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Thoughts

한국에서와 여기서의 점심 시간은 참 다른 모습이다. 난 대부분 혼자 책상에서 먹는다. 업무가 많으면 일을 하면서 먹고, 아니면 학교 공부를 하거나 쇼핑 몰을 한바퀴 돌거나 산책을 간다. 일주일에 딱 하루 동료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러 간다. 주로 금요일에 말이다. 프라이데이 런치 미팅은 참가자가 적게는 3명 많게는 21명까지 있었다. 매주 런치 계획을 세우는 주니어 엔지니어는 사무실 주위의 모든 레스토랑의 전화번호를 다 섭렵하고 있다. 특히나 그룹이 커지게 되면 예약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꼭 금요일만 동료들과 같이 점심을 먹는 건 아니다. 나는 “비밀 점심 그룹 (secret lunch group)”에 소속되어 있어서 일주일에 한 번은 (보통 월요일) 멤버 셋이 다른 사람들 없이 조용히 어딘가로 사라져 점심을 먹으러 간다. 그중 한 친구는 나랑 대학 동기이고 다른 친구는 대학 후배. 셋은 다 다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정보교환 및 뒷담 아니면 일에 대한 불평불만들이 한 세션의 주제다. 스트레스 해소에는 최고. 한국에는 주로 동료들과 우르르 몰려서 점심을 먹으러 간다는데, 좋은 면도 있고 나쁜 면도 있을 거 같다. 좋은 면은 밥을 혼자 먹지 않아도 된다는 점, 나쁜 면은 밥을 맘에 안드는 사람과 같이 먹어야할 지도 모른다는 점. 어디든 어떤 옵션이든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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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ydhoney 2009/04/01 06:38 # 답글

    한국에서 우르르 밥먹으러 가는거 별로 안좋아해요. 마음도 자리도 조금 불편하고..가끔 싫을때도 많구요. 최근 2년간의 회사생활에서는 자리가 싫어서 피하고 거의 혼자 먹은 듯 ^^
  • Sang 2009/04/01 07:00 # 답글

    주목할점은 "주니어엔지니어는 예약담당"이군요. ㅋㅋㅋㅋ
  • 하늘처럼™ 2009/04/01 09:20 # 답글

    혼자 먹기 싫어 우르르 가서 먹고 있긴 한데..
    그게 밥 먹는 속도가 너무 차이가 난다는거예요..
    반 먹었다 싶으면 다들 숟가락 놓고 기다리니... 후..
  • 택씨 2009/04/01 09:33 # 답글

    혼자 먹는 것은 편해서 좋은데... 간혹 날씨 좋을 때 혼자 밥을 먹고 있으면 처량한 생각이 들어서 혼자먹는 걸 꺼리게 되요.
  • 조제 2009/04/01 10:24 # 답글

    저희 팀은 각자 나눠서 먹는 분위기가 강해서 꼭 식사를 거르거나 외톨이되는 사람이 있어요...한꺼번에 함께 먹지 않다 보니 챙겨주는 분위기도 안 되더군요.
    근데 불편한 사람들과 함께 먹느니 혼자 먹는 게 낫긴 하죠. 금 같은 완소 점심시간을...
  • THIRDTYPE 2009/04/01 10:33 # 삭제 답글

    점심은 함께 먹어야지~
  • 너구리 2009/04/01 18:48 # 답글

    저도 회사다닐때 매주 화요일은 팀 점심이었어요. 맨날 팀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가서 점심먹곤 하니까 함께 먹는다는게 딱히 의미가 있는건 아닌데, 화요일은 팀 운영경비로 점심을 먹는다는 일종에 free lunch 개념이었죠. 전 회사다니면서 유학준비를 해야해서 진득하게 공부할 시간이 참 없었거든요. 그래서 점심시간에 혼자 회사 근처 사람없는 카페에서 GRE 단어 외우고 research proposal 쓰고.. 근데 그게 왕따가 되는 지름길이더라구요. ㅠㅠ
    회사에 동갑내기 미혼 친구들 서넛이서 매주 금요일에는 C club이라고 해서 함께 점심먹으며 수다떨곤 했었어요. 처음엔 그냥 수다클럽이었는데 갈수록 ㅆㅂ클럽이.. ^^; 마구 욕을 쏟아내며 스트레스 풀고 뭐 그랬다능..
  • mummy 2009/04/01 19:44 # 삭제 답글

    음..저희는 팀이 꼭 몰려다녔었어요.
    지금은 혼자먹지만요...
  • clair 2009/04/02 13:24 # 답글

    흠 저 코옵할 땐 매일 10명-20명 다같이 먹긴 헀는데, 또 그러니까 같이 안 먹는 사람들은 뭐랄까 좀 은따..? 같이 되더라고요;; 오는 사람만 오고.

    쿨짹님 회사 시스템 딱 좋은 것 같아요. 일주일에 한번, 그 외엔 혼자나 소그룹으로. :)
  • 베리배드씽 2009/04/03 22:18 # 답글

    비밀점심그룹. 재밌어요. 한 번 써먹어 보고 싶네요. 정말 친한 이들과 은밀한 수다를 나누고 싶을 때 좋을 듯~
  • madhouse 2009/04/05 16:00 # 답글

    싫은 상사와 점심시간까지 같이하는건 정말 고역이에요 ㅠ 소화불량의 지름길이라는!
  • ordinary 2009/04/05 19:00 # 답글

    상사와 함께하는 자리에서 무슨말을 해야할지 생각하는것이 고역스럽더군요.
    중요한건 내가 하고싶은 말이 아니라 그들이 듣고싶어 혹은 하고싶어하는 말이어야 하지요..
    팀원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따로먹는 분위기가 되었는데 젊은 동료들과 먹으면 편하고 좋은데 가끔은 높으신 분들과도 먹어줘야 신상에 이롭다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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