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 감기 편두통 응급실 Daily Life

감기가 좀 나아지는가 싶더니만 참...
어제는 멀쩡히(?) 퇴근을 해서는 집에 귀가를 했죠.  얼마 안지나 dam군이 인도 음식을 사가지고 저희 집에 왔어요.  음식을 맛나게 먹고 쵸코파이까지 하나 먹었는데...

갑자기 기침이 끊임 없이 나기 시작하는 거에요.
멈출 수가 없었어요.  한번 토하고 계속 기침을 했죠.
그러다가 혈압이 올라가는 거 같더니 갑자기 편두통과 함께 20년 이상을 살았던 저도 몰랐던 그런 고통이 오더군요.
편두통은 주로 한 쪽에서 아픈데 이건 그렇게 아프면서 양쪽으로 아프더라구요.  참을 수가 없어서 기침하던 화장실 바닥에서 뒹구르르 했답니다. 

엠뷸란스를 부르자는 dam군의 얘기를 안듣고 (들었어야하는데 안들었죠.  앰뷸란스를 타고 가면 바로 어떤 조치를 취해주는데 말이에요) dam군이 차를 끌고 응급실로 갔어요.  집에서 5분 밖에 안되는 거리거든요.  접수를 하고 기다리는 시간이 얼마나 긴지.  사실 별로 붐비지 않아서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지만 기다리는 동안 응급실 화장실에서 네 번 정도 토하고 접수대에서도 계속... ㅡㅡ;;

결국 침대에 누웠을 때도 계속 구토증이 있고 머리가 터질 거 같더군요.  정말 태어나서 처음으로 너무 아파서 죽는 게 나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처음으로 말이죠.

여러명의 간호사가 왔다갔다하고 IV(라고 하나요? ㅡㅡ 바늘.. 전 잘 모름)을 꽂으려고 하는데 제가 핏줄이 심히 가늘다네요.  못꼽는 거에요.  한 댓번은 찔린 거 같네요.  게다가 전전날 비행하고 (14시간 정도 여행시간...) 제대로 수분섭취를 안한 데다가 계속 토하고 난 후라 완전 탈수상태라 더 바늘 꽂기가 힘들었나봐요. 

어쨌든 담당 간호사 오빠?가 바늘을 꽂고는 다른 분께서 와서 피도 뽑고 뭐도 뽑고 뭐 많이 뽑았어요.  고통을 위해서 몰핀을 한 대 놔줬는데도 낫지가 않더군요.  몰핀이 겨우 이정도야?  몰핀 주사라는 얘기를 듣고 침대에서 아파 뒹구르면서 내심 기대했는데 5분이 지나도 10분이 지나도 고통이 가시지 않더군요. 

제정신이 아닌 상황에서 CT를 해야한다는 얘기를 들었죠.  닥터하우스를 그렇게 많이 봤는데도 갑자기 나한테 CT를 해야한다니까 뭔지 잘 생각이 안나는 거에요.  두뇌 사진을 찍어야한다더라구요.  어디 터진데가 없는지... 귀걸이를 다 빼야했죠.  전 왼쪽귀에만도 4개나 해서 하나하나 빼려는데 좀 시간이 걸렸어요.

그리고 나서는 척추에서도 무슨 액체를 빼내더군요.  피가 섞여있나 봐야한다며.

그러면서 여전히 왜 머리가 아픈지 모르겠다는 거에요.  내 머리는 터질 거 같은데.

결과적으로는 조금 나아서 약 받아서 응급실을 나왔습니다.  테스트 결과가 다 이상이 없다네요.  어디서 피가 터진 것도 아니고...  그냥 심한 편두통이었던거 같다더군요.  또 이렇게 아프면 다시 응급실로 오라고 하더군요.  어쨌든 이상이 없다니 퇴원하긴 했습니다만 물론 나오면서도 어질어질해서 한 번 더 토했죠.  여전히 머리도 아파요.  어제 같지는 않지만.  병원에서 받아온 약을 한 알 먹으면 금방 나가 떨어져요.  그렇게 3-4시간을 자게 되죠.  일단 수분 공급이 중요한데 구토증세가 있어서 많이 못마시겠네요.

할 일이 태산같은데...
아프니까 다 상관 없는 거 같은 거 있죠.
어제 그렇게 토하고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에이 드러...) 그런 상태에서도 블로깅하는 대단한 블로거군요. ㅡㅡ;;

약먹고 또 자야겠어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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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세상 2009/04/15 10:34 # 답글

    헉. 몰핀...
    저도 함 맞고는 싶었지만....

