고 제가 태워 왔습니다.  집이 근처더라구요.  근데 차안에서 묻더군요.  뭐 하나 물어보겠다고.
살살 물어보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직장 동료랑 만나는 건 어떻게 생각하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 생각을 얘기해줬죠.

'음... 그게 말이지... 안맞아서 헤어지고 나서도 일하는 데 지장 없을 정도면 별 상관 없을 거 같은데?'
'그걸 어떻게 보장하죠? '  <-- 물론 영어로 대화를 나눴기 때문에 존댓말은 안했지만 저보다 7살이나 어린 녀석이니 존댓말을 했다고 칩시다요..
'글세... 잘 모르겠는데...  그냥 끝낼 때 악의 없이 좋게 끝내야지...?  '
'ㅎㅎ 근데 그걸 어떻게 해요?'
'그러게... 사실 dam군이랑 난 일터에서 만났거든....'
'그래서 처음에 어떻게 조심했었어요?'
'응? ..............





난 그냥 별 생각 없이 시작했어...'
ㄷㄷㄷㄷ


그랬던 것입니다.  ㅡㅡ 전 사내 연애를 그닥 별 생각 없이 시작했더군요.
물론 카누 보이도 있었고... (뭐 궁금하시면 '카누'를 키워드로 찾아보시면 뭔가 찾으실 수 있으실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대강의 얘기를 해줬더랍니다.  카누보이라는 직장 동료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내 생일날 카누를 타러 가자고 해서는 어느 섬에서 생일 축하 파티를 벌여 줬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불편할 수가 없더라.  머리에 dam군 생각만 났다.  

그리고는 집에 와서 dam군한테 전화해서 '얼그레이 한 잔 하게 가도 될까요?' 물었더니 오라 그러더라...
주절주절...  쓸데 없이 제 얘기를 막 했습니다.  ㅡㅡ;;

그랬더니 똘똘한 친구가 묻더군요.

'그래서 그 카누 보이랑은 어땠나요?'
'응?  걔 전혀 후유증 없이 금방 회복해선 아무렇지 않다는듯이 회사에서 마주치고, 밥도 같이 먹곤 했어... .......'
'아 그렇구나... 나도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냥 저녁 같이 먹자고 물어봐야지..'
'응 너도 할 수 있을 거야.  둘 다 좀 아니면 그냥 동료로 남자 뭐 그럼 될 거야...'
'ㅎㅎ 고마워요.  큰누나처럼 얘기해줘서...'


사실 뭐 대단하게 얘기해 준 건 없는데..
뭐 용기를 가득 주고 잘 안되더라도 실망하지 말라고 얘기했죠.

사실 강조한 부분은 '특히 직딩이 되면 끌리는 사람을 만나기가 힘들다.  끌리는 사람이 같은 직장에 다닌다고 해서 시도를 안해보면 너무 아깝지 않느냐.  다음이 언제가 될 지도 모르는데....'  

그대신 소리소문 안내고 몰래 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야 스릴도 있고.. 뭔가 비밀을 공유한다는 그런 것도 있고....

물론 저와 dam군은 비밀연애를 하는 동안 장난 아니게 싸웠습니다만...
뭐.. 우리는 티피컬(typical)이 아니었을 거에요....

사내연애.. 괜히 맘 접지 마시고 용기내서 데이트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

+ 오랜만에 연애 얘기니 연애 밸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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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Tag 2009/03/13 08:40 # 답글

    음...그런 거야? ㅋㅋ
  • churrr 2009/03/13 09:00 # 답글

    사내연애의 장점은 대화할 때 화제가 끊임없이 무궁무진해진다는...
  • Semilla 2009/03/13 10:02 # 답글

    직딩이 되어서 만남의 기회가 적은 제 친구들은 교회에서 만나더군요..;;;
  • ydhoney 2009/03/13 10:08 # 답글

    지구가 멸망할 위기에 처하면 변호사가 필요할텐데 말이죠? (...)
  • 자그니 2009/03/13 10:26 # 답글

    사내들끼리 연애하는 것도 나쁘진...(퍽퍽퍽)




    그나저나, 사내 연애는 취직하신 분들만의 특권입니다. (응?)
  • 조제 2009/03/13 10:38 # 답글

    외국이나 우리나라나 직딩 되면 기회가 적어지는 건 매한가지군요...
    전 사내연애는 아니었지만 대학원이 좁은 사회다보니 비밀연애를 잠시 했는데...대학원 나오고보니 나름 둘만의 알콩달콩했던 추억이어서 재밌었던 거 같아요 ㅋㅋ 사내연애도 그럴 수 있을 듯. 헤어지고 쿨하게 대하는 게 조금 어려울 수도 있지만...그러려면 만날 일 적은 타 부서를 노리는 게 좋겠네요 쿨럭.
  • 학주니 2009/03/13 10:47 # 삭제 답글

    사내연애를 꿈꾸며 여기저기 봤지만 제 주변에는 영 없었는데 ㅎㅎㅎ
  • 몬스터 2009/03/13 12:31 # 답글

    사내연애...를 꽤나 공개적으로 한 덕분에 상무님(들)까지 다 알고 계셨다죠.
    (무려 대기업이었는데도 불구하고...OTL)
    그리고, 얼마 안가 깨졌답니다. 그 다음은 말그대로 인생은 시궁창. -_-;;
  • 써니 2009/03/13 14:57 # 답글

    사내 연애는 몰래 하는게 좋죠.
    스릴도 있거니와, 알려지고 나서 깨지기라도 하면 뒷감당, 수습이 좀 어려워요.

    이런 말하다 보니, 한국에 한정된 얘기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드네요. ^^;
  • 미루 2009/03/13 15:32 # 답글

    5년간 사내연애 끝에 결혼한 입장으로선...
    가능한 안들키게 하는게 좋더군요...^^
    특히나 여직원들 수가 배는 많은 직장 특성상, 노출되었다간 안주거리,간식거리로
    씹히기 딱 좋아서...-_-
    그나마 비밀유지를 잘 해서 4년쯤 지나서야 주변 사람들이 한둘씩 알기 시작해서
    결혼 날짜 잡을 즈음엔 모두들 알게 되었지만... 같이 청첩장을 들고 갔는데 "둘 다
    결혼하나?"라고 묻던 모 부장님 생각이 갑자기...;
  • 백일몽 2009/03/13 18:42 # 삭제 답글

    그럼 캐나다에서 자라고 영국에서 사는 아가씨와는 어떻게 연애를 하면 될런지... ㅋㅎ
  • ㆍㅅㆍ 2009/03/13 19:31 # 답글

    큰누나시군요. 후후후
  • moonshiner 2009/03/15 09:34 # 답글

    저는 남자라서 그런지 사내와는 연애할 생각이 별로 안 들더군요. :)


    p.s.: 블로그 주소 바꿨어요. 닉도 바꾸고, 스킨도 바꿔서 이게 누군가? 싶으실텐데... 저는 시카고 사는 사람입니다.^^

  • Y군 2009/03/16 12:20 # 삭제 답글

    포스팅 자체도 재밌었지만 그 친구의 연애담이 더 기대되는군요.^^ 사고를 제대로 치던가 멋진 로맨스를 일구어 내던가 둘 중 하나는 할 타입 같은데 말이죠.
  • SvaraDeva 2009/03/16 14:40 # 답글

    사내 아가씨들 땜에 미치겠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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