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딧을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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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의 발란스를 잘 맞춰야 행복할 수있다는 걸 서서히 깨닫고 있다. 뭐 그렇게 오래 산 건 아니지만 (아마 10년 후 지금의 나를 돌아보면 아마 참 어렸다... 는 생각이 들겠지. 내가 10년 전의 나를 돌아보면서 생각하는 것처럼) 그래도 30대에다 사회생활을 좀 해본 경험으로 얘기하자면 말이다.
난 욕심이 없는 편은 아닌데 악착스러움은 없다. 그래서 디폴트로 욕심의 강도가 조절된다. 악착스러움이 없는 건 어떻게 보면 게으름과 연관이 되는듯하다. 게을러서 악착스러움이 없고 그래서 욕심만 갖고 불행해하기 보다는 욕심을 조절해서 어느 정도의 만족감을 찾고 거기에서 행복을 얻는다는 그런 시나리오라고 할까.
어렸을 때를 보면 그때도 그다지 욕심이 많지는 않았다. 공부를 그래도 좀 하는 편이었는데 공부를 많이하는 편은 아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공부를 더 많이 해서 성과가 거기에 부흥할 만큼 좋지 않으면 실망할까봐 하는 기운도 무의식중에 잠재되어 있었던 거 같다.
물론 어른들이 경험에 빗대어 젊은이들에게 말씀하시는 내용들이 젊은이들에게 잘 먹히지 않는다는 건 알지만 (게다가 난 별로 어른도 아니니...) 난 다음과 같은 얘기를 그들에게 해주고 싶다.
학창 시절에 욕심을 내라고 말이다. 욕심을 내고 악착같이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꼭 공부 뿐만이 아니라 뭐든지 말이다. 라이벌도 만들고 선의의 경쟁도 하고 말이다. 학창시절에는 그것이 가능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라이벌이 바로 눈 앞에 보이니까. (공부로 따지자면) 시험을 볼 때마다 등수를 메겨주니까 말이다.
직장인이 되면 조금씩 어려워진다. 사회초년병일 때는 그래도 학창시절과 좀 더 비슷하지 않을까 한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하고 어떻게 잘 해야 승진이 되고 연봉이 오를지가 조금 더 명확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나보다 5-6년 앞선 선배들을 보면서 나도 그때가 되면 그들보다는 좀 더 앞선 상태가 되어있으면 좋겠다고 거만하게 생각할 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내 목표가 눈 앞에 보일 때란 얘기다. 하지만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그렇지 않게 된다. 회사는 내가 원하는 대로 (나에대해)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없고, 내가 우러러보던 선배들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줄어들게 된다. 더 이상 내 목표나 라이벌이 보이지(visible) 않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아웃사이드에서 목표를 찾아야하고 때로는 내 자신과 목표와의 거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불가능한 것이 목표가 될 수도 있다. 이렇게목표를 끊임 없이 세워서 자신을 재촉해가면서 악착스럽게 살아갈 수도 있다.
근데 과연 그것이 행복한 삶일까? 끊임 없이 남을 이겨야하고 도전해야하고... 악착스레 도전에 성공하면 또 다른 도전을 세우고...
성공적인 인생은 꼭 그런 도전적인 성공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다는 걸 알아야한다. 나보다 더 좋은 직업을 갖고 있고, 나보다 연봉이 더 높고, 더 좋은 수트를 입고 더 좋은 차를 타고 더 좋은 집에 사는 사람이 언제나 있을 거다. 물론 그런 챌린지가 삶에 있어 어떤 카탈리스트가 된다면 나쁘지 않지만 그렇지 않고 그런 목표들이 인생의 전부가 되어 목표 달성의 유무에 의해 행복의 유무가 결정된다면, 그건 바로 불행으로 가는 지름길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다.
단지 이기기 위해서, 달성하기 위해서 하는 도전은 끝이 없다고 본다. 학창시절엔 부모님께서 바람막이가 되어 주시기 때문에 '어른' 문제들은 신경쓰지 않고 올인해서 도전할 수 있는 기간이지만 어른이 되어서는 그 외에도 행복하기 위해 더 신경써야하는 더 많은 다른 것들이 있다는 생각이다.
(갑자기 전화가 와서 생각의 흐름이 끊겼다....)
급결론은 발란스이다. -_- (응? 나중에 다시 생각이 나면 컨티뉴...)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원하는 게 어떤 삶이냐는 것을 깨닫는 것이 아닐까 한다. 너무나 치열한 삶에 지칠지 몰라도 거기서 얻어지는 성과로서 만족하는 삶을 영위할 수 있다면 그것이 성공적인 삶이다. 반면에 어느 정도로 만족하고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는 또 취미도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일상이 행복을 가져다주는 삶이라면 그것 또한 성공적인 삶이다.
대부분의 어렵고 복잡한 문제들에는 정답이 없는 법이다. 그리고 그중에 가장 어렵고 복잡한 문제가 바로 우리 '삶'이 아닌가 싶다.


덧글
moonshiner 2009/05/04 04:04 # 답글
1등!
연이 2009/05/04 04:28 # 답글
으하하, 급결론 파트에서 웃어버렸어요. ㅋㅋㅋ ㅇㅇ 정말 이기는 것, 성공하는 것이 행복은 아닌데 어려서부터 하도 경쟁을 하며 자라서인지 커서도 그 버릇이 없어지지 않는 듯 자꾸 경쟁하게 됩니다. 하지만 경쟁심이 없어도 삶이 흐물텅거려지기 때문에 밸런스가 결론인건 정말 사실이자 진리인듯. :D여튼, 안녕하세요? (뒷북)
2009/05/04 06:36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나물 2009/05/04 09:25 # 답글
요즘 제가 고민하는 부분이네요^^
그라드 2009/05/04 11:20 # 답글
악 나쁜 전화 ㅠㅠ 생각을 끊어버렸군요학창 시절 저도 공부에 대해 많이 욕심부리지 않고 게으르게 해서 성적이 안 좋아도 핑계거리가 있었는데, 요즘엔 그때 더 욕심부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역시 결론은 밸런스.
베리배드씽 2009/05/05 00:01 # 답글
막연하지만,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겠죠. 치열하게 경쟁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적극적으로 쌓아올릴 때 포기해야 할 부분도 잘 고려해야 하고요. 늘 갈등하는 문제예요.
마르슬랭 2009/05/05 16:10 # 답글
치열하게 살지 않으면 삶을 낭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강박적으로 해요. 그렇지만 실제는 전혀 치열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매순간 죄책감도 들고요.역시 정말 중요한 것은 발란스인데.. 아직 그게 어느 지점인지 모르겠어요.
clair 2009/05/05 16:54 # 답글
역시 공감 공감.저는 요즘 랩 생활하면서, '경쟁 하지 않는 성격'에 대해 좀 고민이 되요. 왠지 저만 그런 것 같아서-_-; '지금의 저'와 '경쟁'의 상응 관계를 좀 찬찬히 따져볼 시기인 것 같아요. 좋은 글 감사해요.
SvaraDeva 2009/05/06 02:04 # 답글
모든 번뇌는 욕심에서 나오죠. 자신을 버리세요 ㅋㅋㅋㅋ옴마니반메훔... ㅋㅋㅋ