    빨리 나으세요.
  • Jules 2009/04/15 10:36 # 답글

    아이구, 고생하셨네요. 건강 조심하세요.
  • ZENO 2009/04/15 10:42 # 답글

    헐헐 빨리 나으세요-
    아마 심신이 지쳐서 그러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도 블로깅을 하신다는것엔 존경심을;;;)
  • Semilla 2009/04/15 10:57 # 답글

    아앗 저런..; 닥터하우스라면 왜 아픈지 알아낼 텐데.....(그 전에 헛다리 짚어서 증세를 더 악화시킬 수도 있겠지만...) 부디 아무 것도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푹 쉬세요..
  • Tag 2009/04/15 11:01 # 답글

    후우~왜 갑자기 그런대? 너무 피곤한데다 감기에 걸리고, 게다가 소화도 잘 안 되서 그런 거 아님? ㅠ,.ㅠ

    빨리 나아라, 누나. ㅠ ,.ㅠ
  • Sang 2009/04/15 11:11 # 답글

    갑자기 무슨일이랩니까;;;; 건강하셔야죠;;;
  • 블루 2009/04/15 11:23 # 답글

    켱... 그 와중에 블로깅이라니 대단한 쿨짹님~
    푹 쉬세요~~~
  • egoing 2009/04/15 11:28 # 삭제 답글

    거지 같은 편두통 썩 물러가라! 줘패줄까보다. 언능 나세요!
  • THIRDTYPE 2009/04/15 11:29 # 삭제 답글

    아픈데도 블로그 하는 정신력 대단하심~ 빨리 쾌차하라고~ (근데 너 30년 넘게 살았잖아~ ㅎㅎㅎ)
  • 2009/04/15 11:45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택씨 2009/04/15 13:00 # 답글

    몰핀이 효과가 없을 정도라니...
    빨리 나으시길 바래요.
  • lostnfound 2009/04/15 13:52 # 답글

    어우 야... ㅠ.ㅠ 감기는 좀 나았냐고 답글 달고 왔더니 이게 웬일이니. 물 많이 마시고 너무 뜨거운 거나 찬 거 먹지 말고.. 고생이네.. ㅠ.ㅠ
  • 2009/04/15 16:14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베리배드씽 2009/04/15 17:04 # 답글

    잘못하면 구토 거의 습관성으로 갈 수도 있어요 ㅜ ㅜ
    며칠 간은 먹는 거 조심하시면서 쉬세요 에구..
  • hof 2009/04/15 18:18 # 삭제 답글

    어이쿠... 어여 쾌차하시길..
  • 아이리스 2009/04/15 18:35 # 삭제 답글

    저런...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ㅜㅜ 얼른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 chan 2009/04/15 19:15 # 답글

    헐...빨리 나으시길. 인도음식이 잘 못된 거 아닌가요? 보통 체하면 머리가 아프거든요. 그런 두통은 약도 들지 않고. 그럴 땐 미지근한 소금물 마시면 낫는다던데.
  • ㆍㅅㆍ 2009/04/15 19:52 # 답글

    힘내세요 ㅠ_ㅠ
  • 주니 2009/04/15 20:25 # 답글

    혹시 모르니 내시경도 한 번 받아 보심이...
  • 2009/04/15 22:09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odlinuf 2009/04/15 23:06 # 삭제 답글

    대단한 정신력과 블로거 근성을 가진 쿨짹님. 늦게나마 트위터에서 보고 무슨 일인가 싶었어요.
    저도 한 달에 한 번 꼴로 편두통을 앓는데 참...난감하죠. 약 먹은 다음 불끄고 자는게 최고더군요.
    그래도 별 이상이 없다니 다행이에요. 일과 공부를 병행하시는 분께 이런 말씀 드리긴 좀 그렇지만,
    당분간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하는게 최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숨 주무셨으니 괜찮아졌을거라 믿어요.
  • 2009/04/16 08:49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댕글댕글파파 2009/04/16 11:57 # 삭제 답글

    빨리 나아~ 물갈이 하는것도 아니고 왜 그런건지...빠른 회복 바람!!!!
  • moonshiner 2009/04/16 20:33 # 답글

    민간요법 하나 알려드릴께요. 저는 이걸로 여러번 효과 봤어요.

    1. 근처 리커샵에 가서 보드카를 한 병 산다.
    2. 근처 한인타운에 가서 고추가루를 한 봉 산다.
    3. 큰 바울에 두 가지를 붓는다.
    4. 닥치고 섞는다.
    5. 마신다.
    6. 잔다.

    효과는 확실합니다. 장담함.
  • 그라드 2009/04/18 00:39 # 답글

    헐... 근성의 블로그질이셨군요;;; 얼른 나아서 건강하게 블로깅 하시길 바래요~;;
  • 2009/04/18 16:39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친한척 2009/04/19 13:06 # 답글

    헉... 괜찮으신 건가요?? 그런 원인 모르는 병 같은 걸 보면 하박사님이 옆에 계셨으면 하고 (3초 동안) 생각합니다. 조... 좀 무섭긴 하지만 그래도 뭔지 알아서 뿌리를 뽑아야만 할 거 같은....

    빨리 회복하셔야 할 텐데요. 일에다 학업에다 이것저것 하실 일도 많으실 텐데. 빨리 나으시길 바랍니다.
  • mini 2009/04/19 13:34 # 답글

    병원을.. 적어도 한군데 더 가서 정밀검사 받아보는게 좋을것같은데요 언니.. ㅠㅠ ...걱정된다... 정밀검사도 받으시고,, 휴식을 조금 더 취하셔야할것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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